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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삼식이 삼촌이 재미 없는 이유 3가지 소재 연출 스토리

by 썬도그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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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물고기>에서 조폭으로 등장하고 <넘버 3>에서도 현정화 드립의 조폭 연기로 스타가 된 송강호.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모두 대박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연출자와 좋은 시나리오를 만났을 때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이지 배우 혼자서 재미를 끌어낼 수는 없죠. 

물론 배우가 가지는 힘이 있기에 배우 연기 보는 맛이 재미를 어느 정도 끌어낼 수 있고 실제로 송강호가 나오면 재미가 좀 오르지만 영화 모든 장면에서 나올 수는 없죠. 게다가 드라마는 더더욱 어렵고요.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 디즈니플러스의 <삼식이 삼촌>

삼식이 삼촌

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배우와 드라마 배우는 다릅니다. 지금은 좀 다르지만 드라마는 공짜로 볼 수 있지만 영화는 돈을 내고 봐야 합니다. 누군가를 보기 위해서 돈을 내는 행위는 그 배우의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티켓 파워는 영화배우에게 쓰는 용어지  TV 드라마 배우에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좀 달라졌죠. OTT 서비스는 돈을 내고 봐야 하고 그런 면에서 드라마 배우도 티켓 파워가 있어야 합니다. 티켓 파워를 유지하려면 저 배우가 나오면 다 재미있다는 공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감독도 마찬가지죠.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재미있지만 <비상선언>, <마약왕>, <나랏말싸미>, <푸른 소금> 같은 흥행에 실패한 영화도 꽤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타율이 높죠. 이는 시나리오를 잘 고르는 능력도 한 몫합니다. 그 배우가 그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한 다는 건 그 배우의 감이죠. 그럼 디즈니플러스의 16부작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어떨까요? 5화까지 나온 상태라서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실패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미술팀만 보이고 다른 것들이 잘 안 보이네요. 

 

1화는 괜찮았는데 갈수록 재미가 축축 처지는 <삼식이 삼촌>

삼식이 삼촌

<삼식이 삼촌>은 실제 역사에 가상의 이야기를 입힌 드라마로 실제 사건이 중간중간 나오지만 캐릭터들은 다 허구입니다. 물론 실제 역사의 모델이 있긴하고 전체적으로 실제 역사에서 영감을 많이 얻은 흔적이 가득합니다. 이 중에서 '삼식이 삼촌'이라고 불리는 박두칠(송강호 분)은 킹 메이커 캐릭터는 가상의 인물로 보입니다 

 

각본과 연출은 신연식 감독으로 <배우는 배우다>, <조류 인간>, <러시안 소설>의 감독이자 시나리오까지 썼고 시나리오만 참여한 <동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거미집>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압꾸정>이 있네요. 이 망작 영화의 각본을 썼다는 것이 무척 걸리네요. 

 

시대 배경은 제1 공화국 말기인 1959년에서 1960년을 왔다 갔다 합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무려 11년 8개월 동안 연임을 하면서 총 4명의 부통령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다 1960년 4.19 시위로 하야를 합니다. 이후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제2 공화국이 시작되지만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박정희라는 군인 출신이 정권을 장학하고 대통령이 됩니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이 1959~61년과 1979~80년이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공통점은 박정희, 전투환이라는 군인이 반란을 일으켜서 정권을 잡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것이죠. 

삼식이 삼촌

주요 인물은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송강호 분)과 김산(변요한 분)입니다. 박두칠은 뛰어난 인맥과 능력으로 정치인과 군인을 구워 삶을 줄 아는 뒷골목의 브로커 같은 인물입니다. 이 박두칠은 한때 전경련 같은 정경 유착을 기획 조정하는 경제단체인 청우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 청우회는 한국에 정유시설을 유치해서 큰돈을 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직접 정치를 할 수도 경제인이 할 수도 없기에 정치인을 포섭하고 있습니다. 이때 눈에 들어온 인물이 국가 재건국 과장 김산입니다. 김산은 혁신당이라는 새로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총수의 딸과 연인 관계입니다. 이런 김산의 연설을 지켜본 박두칠은 이 김산 입에서 피자라는 단어가 나오자 이 연설을 끝까지 듣고 미래에 최소 장관 최고로는 대통령을 시켜줄 인물이라고 낙점하죠.

