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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청계천의 스프링과 에펠탑 효과

by 썬도그 200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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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파인더샷으로 찍었습니다)

청계천을 자주 가다보니 이젠 청계천도 질려버리더군요.  처음에 서울 도심에 차가 흐르는 대신
물이 흐르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여름날 새벽6시에 그곳을 지나갔는데  물위에 아침햇살이 비친
윤슬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자주찾다보면 청계천도 그냥 그렇더군요.
청계천의 쥐들도 이젠 날 놀라게 하지 못하구요.

하지만 딱 하나 자주 볼수록 친숙해지는게 있습니다.  바로 이 다슬기 모양의  스프링이란 청계천의
상징물입니다.  스웨덴의 팝아트작가인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인데요.
이 작품 참 말이 많았죠.  왜 청계천에 인도양 조개를 형상화한 작품을 그것도 국내작가도 아닌 외국
작가에게 34억이나 주면서 만들었냐 하는것이죠.   더구나 이 작품 선정하는데  공개토론을 한번도
거치지 않고 밀실에서 몇몇 관계자들끼리 쑥덕쑥덕하고 결정해 버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저 또한 그 과정이 너무나 아쉽고  너무나 폐쇄적이어서 싫습니다.
또한 클래스 올덴버그란 작가는 청계천에 한번도 와 보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니  그가 청계천을
이해하고 만들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무리가 있더군요. 하지만 작가는  그래도 한국적인 요소를
이 작품에 넣었습니다. 

저 스프링안에 들여다 보신분들 있으신가요?
저 안에 들여다보면 파란색, 빨간색 리본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한복의 옷고름을 표현한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또한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우수성을 나타내기위해 DNA사슬도 집어 넣었다고 하네요.
뭐 저 당시만해도 황우석이  나라를 먹여살리는 영웅대접을 받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보름달도 있습니다. 바로 큰 구멍이 보름달인데요. 밤에보면 아실거예요.
뭐 선정과정이나 가격이나 맘에 드는모습은 많지 않지만  에펠탑효과처럼   점점 보다보면 정이들게 되네요.

예전에 에펠탑을 프랑스 파리에 세웠을때 시민과 문인들의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도시의 경관과 미관을 헤친다는것있었죠.  그러나  욕을먹더라도  항상 거기에 있구
자주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정이 드는것죠.  음악도 그런 음악들도 있죠.  대중음악 들 중에 그런 노래가 있습니다. 난 그 노래 좋은줄 모르겠는데  자주 듣고  어디서나 흘러나오다 보니 나중엔 제 입에서
흥얼거리고 있는모습을 발견할때는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천호선 대변인의 울먹거림도 봤구요.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이 한국의 5년을 이끄는 선장이 될것 같습니다.
지금은 너무 미운 새로운 대통령이지만 에펠탑효과처럼  그런 그에게 정이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더군다나 이명박 당선인은  무슨 큰일이 생긴곳은  어김없이 찾아가더군요.   활동성있어서
좋은 면도 있지만 너무 포플리즘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의 전두환 대통령이 때가 되면 공단순찰
하고  지방내려가서 손 흔들고 헬기타고 청와대로 가는 그런 모습들이요.

부탁이 있다면 청계천의 스프링선정과정처럼  폐쇄적이고 밀실의 쑥덕거리는 모습이 없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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