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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입대가 좀 특이했습니다.
그러니까 90년초반에 군입대를 하기위해 친구랑 공군입대필기와 신체검사를 봤습니다.
공군기지안에 들어가서 뜨거운 기운 맡으면서 체육관 바닥에서 고등학교 수준의 필기시험을 봤는데요.
그리고 잊고 있었죠.
그런데 육군 입대영장이 학교갔다오니까 책상앞에 있더군요. 아시죠 그 기분, 영장받아보는 느낌
그리고 공군합격자 명단을 보러갔는데 공군도 합격했습니다.
똑같이 같은날 이더군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친구녀석은 같이 공군시험보고서 9월에 육군에 입대했습니다. 빨리갔다오는게 낫다면서요.저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복무기간은 길지만 편하고 4주에 한번 있는 정기외박(2박3일)이 있는 공군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뭐 군에서 헤어졌지만 공군을 선택한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당시에는 육군이 복무기간이 26개월이고 공군이 30개월이었습니다.
공군은 육군에 비한다면 무척 시설이 좋습니다. 환경도 좋구 구타도 거의 없습니다.
육군같이 훈련이 많은것도 아니구요. 공군주식회사라는 말이 나올정도니 육군에 비한다면 아주 편하죠
공군에서 가장 힘든곳이 방공포부대인데 육군에서는 가장 편한곳이라고 하더군요.
방공포가 육군소속이었다가 공군으로 넘어왔거든요.
4주에 한번씩 나오는 2박3일의 달콤함은 아주 짜릿했습니다. 너무 자주 나오다보니 친구나 동아리 친구들이
고만좀 나오라고 핀잔을 줄정도였죠. 2박3일은 군에서 못본 비디오나 영화, 그리고 술자리도
하기도 하고 어떤 고참은 노가다뛰어서 용돈도 벌어 오더군요.
그런대 상병달고 좋아하던 어느날 정기외박이 4주에서 6주에 한번으로 바뀌었습니다.
난리가 났죠. 사병들은 속았다고 울화통을 터트리고 정말 계약위반이었습니다. 4주로 알고 공군에 지원
했는데 지들 맘대로 6주로 바꾸더군요. 그 이유도참 궁상맞았습니다. 공군이 너무 자주 외출을 나와서
사회에서 사건사고가 많다고 바뀌었다네요.
그렇게 따지면 그당시 있었던 방위제도는 다 없애야 정상이 아닐까요. 매일 출퇴근 하는데 말이죠.
창 군스럽다고 할까요. 뭐 어쩌겠어요. 까라면 까라는 대로 해야죠.
그런데 오늘 신문을 보니 국방부에서 공군의 정기외박제도를 없애버렸다고 하네요.
그 기사보면서 아니 공군이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누가 군에 오래 남아있을려고 하는지
지금 복무기간이 27개월인데 육군보다 3개월이 길어도 공군갈려는 이유는 바로 단 하나 정기외박제도
떄문인데 그걸 없애버리면 누가 공군을 갈려고 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공군은 지원병 제도이기 떄문에 지원을 하지 않으면 군대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즉 한달에 약 1천명정도의 사병이 지원입대를 해야 합니다. 만약 미달사태거나 지원자가 없다면
현역공군병들은 죽어나는것이죠. 결국 미달사태가 났다는 소식도 들리네요.
공군에 대한 매리트가 없는데 누가 지원을 할까요. 편하다는것?, 훈련이 없다는것?
그건 매리트가 아니고 단순한 편리입니다..
공군에 있으면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었죠. 매일 훈련하나 매일 노나 군대는 군대다.
국방부의 현실외면적인 정책으로 공군이 힘들어지겠는데요. 전투기 못떠봐야 정신을 차릴까요.
인력수급이 되지 않아서 공군현역병들이 피로에 지쳐서 전투기가 떨어져봐야 하는건지 참 아쉬운 행정입니다.
‘공군이 기가막혀’…한때는 인력 넘쳐났는데
입소문 구인 마케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장병들이 휴가 나갈 때 주변 친구들에게 공군을 알릴 수 있는 공군 모병 홍보카드를 지급, 모병 홍보 도우미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중 일부 발췌)
(기사중 일부 발췌)
입소문 구인마케팅을 한다고 하는데 공군 전역한 선배로써 정기외박없는 공군을 가느니 그냥 빡세게
육군 24개월 깔끔하게 하다 오는게 낫다고 생각됩니다.
좋은시설, 좋은근무조건 편한 군생활 < 짧은 군복무기간
이런 수식이 성립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공군전역하신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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