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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탕을 매일 먹고 있습니다. 썰렁했나요? 공지영 작가가 포털 다음에 매일 한토막씩 도가니라는 연재소설을 매일 아침에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진시에 대해서 나오더군요. 우리나라에 무진시가 있었나?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뺑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단편소설 무진기행중에서
단편소설 무진기행중에서
무진기행이라는 책 제목은 들어 봤습니다. 소설가 김승옥씨가 쓴 소설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죠.
공지영의 도가니에서는 무진의 명물인 안개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무진시가 어딜까. 다음지도, 네이버지도에도 없더군요
그러다 순천여행을 갔을때 여행안내자분이 순천만에서 이곳이 무진교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순천만 갈대밭입구에 구름다리가 하나 있는데 그 다리 이름이 무진교라고 합니다,. 작가 김승옥이 지어준 이름이라구요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서 뒤늦게 알았죠. 무진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도시가 아닌 소설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도시입니다.
그런데 후배작가인 공지영작가가 또 무진시를 들고 나와서 난 한국의 어느 시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진시의 모델이 된곳이 있죠. 바로 작가 김승옥의 고향인 순천입니다. 지난 11월말의 여행때
남도지방의 안개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살다살다 그렇게 자욱한 안개는 처음이었습니다. 해가 떴는지 안떴는지도 알수 없을 정도의 자욱함,
그리고 이제 알았네요. 소설 도가니의 무진시의 안개가 내가 지난 남도여행때 본것과 같은것이라는 것을요.
바다가 가까워서 해무가 아침마다 진군하는 순천시
이곳이 소설 무진시의 모델이었습니다.
덧붙임 : 2011년 9월 19일
요즘 영화 도가니로 무진시가 어딘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무진기행의 무진시는 순천시가 배경이지만 도가니의 무진시는 특정 지명을 지정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익명의 도시이죠. 다만 도가니의 바탕이 된 광주 인화학교는 광주에 있습니다.
인화학교의 비리를 한 지역민 전체가 그렇다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네요.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밝힌것도 지역구성원입니다.
저도 영화 보러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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