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쉬는 날이라서 국군의 날 행사에 참가해볼까 했습니다. 그래서 몇일전에 국군의 날 행사 참가신청을 했고 몇일전에 메일이 왔더군요. 올림픽 주 경기장 위치가 적힌 좌석표였습니다. 그러나 가지 않았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가고 싶었지만
최근들어 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고 언제까지 이런 소모적인 군 퍼레이드로 우리 이만큼 강한 군대있어 과시적인 모습도
별로 더군요.
더구나 얼마전에 국방부가 불온서적을 지정한 모습, 교과서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모습, 일조,일석점호 부화시켜서 긴장감을 팍팍 넣어야 강한 군대라는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올림픽 주 경기장에 안갔습니다.
멋진 사진꺼리가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약간 있지만 국방부의 헛발질에 참지 못하겠더군요. 더군다나 군대도 안간 대통령이 3군에게 보고를 받는 모습도 보기 싫었구요
그런데 집에 들어와보니 재미있는 기사하나가 떴네요.
강의석군이 군대의 시가행진을 중간에 알몸으로 뛰어 들어 과자로 만든총을 장갑차에 쏜 모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블로거들은 똘끼있는 놈 미쳤구나 하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종교때문에 고등학교때 시위를 하던때는 순수하고 좋았는데 요즘은 쇼맨쉽만 늘었다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하지만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강의석씨가 예전과 달라진것은 저도 인정하고 공감하지만 그의 오늘 낮에 있었던 알몸시위가 그렇게 욕먹을것인가 하는것입니다. 그가 알몸으로 행사중간에 끼어 들었다고 누가 큰 피해를 받았나요? 30초가량 행사지연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그의 행동에 우리가 손가락질하고 미친놈이라고 한것은 그의 알몸과 함께 그의 주장이 듣기 싫었던 것이죠
강의석씨는 이전에도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군대가자면서 조롱을 했었는데요. 그는 최근에 군대가 꼭 있어야 하느냐면서
군대무용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퍼레이드중간에 끼어들어 과자총을 쏘면서 군대운영할 돈으로 탱크하나 만들 49억원을 아껴서 밥을 굶은 전세계아이들에게 음식을 주자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런 군대에 대한 비판이 그가 알몸으로 수초간 길 한복판에서 외친 모습보다 더 짜증났던것은 아니였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강의석씨의 주장을 동조하는것은 아닙니다. 군대는 있어야 합니다. 다만 자기를 보호할 정도만 있으면 되지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고도 남을 힘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한 군대무용론을 한국군만 없애라는것인지
아니면 전세계에서 군대를 동시에 없애자는 것인지도 좀 알아봐야겠네요. 제가 보기엔 강씨가 한국군만 없애자라고 했다면
큰 동조를 받기 힘들지만 만약 그가 군대라는 자체를 지구에서 없애자라고 했다면 공감이 갑니다.
(한국군만인지 아니면 전세계 군대인지 그의 주장을 제대로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강의석씨의 행동이 반사회적일수는 있지만 나무구덩이에서 12시간동안 알몸으로 숨어 있었다는 그의 신념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또한 그의 똘끼(?)있는 오늘의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방비로 들어가는 돈을 줄여 사회복지비나 교육비로 쓰는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한번쯤은 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가뜩이나 정부가 교육비에 투자하는 돈이 OECD에서 최하위던데 국방비 반만 줄이면 대학까지 무상교육시킬수도 있을것입니다.
우리는 별 비판없이 국방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는것을 그냥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북한과의 군비축소 논의보다는 서로 문걸어잠그고 벽을 쌓고 더 강력한 무기만들기 경쟁을 해온지 50년이 넘어가네요.
강의석씨의 행동에 손가락질만 하지 마시고 그 사람이 주장하는 이야기를 수긍하진 않더라도 들어주는 여유정도는 있었으면 합니다.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강의석씨의 국군의날 알몸시위 그 신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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