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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80,90년대 밤의 대통령이었던 별밤지기 이문세

by 썬도그 2008.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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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존경하는 사람이  세종대왕같은 위인도 아니고 에디슨같은 발명가도 아니고
일개의 가수가 될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한참 꿈많고 백지같은 청소년 시기에요.

이문세는 80,90년대 밤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고
그 존재감을 지금의 인기연예인과 비교할려니 한명도 없을정도로 그 위치는 대단한것이였죠

가수 이문세는 사실 좀 이상하게 길다란 머리를 가진 연예인으로 다가왔습니다.
별다른 히트곡없이 삐리삐리 라는 노래가사만 기억나는 노래인 휘파람새만 들고나와서 노래반  토크반을 하던
별 특색없는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러다 별밤을 알게 되었지요. 그때가 중3이었는데 87년도로 기억납니다. 친구가  너 별밤듣니?
라고 묻기에 라디오란  삼촌들이 듣던 싱글벙글쑈가 전부였던 나에게 밤에 라디오를 듣는다는게 이해가
안갔습니다.  밤에 TV봐야지 왜 라디오를 듣나했죠.   그렇게 친구의 권유로 시작된 별밤과의 인연은
대학을 입학하고서 사라질때까지 거의 매일밤 함께했죠


밤 10시 10분부터 12시까지는 정말 하루의 피로를 씯어주고 위로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그가 무릎팍에 나오더군요. 옛생각을 하면서 몇곡의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특히나 소녀라는 노래는
그의 최고의 명곡이 아닌가 싶네요. 어떻게 저런 감성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세련된 팝을 가요계에 전파한  이영훈표 이문세노래

지난 가요계를  분석한 책을 보니  이문세에 대해 이렇게 평하더군요
트로트와 통키타음악인 포크음악이 전부였던 한국가요계에  조용필을 제외하면 세련된 팝을 국내에
전수하고 외국곡만 듣던 음악팬들에게  가요계로 눈길을 돌리게 한것이 이문세이다라구요.
1,2집은 별 특색있는 음반이 아니였는데 3,4,5집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이영훈이라는 작사,작곡가를
만난것은 정말로 이문세의 행운이었습니다.  지금들어도 주옥같은 곡들이 쏟아져 나오죠.
한국에 팝적인 요소를 심어놓은 이문세  제 기억으로도 이문세노래가 뜨고 비슷한  가요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외국팝송에서 음악에 대한 자양분을 먹고 지내던 음악팬들이 국내가요만 듣게 되던 계기가  바로 이문세
4집이후부터이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이문세 목소리 솔직히 매혹적인 미성도 그렇다고  걸걸한
김현식표 허스키도 아니고 별 특색이 없는 목소리입니다. 그렇다고 노래 잘 부른다고 생각해본적도
별로 없지만   소녀같은 노래는  이문세가 아니면 감히 누가 그 감성을 소화해낼수 있을까  상상도 안되네요


별밤지기 이문세

그의 노래가 떠서 이문세가 뜬건지  별밤지기로 떠서 이문세가 뜬것인지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만큼
알기가 힘듭니다.  별밤 지금은 누가 진행하는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 이문세의 별밤은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했던  예쁜엽서전은  청소년들이 꼭 가고픈 전시회중 하나였구요.
엽서문화가 활발했던 그시절 나와 같은 생각 그러나 다른곳에 사는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의 사연을 읽고 듣고
할때는  나혼자만 이 힘겨운 입시레이스를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도 받았구요.

또한  그 별밤에서 배출한 스타도 많았습니다. 이경규씨야  몰래카메라로 뜨긴했지만  별밤이 없었다면
그렇게 대스타가 되지도 못했을것이구 강호동도 어제 무릎팍도사에서 말했듯이  그가 첫 방송데뷰한게
이 별밤이었다는 사실,  저도 강호동씨가 별밤에 나온 모습이 생각나네요. 엄청 까불던 모습, 간간히 유머를
하던 모습,  그리고 이성미, 정재환 특히 정재환씨는  개그맨이면서도  TV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못했는데
이 별밤을 만나서 엄청난 인기개그맨으로 변신을 합니다.  또한 변집섭과 신승훈 같은 대스타들이
따르는 선배이기도 한 이문세, 김건모도 별밤뽐내기에서 반주하던 모습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대히트를
치는 가수가 됩니다.

  별밤 공개방송하는 일요일은  안듣고 월요일 등교했다가는 하루가 피곤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시절이 그립네요.  그가 별밤을 떠난 이유가  어느순간부터 청소년들의 친구가 아닌
가르치고 계도하고 훈계하는 아버지로써의 별밤지기가 된 자신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후배 이적에게 물려주었다고 하니 그의 마음씀씀이가 얼마나 세심한지 알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TV진행자 이문세

이문세 노래가 히트를 했던 3,4집 발매시기인 87,88년도에는 TV에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부터 TV에서 그를 볼수가 없었는데  90년대 초반부터 TV에서 얼굴을 자주 볼수가 있었죠
바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써 이문세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몇몇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진행자 이문세의 전성기가 오나 싶더니 또 어느날부터 그가
안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문세란 가수, 진행자 MC모두 내 앞에서 사라집니다.

그리고 어제 무릎팍에서 그를 볼수 있었죠.  그리고 그는 말합니다. 이영훈씨를 1년동안 방치했다고
그 말에 나도 이문세란 밤의 대통령을 요즘 너무 찾지 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이문세씨가 느낀 죄책감은 없습니다. 있을 이유도 없지요.  하지만 어제 그 방송을 보면서
30대분들 그리고 별밤지기 이문세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은  이문세를 우리가 잊고 있었구나 하는 한숨한번은
내쉬었을것입니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정말 추억에 많이 젖게 하더군요.
80년대 책상위에서 혹은 도서실에서 듣던 별밤,  다시 그런 라디오 프로그램 만들수 있을까요?
아마 어렵겠죠. 볼것이 너무 많아진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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