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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10년전 PC잡지를 뒤적이다.

by 썬도그 2008.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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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물건을 잘 못 버리는 병 아닌 병이 있습니다.  최근에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 물건을 못 버리는 것도
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방은 항상 잡동사니가 많습니다. 책장이 넘칠 정도로 책이 많은데요. 책의 반은
예전 PC잡지입니다. 정말 컴맹시절에  친구에게 구 박 한번 받고 독기품고 매달 PC잡지를 사 봤습니다.
처음에 너무 어려운 난이도의 PC라인을 집었다가 PC사랑을 즐겨봤다가 하우 PC를 봤다가 이젠 잡지를 사다 보지 않습니다. 이제 머리가 굵어진 건지  잡지들 내용도 딱히 볼만한 것도 없고  예전처럼 부록을 좋은 거 주지도 않더군요.(ㅠ.ㅠ)

언젠가는 정리해서 버려야겠죠.  얼마 전에 산 복합기 캐논 PIXMA MP610를 보다가 이 잡지들을 훌어보면서 스캔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10년 전의 일기.. 아니 10년전 PC잡지를 꺼내 봤습니다.  그 어느 분 야보다 PC와 인터넷 쪽 발달을 지켜보면  세월무상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그 98년 2월호 PC라인을 소개해보겠습니다. 98년은 IMF 그늘이 막 드리운 시기였습니다.

PC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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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PU 333 Mhz에 64메가 램, 6.4기가 하드 17인치 모니터등을 합하여  토털4백3십3만 원 우후후!!    제가 처음으로 산 컴이 세진진돗개였는데 가격이 2백만 원 정도 했습니다.  조립 PC가 이 닌 브랜드 PC 중에서 가장 싼 제품이었는데 그때 대단했죠. 강호동이 선전하고 건물하나를 전부 세진으로 도배해서 국민들에게 PC보급율을 올렸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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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조사 내요. 10년 전에  익스플로러 4.0과 넷스케이프 4.0의 싸움이 있었네요. 저 당시만 해도 넷스케이프
대단했는데 익스플로러 5.5 이후로 익스의 승리로 대세가 정해지고 넷스케이프는 사라집니다.
지금은 그 피를 이어받은 파이어폭스가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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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초반의 게임순위입니다.  밤새 디아블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은 스타크래프트가 발매되지 않았던 터라  스타크래프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발매 후 지금까지 아직도 게임순위에 스타크래프트가 있습니다.


대단한 게임이죠.  저 밑에 대항해시대 3도 기억납니다.  탕헤르인가에서 물건때다가 다른 도시에 팔던 기억이
그리고  심심하면  아무 술집에나 들어가서 다이스와  블랙잭을 했었는데요. 허!  봉이 왔군으로 반겨주던 동료들도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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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도 디카를 생산했었군요. 몰랐었네요. 하기야 잡지 뒤져보니 샤프도 했고 HP도 디카생산했었습니다.
제 첫 디카가 바로 HP디카였습니다 20만 원 주고 몇 번 찍다 말았습니다. 액정이 180도 돌아가는군요. 저당 시에 회전 LCD창이라 놀랍군요. 무려 124장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쩝 화소수는 부끄러운지 나오지 않았네요. 아마 30만 화소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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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컴부품가 격인데 보면은  CPU나 모니터가격은 지금과 비슷합니다. 물론 성능은 비교 못하지만요
요즘은 컴퓨터 50만 원이면 쓸만한 것 살 수 있는데 가격하락의 주 요인을 보니 하드가격이 무척 싸졌고 
VGA카드와 사운드카드가 통합보드의 출현으로 보드가격에 흡수되어 버렸습니다. (뭐 마니아분은 따로 사시겠지만) 그리고 머더보드가격도 무척 싸졌고요. 다 대만보드업체들 덕이기도 하네요.

프린터 가격도 무척 착해졌네요 요즘은 5만 원짜리 프린터도 있던데  저도 저당 시에 HP 610 JET을 20만 원 주고
샀는데 별로 써보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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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인기사이트입니다. 대부분 외국사이트인데요. 국내사이트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제 막 ADSL이 보급되던
시절이라서요. 이 이후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10년 전 인터넷모뎀 연결해서 하던 생각이 나네요. 컴으로 동아리 홈페이지 만들고 네띠앙에 모뎀으로 올리던
모습들 HTML책 하나 끼고서 출퇴근하던 모습들   PC통신에서 영퀴(영화퀴즈)를 하던 모습들  정말 유치한
퀴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그 시절엔  인터넷 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선민의식 같은 게 있어서
서로서로 존중해 주는 문화가 있었죠. 일탈의 행동이 있으면  정화하려는 모습도 강했고요.
그 시절이 인터넷은 느려도 그리워질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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