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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절이 가장 슬프세요?
11월이 가장 쓸쓸한 모습을 보여주셔 11월 늦가을이 예전엔 가장 슬펐습니다.
굴러가는 낙엽에 뉘엿뉘엿 넘어가는 햇살이 거리를 배회하면 그냥 울적해 지더군요.
길죽한 아파트 사이로 그 사이를 밀치면서 머리를 내미는 태양의 모습도 안쓰럽구요.
그런데 요즘은 바뀌었습니다. 4월의 슬퍼요. 그 이유는 벚꽃떄문이죠. 벚꽃은 정말 화사합니다.
떄묻은 세상에 하얀 꽃잎들을 터트릴떄는 소녀가 연습장에 그린 일러스트 낙서같은 수줍은 그림과도 같구요.
그 벚꽃밑에서 웃음을 터트리면서 지나가는 연인들은 그 벚꽃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벚꽃은 피고 지는데 1주일도 안걸리는듯 합니다. 지난주에 벚꽃이 막 개화한다고 방송을 했는데
벌써 잎이 나고 꽃잎들이 지네요. 어제 비가와서 그 사라짐이 촉진된듯 합니다.
벚꽃잎이 땅에 떨어져서 사람들 발에 밟히는 꽃잎들이 왠지 서글퍼 지네요.
거기엔 영화 봄날이 간다가 한몫 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헤어지자고 먼저 말했던 은수가 다시 상우를 찾아옵니다. 은수가 같이 있자고 제안하지만 상우는 사랑에 너무 현실적인 은수에게서 사랑의 쓴맛을 배우고 상처를 치료하는 법을 배운후였습니다. 벚꽃이 핀 거리에서 은수는 상우가 변한것을 그 짧은순간
깨닫습니다. 그리고 같이있자는 제안은 아무에게나 할수 있은 악수로 바뀝니다. 상우는 악수를 합니다.
그러나 미련까지 모두 버린것은 아니죠. 둘은 뒤를 돌아보면서 헤어집니다. 그냥 달려가면 다시 사랑은
피어나지만 상우는 그러지 않습니다. 한번핀 사랑은 다시 피어날려면 힘듭니다.
상우에게 사랑은 다년생 식물이 아닌 일년생 식물이었습니다. 그의 사랑은 은수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홀씨로 날아가 정착하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것입니다.
그리고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가 흘러 나옵니다. 이 영화떄문에 벚꽃은 떄론 슬픔입니다.
플레이 누르고 감상해 보세요.
벚꽃나무에 떠러질때 생긴 생채기인지 잎끝에는 선홍빛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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