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수필 인연으로 유명한 작가 피천득 님이 별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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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수필 인연으로 알려진 이 노작가님의 예전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한 10년전인가요. 방송에서 피천득 님이 방송에 출연을 했고 패널들과 진행자는 피천득이 쓴 인연과
다른 작품들 작품관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더군요. 인연이란 수필에서 아사코와의 3번의
만남을 소재로 하였습니다. 수필의 마지막부분에서 아사코가 시들어가는 백합과 같다고
얘기했던 이 노작가 3번째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이 노 작가.. 그 노 작가에게 방송국에서
큰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그 아사코와의 4번째 만남을 주선한 거죠. 아사코는 미국에서 거주
하고 있었구 전화기 앞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자는 전화가 준비되었다며 통화를
하시겠냐며 여쭈었는데 이 노작 가는 만남을 거부합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수필에 3번쨰 만남조차 후회하고 항상 젊은 처자인 아사코의 싱그러움을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제가 화가 났던 것도 기억나네요.
사회자도 미안했던 모양인지 급하게 끊어버렸습니다. 물론 만나고 싶었겠지만 자신이 구축해온
아사코란 이미지를 해치고 싶지 않았다고 보네요.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사람이 싱그러운 시절에 만났기 아름다운것입니다.
그걸 다시 확인하러 가는 것은 자신이 쌓아 올린 첫사랑이랑 에메랄드빛 성을 부셔버리는 것이고요.
그래서 주변에서 첫사랑 수십 년 만에 아니 수년만에 다시 만나고 대부분 후회하고 실망한다고
합니다. 저 또한 피천득 작가님처럼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만날 생각도 없고요.
이 글을 읽는 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2년 전에 노 작가님이 인터뷰한 기사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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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21살 그 어감 자체가 싱그럽네요. 21살 22살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걸 보면
그때가 가장 청춘의 절정 기였나 봅니다. 그래요 나이 세고 있음 뭐하나요.
항상 5월 속에 살아가도록 해야죠.
피천득 작가님의 가시는 길에 행복한 웃음이 있길 바라며
저 하늘 위에서 또 다른 인연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