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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정글같은 대한민국의 사생아 간판과 입시제도

by 썬도그 2008.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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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가 밀집한 거리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대로변에도 화려한 네온싸인으로 가득한  가게들이 많더군요
혹시 네온싸인 멍하니 5분동안 보신적 있나요?
참 못났다 니들..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저렇게 무질서할수가 있지?   어느 싯구처럼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들리더군요.   날좀 보라로 날봐~~~ 나만 보라구 하는 것 같이요. 마치 정글의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강하고 큰놈만이 남는듯이 보이는 간판들

낮에는 또 어떤가요.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의 간판을 보고 있으면  눈이 흠씬 두들겨 맞은듯한 과장되고 강렬한
모습에 유치함까지 느껴집니다. 미학적으로는  너무나 천박하지만   그게 다른사람의 눈에 가장 들어오기 좋기에 다들 그런식의 간판을 답니다. 

왜 이렇게 무질서하고 악다구니 같을까요?
아마 무한경쟁사회인 대한민국의 한 단면일듯 합니다.  분명 어느날 저 간판들도 처음부터 저렇게 화려하지
않을것 입니다. 처음엔 차분했지만 어느날 옆집이 강력한 네온싸인으로 무장하면  옆집도 자극받아서
네온싸인을 달고 옆집이  낮에도 네온싸인을 켜면 나도 낮에도 네온싸인을 켜고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하고
더 나아가  옆집이 하지않은 더 효과적인 광고가 없나 궁리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모텔앞에 가보면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화려한 트리가 보입니다. 1년내내 트리가 있는곳도
모텔앞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 협업이리기 보다는 경쟁상대로 여기니 이런 모습일것입니다.
그래서 세로간판들이 그렇게 많은것이지요.  명동거리에서 세로로된 간판을 보고 있다가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나를 향해서 1렬로 서있다가  내 얼굴좀 볼려고 고개를 쑥 내밀고 손을 흔드는 모습 한놈이 고개를 내미니까
뒤에 있는 간판들도 고개를 더 내밀고 뒤에놈은 더 내밀고 나중엔 선이 1자가 아닌 곡선으로 된것 같은 느낌


무한경쟁사회가 낳은 모습이지요.
이런 모습은 사회곳곳에서 발견할수 있습니다. 입시제도도 그래요.  남들이 과외하면 나도 시켜야하고
옆집 철수가  원어민 영어학원다니면 내 자식도 다니게 해야 할것같구 아이들은 태어나서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입시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제가 대입볼때 사상 최고의 입시경쟁률을 자랑했는데요.  그떄도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중학교3학년 되어야 대입입시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 몇명만 봤는데요.
지금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고민하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그 부모들이 자기가 최악의 입시지옥을 경험했다는것이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강요하고요
이렇게 무조건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고만 가르칩니다. 왜냐고 아이가 물으면  다 너를 위해서라고 하죠.
과연 너를 위해서일까요? 자식을 위해서 무한입시지옥에 넣는것일까요?  아이들을 통해서 신분상승을 꾀하는것
도 있지 않을까요?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불행하다는 공식을 달달달 외우고 살았던 지금의 30대 40대분들
직접 경험을 하니 더 굳건하게 그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고통받고 있는듯 합니다.


무한경쟁시대, 어느나라보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에서는 비교할 이웃이 참 많습니다.
비교할때마다 스트레스가 되지요.  또 나는 어떤 누군가에게 비교대상이 될것이구요.
절대적인 위치보다는  내 이웃보다 한발 더 나아가있는 상대적인 위치가 높음에 더 안심하고 만족해 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요?  남들보다 좀 뒤쳐지면 어때요. 어차피 종착역에서 만나게 될텐데요

요즘 그런생각이 드네요.  고졸인 과일가게 아저씨와 서울명문대나와서 명예퇴직하고 치킨집하는 아저씨
그 두 아저씨를 보면 어차피 종착지는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멋진차를 타고 왔느냐 스쿠터를 타고
왔느냐의 차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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