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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있는 낙산예술공원 밑에는 벽과 골목이 아름다운 동네가 있습니다.
그 낙산아래 동네 이화동에 가면 아름다운 그림들이 골목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공공예술재단이 그려놓은 그림들이죠. 지금은 이 그림들로 인해 주말이면 카메라를 든 카메라동호회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한번은 너무 많은 카메라들에 제 자신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로 많이 오면 민폐수준인데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나중엔
줄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특정한 곳은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화동과 비슷한 동네가 전국에 참 많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 집 근처에 있는 철산4동 공공예술프로젝트를 보러 갔습니다.
2006년에 완성된 철산4동 공공예술프로젝트를 몇번을 찾아 갈려고 했지만 길을 헤매다가 찾지 못했습니다. 골목길이 많고 초행길이라서 두번의 실패후 이번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도 또 실패하는줄 알았습니다. 지도서비스가 잘 발달되었지만
철산4동 어디에 이 공공예술재들이 살아 숨쉬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지나 가는 주민분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신다고 하고
인터넷에는 충분한 자료도 없구요. 어떻게 찾아가는지가 없더군요. 친구와 씩씩거리면서 찾기를 20여분 드디어 찾았습니다.
길 이름이 예사롭지 않죠? 달맞이 해맞이 달과 해는 같은 동쪽에서 뜨는데 길은 다른 방향이네요.
그리고 철산동프로젝트의 입간판이 보이더군요. 이 지도만 봐서는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저 점선으로 된길을 따라가면 골목에 숨어 있는 작품들을 대부분 만나볼수 있습니다.
저는 정석대로 올라오지 않고 다른 골목을 통해 올라와서 허리부터 보게 되었네요. 이 철산4동은 80년대 지어진 2층 연립주택이 많은 지역입니다. 노후된 주택밀집지역이라서 이 동네의 이미지를 좀 밝게 해보고자 미술가들이 모여서 이 동네를 이화동처럼 꾸미기
시작한것이 2006년의 철산동 공공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옥상위에 포스가 가득한 팔각정이 아닌 사각정이 보입니다. 옥탑에 저런 정자가 있다니 신선놀음이 절로 되겠네요.
다만 앞에 보이는 모습이 회색빛 건물들이라서 좀 그렇지만 밤에는 운치있겠는데요.
그리고 바닷가를 발견 했습니다. 등대도 보이구요.
배도 있습니다. PVC선 같아 보이는데요. 배의 창문까지 보이네요.
배 앞에는 스킨스쿠버가 있습니다. 마치 착시그림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빌라의 담벼락인데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는지 한참을 쳐다봤네요. 길가에서 보면 배 한척이 언덕에 올라온듯하게 보입니다.
샛노란 빌라의 노란색도 보이는데요. 고흐의 노란집을 연상할 정도 입니다.
이화동처럼 계단에 페인트로 칠했는데 세련미는 없습니다. 더구나 2년이 지나서 그런지 많이 헤졌더군요. 보수는 안하나 보네요. 아쉽습니다. 이화동은 매년 보수한 흔적과 손길이 보입니다. 그림이 바뀌기도 하더군요. 가위바위보 얼음 땡 술래!! 입에 씹히는 단어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는 이런 골목이 좋아요. 한쪽은 전경을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을요.
그리고 보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옥상위를 무심히 보다가 저 하얀 얼룩들은 뭘까 했는데 자연이 만든 것은 아니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모습을 자세히 보니 화분모양의 하얀 도형들이 보이더군요.
이곳은 도덕산 밑자락의 동네입니다. 높지 않은 동네이고 올라오는데 힘들다는 느낌도 없었는데 높은위치의 동네더군요. 저 앞에 갓지어진 대형 아파트가 보였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높은 지형에 2,3층짜리 연립주택을 지어서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를 감상하지만 저 아파트 고층에 사는 분들은 평지에서 하늘로 스스로 쌓아올라 같은 높이의 경치를 보는 모습에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렇게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이런 숨은 보석들을 발견 할수 없습니다.
이 그림들은 이곳을 통해 내려가다가 발견햇어요. 올라갈때는 안보이던게 이렇게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죠.
홍조띤 아이의 얼굴처럼 촘촘한 색들이 송송 튀어 나온듯한 그림이네요.
이건 공공예술은 아니구요. 80년대 지어진 건물의 특징을 발견해서 찍어 봤습니다. 당시에 저 조개모양의 마무리처리는
아직도 기억나네요. 사실 이곳은 살기 좋은 곳이라고는 할수 없습니다. 건물들이 노후된 동네고 보기위태로운 건물들도 많습니다.
사실 사진찍기가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사람 없을때만 몰래 찍었습니다. 가끔 뭔 구경났냐고 사진찍는 저에게 뭐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그렇다고 이곳 주민들이 뭐라고 한것은 아니고 자기검열을 언젠가 부터 하게 되더군요
도덕산 밑자락까지 왔습니다. 올라오는데 10분도 안걸립니다 하지만 보석찾기 하면 시간이 좀더 걸리죠.
높은곳에 올라오니 옥상들이 마치 마당같아 보이네요.
모자이크로 무지개와 계단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저 계량기들을 독특한 아이디어로 잘 꾸며놓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드네요.
겨울안개가 진동을 했던 지난 토요일 이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레고블럭을 헝크러트린 모습같아 보이는 광명시 시내가 보입니다.
광명시는 최근에 개발의 광풍이 불어서 정신없이 주상복합아파트가 올라갑니다. 얼마나 동시에 개발이 많이 이루어 지는지
서울시의 재개발열풍은 하나의 미풍같아 보입니다. 광명역역세권지구의 택지개발과 곳곳에 올라가는 아파트들을 보면서
서울보다 더한 개발열풍에 이곳도 개발이란 이름아래 부작용이 많이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린이 도서관에도 보석이 박혀 있네요.
도덕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여름에는 이곳에 텃밭을 일구어 채소를 가꿀듯 하네요.
사찰도 하나 있더구요. 사찰이 먼저 생기고 산비탈에 집들이 들어서서 이제는 주택가에 사찰이 있는 모습이 된듯 합니다.
이런 비탈길에 지어진 집들이 많은 동네는 계단이 많습니다. 가파른 계단들도 다 이름이 있습니다.
이 계단은 행운길인데요. 네잎크로바가 계단중간에 그려져 있습니다.
네잎클로버를 찾아보세요. ^^
철산4동의 가장 대표적인 공공예술인데요. 그런데 보수를 안하고 방치되서 그런지 많이 헤졌습니다.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런 공공예술을 할려면 1회성이 아닌 계속 보수관리 해줘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지원금이 나오지 않아서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난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런 동네에 작은 보석같은 공공예술재들을 보는 재미로 즐거운 오후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좀 더 남으신다면 도덕산을 오르시고 (해발 200미터 정도로 작은 높이의 산이에요) 광명 경륜돔으로 내려오셔서 경륜돔 구경도 해보세요.
찾아가는 방법은 지하철 7호선 철산역에서 내리셔서 3번출구로 쭉 100미터 올라가셔서 광명시민회관에서 건너신후 신흥약국입구에서 쭉 올라가시면 됩니다.
다음지도 넣기 에러가 또 나네요. ㅠ.ㅠ 한동안 잘되다가 또
신흥약국을 끼고 쭉 올라가신후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올라가시면 담벼락에 배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철산4동 공공예술프로젝트가 보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S자로 되 큰길을 쭉 도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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