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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잡스처럼 일한다는것은 독선과 열정

by 썬도그 2008.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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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08-12-22T10:58:030.3610

스티브 잡스,  이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군대에서였지요.   그전에 애플이란 단어는 84년도에 들어 봤었고요.
한창 개인용 컴퓨터가 나와서 국민학생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되었죠.  컴퓨터 잡지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친구 녀석은
컴퓨터를 샀다고 자랑하면서  베이식으로 짜인 코드를 보여주면서 이대로 입력하면 게임이 만들어진다고 자랑을 했었죠.

당시 컴퓨터는 애플컴퓨터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플컴퓨터의 창시자가 바로 스티븐 잡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그리고 지금 나에게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은  부러움과 경멸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일단  스티브 잡스에 대한 부러움은 그의  열정이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에너지원을 쏟아내는  열정적인 혁신가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세상에 만들어 내놓은 제품들을 보세요. 이건 하나의 문화입니다.  애플,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파워맥, 아이맥
많은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그가 만들어 내놓은 제품의 디자인은  혁명적이었죠.

마치 흑백사진만 보던 시절에 칼라사진을 본듯한 느낌이죠. 그러나  그의 성격은 괴팍하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년 회사에서 뭐 하고 있나?라고 물어보고 우물우물거리면 가차 없이 잘라 버리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죠.

제 삶의 여러 가지 강령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점만 취하자!! 였는데

책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을 통해 잡스의 열정을 듣고 싶었습니다.
먼저 이 책의 저자를 소개하자면  저자 린더 카니는 와이어드닷컴의 뉴스편집자이자 

Cult of Mac - Wired Blogs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이 분은  애플 예찬론자인데 이 점이 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아무래도 예찬론자이다 보니  애플에 대한 무한애정과 잡스에 대한 경외심을 책 초반에 쏟아냅니다.
처음 부분에서는  잡스의 성격에 대해서 대단한 변론을 해줍니다.  잡스가  엘리베이터에서 말단 직원을  구석에 몰아붙이고
자네 하는 일이 뭔가 해서 제대로 대답 못하면 회사에서 해고시켰다는 말은 루머일 뿐 실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변호를 합니다.  뭐 그게 루머인지 진짜인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책 전반적으로  잡스에 대한
애정이 쏟아집니다.   

잡스의 불같은 성격을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화법으로  잡스의 천재성을 풀어냅니다.
잡스 천재는 천재이죠.  책에서는 잡스의  사업과 일의 스타일을 조목조목  아주 세세하게 풀어냅니다.
잡스는  어느 특정 부분에 대한 지식의 전문가적인 천재가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형 천재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잡스는 지금까지 만들어 내놓은 제품 중에 잡스가 직접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잡스가  빌 게이츠처럼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그렇다고 디자이너도 아니고  그렇다고 엔지니어 출신도 아닙니다.  그냥 아무 전문기술도 없는 고졸입니다.

그러나 학력과 사회적 능력은 고졸 일지 몰라도 그가 천재인 것은  바로 여러 가지 문화를 융합하는데 천재적 기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매킨토시에서 선보인 윈도라는 운영체제는  애플이 처음이 아닙니다.  잡스가  제록스에 견학 갔다가 본 것을 개인용 PC에
구현한 것뿐이죠.  지금까지 애플의 제품들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각광받지만 사실  애플이 처음 시도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 자석 달린 전원 단자도  일본의 전기밥솥 메이커를 도용한 것이죠.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도용한다  - 피카소-

이 말을 자주 인용한다는 스티브 잡스, 창의력의 대가인 그도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서 그걸 융합하고  새롭게 재해석하는 능력의 천재인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외에도  잡스의 여러 가지 일 스타일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쥐어짜는 사장 스타일일이죠. 회의시간에는 재촉하고 채근하고  화를 내고  다 잘라버리겠다고 하면서도  회의가 끝나면 호프집으로 직원들을 다 데리고 가는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하는 사장 스타일이죠.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을 걸어서 동기부여도 확실히 하는 사장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간섭과 통제를 합니다. 저도 스티브 잡스 비슷한 사장님 밑에서 일해 봤는데
모든 것을 통제하고 간섭하고 화내고  달래고 거의 다 비슷한데 딱하나 다른게 있었죠.  스티브잡스는 모든것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심미안이 있었죠. 하지만 제가 모신 사장님은 그런 능력이 없어서 오히려  직원들 피곤하게만 하고 하나둘씩 다 떠나고 저도 나왔습니다.

이 책은 잡스의 일 스타일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적나라하게 잘 적고 있습니다. 단점도 많은 스타일이지만 효율성에서는 최고인 잡스의 경영스타일,  잡스 왕국인 애플,  저는 이런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기업가들이라면 닮고 싶은 CEO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닮고만 싶고  능력이 없는 CEO들은 자제해 주시고요.

열정의 화신인 스티브 잡스,  맥월드에서 프레젠테이션 조명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고 지시하는 스티브 잡스,
아이팟 및 여러 애플 제품의 탄생기들도 살짝 들을 수 있어 애플 마니아에게는  추천도서이며  스티브 잡스를 알고 싶은 분에게도 권해드리는 책입니다. 다만  애플 마니아가 쓴 책이기에  날카로운 비판보다는 사탕발림 용비어천가적인 내용이 살짝 들어가 있으니 읽을 때 시니컬한 태도로 읽어준다면 무리 없이 편하게 읽을만한 책입니다.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면  잡스와의 직접저인 인터뷰는 한 줄도 없습니다. 기존의 다른 매체에서 한 인터뷰를 정리하고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만 해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잡스의 카리스마에 저자가 졸았나요?  잡스와의 인터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살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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