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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의 대본 노출로 인한 리얼리티 방송들의 위기가 지난 몇주 휘몰아 쳤습니다.
방송진행과 포멧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시청자중의 한명이니까요.
하지만 아무런 대본없이 장소만 정해주고 알아서 놀라고 하면 그런 방송또한 재미 없을 것입니다. 몇가지의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시청자 대부분 용인하는 부분이지만 애드립으로 알고 봤던 대사들마져 대본에 있다면 시청자들은 속았다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SBS예능국장이 감회에 젖어서 지난 몇년간 SBS 예능이 힘을 못썼는데 패떴으로 다시 부활했다면서 감사의 표정을 짓는 모습까지 보였죠.
패떴의 대본노출, 리얼리티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에 SBS는 자사의 메인 뉴스까지 동원해서 진화작업을 합니다. 뜬금없이 이효리와의 인터뷰를 왜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 만큼 SBS의 절박한 심정이 표출된것이겠죠.
비단 패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1박2일 무한도전 다 대본이 있고 3프로그램 모두 리얼을 표방하는 리얼리티방송입니다. 이 리얼리티는 세계적인 추세인데요. 연극처럼 대본을 읽고 연기하는 식상한 모습에 지겨워 하던 시청자들이 기존의 문어체 방송이 아닌 살아 숨시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구어체 방송의 리얼리티 방송에 열광하는 것은 지구촌 방송가의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커플의 만남과 헤어짐에 눈물 흘리는 시청자
저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참 이해가 안가더군요. 인위적으로 남녀연예인을 만나게 하고 가상 결혼을 하고 동거를 하고 눈물흘리고 기뻐하고 헤어지고 하는 모습들 그거 다 PD와 작가가 만든 모습이고 두 남녀연예인은 꼭두각시같아 보이는데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보더군요. 그렇다고 시청취향을 욕하는것은 아닙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참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뭐 영화보고 눈물흘리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릅니다. 우결도 리얼리티를 표방한 방송인데요. 시청자들은 그런 가상의 커플을 통해 순정만화를 넘기는 재미를 느끼는것일지도 모르죠. 개미커플이라는 이 커플도 실제로 사귀는것은 아니지만 방송에서는 커플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합니다.
특히 알렉스와 신애커플을 첨에 보다가 말았는데 듣자하니 둘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 신문기사를 보고 있자니 가상이 TV브라운관을 넘어 현실세계까지 영향을 미치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어디까지가 리얼일까?
우결이나 1박2일 패떴, 무한도전, 절친노트 등 최근 대부분의 오락프로그램들이 리얼을 표방하는데요. (그래서 막말도 리얼하게 하나?) 솔직히 요즘은 참 헤깔립니다.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출연자나 PD가 직접나와서 이건 리얼이고 이건 연기고 자막으로 처리할수도 없으니까요.
이효리는 인터뷰에서 패떴에서의 자기모습이 실제 이효리다라고 주장까지 하는 것을 보면 시청자들의 곱지 않는 눈치를 알아챘나 봅니다. 패떴의 대본노출 논란 이전에는 어디까지가 리얼일지 아닌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의심이라는 안경을 끼고 보게 되니 이전같이 리얼이라고 마빡(?)에 써 붙이고 노래를 부르던 모습은 좀 사그라 든듯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방송사들이 이건 리얼이다! 야생이다! 라고 외치는것들 사실은
리얼이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그냥 예전처럼 리얼로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구요.
그냥 리얼이다 라고 생각하고 보면 큰 재미있지만
리얼일까? 라고 생각하고 보면 잔재미밖에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
닥치고 리얼로 봐야 할까요? 그전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제작자들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것이며
앞으로는 리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것을 자제하던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야외 버라이어티라고 하는게 더 현실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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