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 기네스북에 해운대 파라솔갯수가 올랐다고 합니다. 자그만치 7937개로 놀랄만한 숫자인데요.인터넷 여론을 보니 자랑스럽다. 멋지다라는 글들이 보이네요. 그런데 저는 이게 과연 자랑스러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외국 유머싸이트에 해운대의 빽빽한 파라솔 사진이 올라와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요. 댓글들을 보니 반응이 좋지 않더군요. 놀라워하는 반응은 기본이고 유머싸이트라서 그런지 몰라도 반응들이 참 거시기 하더군요.비하는 기본 깔깔거리면서 웃는 사람들. 한국만 가능하다는 소리까지 댓글들을 읽다가 짜증나서 브라우저 창을 꺼버렸습니다.
보기드문 광경이죠. 외국의 해변가에서는 파라솔보기도 힘들고 있어도 몇개 없습니다. 오히려 태닝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파라솔이 있으면 피부가 덜 타게 되지요. 남들이 뭐라고 해도 우리가 좋다는데 뭔 상관이냐고 할수도 있습니다. 네 맞는 말이죠. 그 파라솔이 병풍처럼 펼처진 해운대가 우리의 피서문화라면 외국인들이
비웃어도 그런가보다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풍경을 보면서 저는 옛추억하나가 떠오르더군요.
제가 국민학교때는 베이비붐이 있어서 그런지 1학년에 15반까지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1반 오후에는 9반이 되는 특이한 모습이었지요. 학생은 많고 교실이 적으니 그런꼼수가 있었지요.
지금의 60년 후반 70년 초반생들중 서울에서 태어났다면 그 풍경 기억하실것입니다.
그리고 그 국민학생들 사이에 괴담하나가 있었습니다. 서울의 관악구(지금은 동작구지만)의 문창초등학교가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구요.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유가 바로 가장 학생수가 많은 초등학교라는 명목이었습니다. 내가 다닌 학교는 아니지만 근처 학교를 다녔고 문창초등학교와 별로 다르지 않는 모습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한 학년에 21반까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반에 60명정도가 있었으니 1260명정도가 한학년에 있었습니다.
6학년까지 7천명정도가 한 국민학교에 다녔죠. 그때는 그게 자랑반 짜증반이었습니다.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모습, 그게 좋은모습이 아니더라도 외국의 권위있는 기록지에 올랐다는 자체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있어구요.(지금 생각하면 암울한기록이지만요). 운동회때는 오전오후반으로 나눠서 오전반 아이들이
까먹은 점수를 오후반애들이 만회해야 하는 풍경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학생이 많은지 애국조회는 짜증
그자체였습니다. 애국조회하러 나오고 들어가는 그떄가 정말 짜증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신반들을 신고 벋는 바람에 항상 먼지를 달고 살았습니다. 2,3천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한꺼번에 실내화를 갈이신는다고
생각해보세요.그것도 단 10분만에 신발을 갈아신고 화장실도 갇다오고.. 정말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였습니다. 그때 기억으로는 세계3위라고 까지 들었는데 ..흠
해운대의 파라솔을 보면서 내 유년시절의 실내화 갈아신던 추억이 오버랩되네요.
여러분들은 저 모습이 자랑스러운가요?
요즘 사람에 치어 살아서 그런지 사람많은데 별로 가고 싶지 않네요. 그래서 8월초에 전국민이 휴가러쉬하는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떄가 묻지않는 사람이 없는 원시적인 자연이 그립네요.
물론 불편하겠지요. 하지만 불편한만큼 자연과 주파수를 쉽게 맞출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