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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난곡은 난이 많이 자란다고 해서 난곡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이곳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한국전쟁후 피난민들이 머물던 곳이
남산밑에 해방촌이었습니다. 해방촌은 미군들이 있던 곳이기도 한데 아무도 소유권이 없어서
많은 피난민들이 피난의 짐을 풀고 정착했습니다. 그 해방촌사람들과 88올림픽때문에 철거를 했던
상계동 철거민들이 난곡으로 많이 이주했습니다.
달동네라는 단어는 70년대 드라마 달동네에서 나온 말인데 땅값이 싼 산중턱에 무허가로 집들을 짓고 살기
시작하였구 높은곳에 집들이 위치하다보니 달을 가장 가깝게 본다고 해서 달동네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달동네에서 보는 보름달은 유난히 커보이더군요.
이 난곡은 주민중 많은 분들이 생활보호대상자일정도로 가정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또한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촬영장소로도 쓰이기도 했죠. 임창정 주연의 해적, 디스코왕되다가
이곳에서 촬영이 되었죠.
그런데 이곳도 개발논리에 의해 슬레이트지붕들이 다 허물어졌습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은 임대아파트나 철거시 받은돈으로 신림동 지하셋방으로 많이들 이사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곳에 찾아가봤습니다.
예전 사진이 무색하게 풍경이 싹 바뀌었습니다. 난곡의 흔적을 찾을수가 없어 당황스럽더군요.
예전에 왔던 그 난곡의 채취마져도 사라졌습니다. 아파트는 거대합니다.
너무나 잘 정돈된 아파트가 들어섰더군요. 이곳에 사는 분들은 난곡의 원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철거비용으로 받은돈으로 이런 고급 아파트단지에 살기 힘들기 때문이죠. 말이 재개발이지 실제로는
재개발이 아닙니다.
제가 기억하는 80년대는 그래도 헌건물 밀고 그 곳에 세워진 아파트에 들어가 사는 분들도 참 많았구
그게 진정한 재개발이죠. 그런데 요즘은 그런 풍경이 없습니다. 동네를 헐고 새로 지은 아파트에
들어갈려면 추가부담금을 내야하는데 그돈이 보통 1억이상이 넘습니다. 그돈을 대출을 받던 어떻게든
구해서 집을 산다고 해도 관리비가 한달에 20에서 30만원씩은 들어가니 그런 돈을 꾸준히 낼 형편이
안되기에 다른곳으로 이주하는게 현실이죠. 이게 바로 뉴타운의 현실입니다.
난곡의 흔적이라곤 언덕과 경사진 모습만이 그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정말 아찔할 정도의 급경사입니다. 이 곳에서 잠시 난곡의 옛 모습이 피어나더군요
고급 아파트답게 아파트 주변경관도 잘 꾸며 놓았더군요.
이분들은 어디서 사시다가 난곡주민이 되었을까요? 근처 지하셋방이나 임대아파트로 이주하신 이전의 난곡
주민들과의 갈등이 어느정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관악구는 이 난곡개발을 적극추진했습니다. 바로 관악구하면 난곡 그리고 달동네가 많은 동네로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이죠. 관악구는 대표적인 달동네인 봉천동과 난곡때문에 구의 이미지가 안좋다고 생각
했나 봅니다. 뭐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2008년 현재 그 달동네는 모두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서울엔 이제 달동네가 없습니다. 있다고해도 동네라기보단 집몇채정도가 모여있을뿐이죠.
몇일전에 난곡의 사계절이라는 KBS스페셜을 봤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난곡이 사라지기전에 카메라로 담아노흘것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라지는 모든것은 기록해야 한다라고
생각이 되는데 게으름으로 담지 못했네요.
난곡이란 곳은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닙니다. 아파트단지가 있을뿐이죠.
왠지모를 아쉬움과 서글품이 글을 쓰면서 느껴지네요. 글이 정리가 안되네요... 감정이 몰려옵니다.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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