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저수지가 참 많습니다. 이 저수지는 대부분 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들이죠. 이 벼라는 식물이 물을 오지게 많이 먹습니다. 놀랍게도 이산화탄소도 많이 배출하고요. 반대로 이 저주지들이 폭우나 홍수를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나 서울에는 저주지가 거의 없죠. 하지만 서울 변두리 쪽은 꽤 있긴 합니다. 그 저수지 중에 하나가 항동 저수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저수지를 서울시가 푸른 수목원으로 만들어서 개장한 게 2013년입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구로 항동 푸른수목원
서울은 공원이 태부족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유럽처럼 공원이 많지 않습니다. 산이 많아서 녹지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산을 가는 사람만 가고 멀리 있어서 밥 먹고 마실 나갈 정도의 거리에 큰 공원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사는 곳에는 아예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체 장소로 안양천을 공원화하고 있네요.
구로구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여기는 다릅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푸른 수목원은 말 그대로 큰 식물 공원입니다. 서울에는 다양한 식물원과 수목원이 있을 것 같지만 없습니다. 식물원이라고 해봐야 저기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유료 서울 식물원이 있을 뿐이죠. 서울식물원은 2번 가봤는데 자주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온실이라서 별로더라고요.
식물은 야외에서 봐야 맛이죠. 그런 면에서 야외 식물원 같은 구로구 항동에 있는 푸른 수목원이 더 좋습니다.
크기는 엄청 크지는 않아요. 그러나 이 큰 저수지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큰 호수가 주는 자연 풍경은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 사진은 2013년 개장하자마자 찾아가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개장한 지 얼마 안 되던 시기라서 수풀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저 산 아래 아무것도 없죠. 지금은 구로구 항동이 개발되면서 대형 아파트 단지가 여러 개가 있습니다. 그 10년 사이에 엄청난 개발이 일어났습니다. 근처에 있는 부천시 옥길동도 개발이 되면서 서울 변두리 느낌은 점점 사라지고 있네요.
광명 시흥 3기 신도시까지 개발되면 더 크게 변할 것입니다.
이 사진도 2013년 촬영한 사진으로 수목원 생긴이 1주일 지나서 정말 휑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우렁차졌습니다.
저 아파트만 없으면 지방의 한적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공원 느낌이죠. 서울에서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시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휴게 공간도 못 보던 건데 생겼네요. 주변에서 사는 분들은 축복받았네요.
그리고 작년에 완공해서 운영 중인 항동 숲속 도서관도 있습니다. 2층짜리 도서관으로 크지는 않지만 꽤 아지 가지 하고 잘 꾸며 놓은 정말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서관입니다.
푸른 수목원은 저수지를 지나는 나무 데크가 있어서 근거리에서 연꽃과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다양한 식물도 가득합니다.
벼를 심어 놓은 공간도 있어서 우리가 먹는 쌀이 어디서 오고 어떻게 자라는지 볼 수 있습니다. 논 안에 오리가 있네요.
오솔길 같은 길들이 많아서 어딜 가소 잘 가꾸어 놓은 숲 속을 걷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주로 날 좋은 날에만 가봤는데 비가 온 후에 가니 또 다른 운치가 있네요. 자연은 눈이 와도 비가 와도 아름다워요. 아이들 키우기 딱 좋은 곳이 푸른 수목원입니다.
의자도 나무 의자가 대부분이지만 흔들의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대형 오두막 같은 공간이 수시로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모여서 수다 떨고 커피 먹기 딱 좋습니다.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길도 인기가 높습니다. 거대한 나무 사이로 걷다 보면 서울을 잠시 잊게 됩니다. 지금 수국이 한철이네요.
다시 2013년 사진입니다. 이때는 이렇게 앙상했습니다. 관리를 잘해서 나무들이 아주 잘 자랐네요.
관리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리 엄청 잘한다고 해요. 아이들 비눗방울 발사기 같은 걸 들고 들어가서 쏘면 식물 잎에 묻고 그러면 식물이 아야~~ 한다고 못 가지고 놀게 하더라고요. 또한 새로운 공간을 계속 만들어서 흥미를 끌어올립니다.
원예 체험 공간에는 처음 보는 식물도 있네요. 무슨 호박이라는데 전 참외인 줄 알았어요.
상추도 심어져 있고 잡초도 같이 자라네요.
다양한 새들도 많은데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물까치들이 영역 다툼을 하고 있네요.
푸른 수목원 끝에는 작은 식물원도 있습니다. 이 근처에 한 때 사진 출사 명소였던 항동 철길이 있습니다. 지금도 있는데 취미 사진가가 거의 사라지면서 사진 찍는 분들은 안 보이네요.
이 작은 식물원 뒤에도 저렇게 예쁘고 꽉 찬 식물들이 가득합니다.
식물원은 크기가 크지 않고 식물 종류도 많지 않습니다. 그냥 잠시 들렸다 나가면 됩니다.
그래도 겨울에는 온실이라서 몸을 녹이기 딱 좋죠.
열대 식물이 있어서 푸른 수목원에서 볼 수 없는 열대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배경 사진 찍기 좋은 공간 하나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야외로 나왔습니다. 여기는 오색정원으로 총천연색 꽃과 식물이 심어져 있네요.
여기는 카페 옆 테이블로 여기서 커피 마시기 딱 좋습니다. 간식 싸가지고 와서 먹어도 좋고요.
작은 연못도 있네요. 작은 연꽃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푸른 카페라는 카페이고 옆에 도서관도 있어요. 아이들 데리고 놀기 좋죠. 주변 아파트 주민들 중에 아이 키우는 집들이 아주 좋아하는 푸른 수목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