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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뉴스하나를 보고 치를 떨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닌 이명박대통령이 서울공항을 기업프랜들리정신으로 옮기라는 말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4월28일 이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도시는 옮길 수 없지만 군부대는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롯데그룹이 14년 동안 추진해온 서울 잠실의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출처 :동아일보
출처 :동아일보
이 블로그에서 몇번 언급했지만 저는 90년대 중반에 서울공항에서 공군병으로 전역했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서울공항하시면 바로 알아들으십니다. 지금의 30대나 20대는 서울공항하면 김포공항을
서울공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울공항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공항입니다.
서울공항은 서울과 성남의 중간에 있는 공군비행장이자 국빈및 외국의 원수 혹은 대통령이 국내 순방시
비행기를 타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두개입니다. 서울공항은 외국국빈및 대통령 영접하기 위한 서울공항과
공군의 군사작전을 위한 성남비행장이라고 합니다. 보통 혼성비행단이라고 하죠.
기지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서울공항으로 적겠습니다.
서울공항은 외국의 국빈들을 맞는 거대한 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 정말 의리의리합니다.
요즘은 방송에나오지 않지만 김대중대통령때까지만해도 그곳에서 전용기를 타고 온 대통령이 트랙에서
내리자마자 공군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외국방문에 대한 연설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외국원수가 국내에 방문하면 그 건물및 온기지가 국정원과 청와대경호실에서 와서 폭발물 검사를 합니다.
변기뚜껑하나하나 다 들쳐보고 하다못해 잔디도 쑤셔봅니다. 어떤 폭탄은 나무에설치했다가 몇백미터 날아
터진다고 나무도 다 검사합니다.
예전에 클린턴 대통령 방한때는 건너편 산속까지 다 뒤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야가 확보된 모든곳에
스나이퍼가 배치됩니다. 그리고 외국대통령 전용기가 내리가 전에는 온기지가 비상에 걸리고 외부출입을
못합니다. 그 비상때 거리에 나가면 총맞습니다. 엄청난 준비와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서울공항은 다른
비행장보단 좀 널널한것은 있지만 외국대통령이 올때면 바뻐집니다. 저도 착출되서 국정원직원들 뒤를
쫄래쫄래 수차례 따라다녔습니다.
일반인들은 외국대통령들이 김포공항으로 오는줄 아는데 (저도 군입대전에는 몰랐음) 서울공항으로 옵니다.
그런데 이 서울공항이 눈엣가시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장하고 롯데라는 기업입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및 초고층 빌딩을 강남에 짓고 싶은데 고도제한이 걸려서 수십년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서울공항때문이죠. 차로는 롯데월드에서 서울공항은 멉니다. 한 20분에서 30분 걸리죠.
그런데 비행기에게는 몇분도 안걸립니다. 특히 비행기가 착륙하거나 이륙을 할때 큰 건물이 있으면
비행기는 이륙과 착륙을 못합니다. 활주로는 바람의방향에 따라 앞뒤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이륙과 착륙
하는 앞에 큰 건물이 있으면 기지를 폐쇄하던지 기지이전을 해야합니다. 특히나 서울공항은 이륙거리가 짧은
전투기보단 대형수송기 등등 점보기 이상의 큰 비행기들이 있는곳입니다. 실제로 서울공항 근처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는데 머리위로 지나가는 C-130허큘리스 수송기를 보고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비행장 주변에서는 고층빌딩을짓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입니다. 특히 활주로 방향 앞뒤로는 절대로 절대로
고층건물이 있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위에 적은 모든것을 무시하고 1년에 한두번 온다고 서울공항을 폐쇄하고 김포공항으로
오라구요? 장난합니까? 서울공항에 있는 군용기가 몇대며 전용기는 또 얼마며 정찰기는 또 어떻게 합니까?
또한 외국대통령 방문할떄 보안은 어떻게 하라는건가요?
김포공항을 몇일씩 보안검사를 해야하고 민간인들 다 검문해야 하는데 차라리 그럴려면 김포공항 하루종일
못쓰게 해야합니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 외국대통령을 맞으면 국민들이 가만있을까요?
또 촛불들고 나가는꼴이 보고 싶은것인지 의심스럽네요.
또한 어느나라가 민간공항에 외국국빈과 대통령을 맞나요? 미국이 그럽니까 일본이 그럽니까. 중국이 그런가요. 또한 외국대통령 전용기가 한국상공에 뜨면 우리 전투기들이 편대비행하면서 호위를 합니다. 그런데 김포공항으로 가면 서울이나 인천에 전투기 소리 들리게 하고 싶은건가요? 참 개념이 없어도 너무없는 대통령이네요.
혹시 전용기 한번 안타본것은 아닌지(미쿡 갔다왔으니 가봤을텐데 미스테리야 정말!!)
서울공항은 성남시의 오랜숙원입니다. 저가있을때도 시위와 민원이 많았습니다. 서울공항뿐아니죠
대구비행기지도 민원 엄청들어옵니다. 저 또한 서울공항을 좀 다른곳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체공항도 마련하지 않고 서울공항 폐쇄하고 김포공항 쓰자고 하는 무식과 무개념은 오로지 머리속에
돈돈돈 기업기업기업만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롯데라는 기업이 정말 고층빌딩을 짓고 싶으면다른곳에지으면 됩니다. 서울공항이 먼저 생겼는데
왜 서울공항을 나가라고 합니까? 참 웃기는 짓들이죠. 군에대한 애정을 보이는 보수세력들이 군을 이렇게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요즘 국방부나 이명박정부보면 예전의 군대모습처럼
육군위주로 돌아가는것 같아 보이네요. 공군외출도 국방부에서 없애버리고 공군기지는 혐오시설로 낙인찍는것
같구 이래면 공군어깨 축쳐집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군대를 안갔다와서 이런 헛소리를 한다고 취부하겠습니다. 그게 속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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