필름 카메라 시절 필름 시장의 3대장은 독일 아그파, 미국 코닥, 일본 후지였습니다. 이중에서 아그파는 사라졌고 코닥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어 놓고 필름 더 팔 생각에 시대의 변화에 대비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후지필름은 살아남았고 오히려 필름 시절의 인기를 뛰어넘을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후지필름은 인스탁스라는 즉석 인화 카메라로 필름 사업부를 유지하고 있고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열리자 직접 이미지센서를 설계하는 등 꾸준히 뛰어난 디지털카메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초기인 2010년에는 후지필름 카메라 인기 없었죠.
후지필름 색감을 미리볼 수 있는 필름 시뮬레이션 웹 사이트
후지필름 카메라가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후지 X100 시리즈가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후지필름 카메라의 후지필름 색감을 사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이 있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네요. 사진 필터 기능은 니콘, 소니, 캐논 모두 제공하지만 후지는 필름 제조사라서 후지필름만의 독특한 녹색이 찐한 색감을 디지털카메라에 재현할 수 있는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이 있습니다.
이 후지필름 색감 때문에 후지필름으로 촬영하고 이걸 인스타그램이나 릴스나 유튜브 쇼츠와 틱톡에 올리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후지필름은 필름 시절 실로 다양한 필름을 선보였고 이걸 디지털 카메라에서 구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후지필름 색감을 체험할 수 있는 사이트를 오픈했네요.
https://fujifilm-x.com/global/products/film-simulation/
필터라고 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LUT(룩)이라고 하네요. 그게 그건데 뭐 또 말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다르긴 하지만 효과는 동일합니다. 룩은 필터보다 더 큽니다. 피사체 구성, 초점, 노출과 대비와 색조를 포함한 필터보다 좀 더 방대한 미학입니다. 여기서 룩이 피사체 구성을 해주는 것도 초점을 맞추는 것도 아니지만 노출과 대비와 색조 모두 포함하고 이중 노출은 필터에서 조절을 못하죠.
따라서 요즘은 그 분위기를 담은 걸 룩이라고 합니다.
2004년 첫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가 나온 이후에 후지필름은 사진 필름을 제조하면서 축적된 70년의 노하우를 활용해서 디지털카메라에서 재현했습니다.
필름은 2가지 타입으로 구분
웹 사이트에 들어가면 올 라운드 타입과 개인주의 타입으로 구분합니다.
올 라운드는 전천후 범용성 타입으로 후지필름 PROVIA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주의는 후지필름 중에 벨비아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벨비아 필름은 독특한 색감과 강한 채도 등의 필름이 많아서 기록성보다는 표현성이 강한 사진 촬영할 때 좋습니다.
후지필름 프로비아와 벨비아 필름 밑에는 수 많은 필름이 있고 이걸 누르면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후지필름의 룩은 다양한 효과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그레인 효과입니다. 우리가 1930~50년대 흑백 영화를 보면 여배우가 은총을 받았는지 은은하게 빛이 납니다. 이게 필름 그레인 효과로 은염 입자가 빛을 난반사하면서 만들어내는 은은한 빛입니다. 이걸 디지털카메라가 재현을 못합니다. 따라서 은은한 빛을 자박자박 깔아내는 분위기를 재현하려고 아직도 필름을 추구하는 영화감독이나 사진작가들이 있죠.
이걸 디지털로 최대한 재현하려고 노력한 것이 후지필름 룩입니다. 또한 색상 크롬 효과로 좀 더 강렬한 채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필름마다 고유의 색감이 또 있습니다. 필름을 고른 후에 더 보기를 누르면
필름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라비아라는 기본 필름을 기준으로 얼마나 비비드한지 부드러운지, 표현성 등을 표시해 놓았네요.
클래식 크롬 필름을 보면 생생한(Vivid)함 보다는 차분한 색조이고 하이라이트 톤은 좀 더 해상력이 높은 Hard 합니다. 섀도 톤도 좀 더 해상력이 강한 쪽으로 주로 기록 사진용으로 딱 좋네요. 샘플 사진들이 있고 설명이 있기에 어떤 느낌인지 사진을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별거 아닌 기능이지만 후지필름만의 독창적인 기능이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물론 여기에 영감을 받아서 가뜩이나 니콘, 소니, 캐논 이 올드하고 변화 없는 회사들이 코닥과 손을 잡고 코닥 필름 룩을 재현할 수 있는 룩 기능을 넣어줘도 좋을 텐데 아무런 생각들이 없는 카메라 3 대장이네요. 후지필름 카메라 대여 서비스가 있는데 이번 가을에 후지필름 카메라 들고 체험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