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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 사이에 피는 잡초들

by 썬도그 2008.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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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문뜩 자주 요즘에  길을 걷다가 길가에 핀 잡초들을 그냥 물끄러미 볼떄가 있습니다.
인간이 편하자고  땅을 다지고 그 위에 돌을 올려 놓았습니다.  겨울이나 여름에 비온뒤 질퍽거리는 땅의 불편함을 제거하고자  인공적으로  차도는 아스팔트로  인도는 보도블럭으로 다 막아 버렸습니다.

어렸을떄 보도블럭이 없던 도로를 가끔 만날수 있었던 시절 땅은 질퍽거리고  새로산 운동화밑에는 흙이 떡처럼
붙어있었습니다. 그떄는 보도블럭이 있구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스팔트가 깔리니 안좋은 점도 있더군요. 먼저 넘어지면 심하게 다칩니다. 아주 제대로 까지죠. 또한  오래 걷다보면
다리가 무척 피곤합니다. 흙길을 1시간 걷는것과 아스팔트를 1시간 걷는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위를 걷는게 일상이지만 가끔은 산에 올라갑니다. 산만이 흙을 밟을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네요.그래도 사람들은 흙이 그리운가 봅니다. 길가의 화분에 흙을 퍼담아서 화단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하루종일 돌만 밟고 다니다가 이런 잡초들이  보도블럭틈에서 피어나오면 아..맞다  보도블럭밑이 흙이지
하는 아둔한 꺠달음을  얻곤 합니다. 저 잡초들은 어덯게 저 좁은 틈을 삐집고 올라와 녹색빛을 키울까요?

가로수가 몸통이 땅에 박힌 그 주변은 흙입니다. 그곳에 풀씨들이 떨어져 나무와 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낍니다.  자라지 못하게 꼼꼼히 땅위를 미장질을 했것만 조그마한 틈만 생기면
저 잡초들은 자랍니다.  그 생명력과 근성에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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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책에서 보니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지면  건물들은 저런 식물들이 무너트릴 거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우리 인간은 지구에서 병균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잠시 지구에 기생하다가 사라지는 병균같은 존재

요즘 왜 이리 잡초들이 좋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이름이 없기에 더 소중해 보입니다.
저런 사소한것(?)에  위안을 얻고 지낼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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