 

그렇게 5화 내내 박두칠은 김산에게 큰 꿈을 가지라면서 혁신당 총수의 딸과 헤어지고 힘 좋은 야당인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권유하죠. 1~2화는 그런대로 볼만하지만 3화부터 점점 지루해집니다. 

 

삼식이 삼촌이 재미없는 이유 1. 시대 배경 

삼식이 삼촌

1950년대 말 60년대 초 이야기를 50대 이하가 좋아할까? 저도 50대이지만 이 4.19 혁명 전후의 일어난 엄청나게 복잡한 현대사들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학교에서는 잘 가르치지 않았고 그나마 책으로 이 시대를 배우거나 하는데 이 50년대 말과 60년대 초의 4.19 민주 혁명에서 5.16 군사 정변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잘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 시대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분들은 현재 70대 이상 노인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OTT 서비스를 볼까요?
이 OTT 주요 소비층은 20~50대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이 시대를 살아 보지 못했고 전해 듣는 수준이고 이 역사 구간을 영화나 드라마로 담은 영화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효자동 이발사>가 비슷한 시기를 담았지만 정면으로 담지는 않았죠. 

 

더 문제는 이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했으면 실명을 사용하거나 해야 하는데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실명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러니 누가 누군지 헛갈리네요. 자유당, 민주당은 실명으로 사용하지만 어떤 인물을 한 음절만 바꾸고 어떤 인물은 성까지 바꾸는 등 일관성이 없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잘 아는 분들이 아니면 쉽게 이해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점이 아쉽네요. 

 

삼식이 삼촌이 재미없는 이유 2. 드라마 연출이 아닌 영화 연출

삼식이 삼촌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호흡입니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길기에 기승전결 식으로 말하면 안 됩니다. 큰 서사는 서사대로 그리면서 동시에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화를 보게 하죠. 계속 궁금하게 하거나 그 안에서 강력한 한방을 넣어줘야 계속 보게 하는데 이게 없습니다. 

 

<삼식이 삼촌>은 1960년 혁명군의 지하 벙커에서 삼식이 삼촌 관련 인물들을 잡아 놓고 삼식이 삼촌 이야기를 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식이 삼촌이 어떤 인물인지 알게 하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게 참 맥이 빠집니다. 삼식이 삼촌이 나라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노력해서 좋은 정치인을 만들고 경제를 살리겠구나 했는데 이미 계획이 어그러졌는지 관련 인물이 군인들에게 잡힙니다. 실패한 계획을 보고 있자니 답답스럽기만 합니다. 

삼식이 삼촌

그렇다고 삼식이 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이 인물이 상당히 얇실한 캐릭터라는 소리로 들려서 이런 주인공을 왜 우리가 지켜봐야 하지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들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엮는 건 알겠는데 모두 이용해 먹으려고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네요. 뭐 16화 전체로는 다른 캐릭터로 그려질지 모르겠지만 삼식이 삼촌이라는 캐릭터를 왜 우리가 봐야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삼식이 삼촌이 재미없는 이유 3. 스토리

삼식이 삼촌

실제 역사를 보면 한국 경제를 일으킨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입니다. 경제를 마구잡이로 일으키는 것이 아닌 사회 인프라 예를 들어서 경부 고속도로를 깔고 경공업으로 시작해서 외화를 번 후에 그 돈과 해외 차관으로 바닷가에 중공업 단지를 만들어서 부강해지는 것이죠. 

 

실제로 1962년부터 1996년까지 5년 단위로 경제 계획대로 착착 진행했고 대성공을 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이런 계획 경제의 원조는 공산주의인데요. 그런데 이걸 빨갱이 숙청으로 유명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진행을 합니다. 가장 공산주의적인 행동을 자본주의 국가인 한국이 실시합니다. 

 

우리가 박통이라고 칭송하는 이유는 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고 이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 줄 압니다. 실행은 박통이 했죠. 그러나 이 원대한 계획을 짠 사람들은 민주당 정권의 주요한, 김영선과 경제관계 장관들과 이병철과 같은 기업가들이 모인 재계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었습니다. 드라마는 김산과 청우회로 표현되죠. 

 

그럼 이 <삼식이 삼촌>은 당신들이 경제의 신으로 여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 계획 기본을 짠 것이 아닌 민주당에서 짠 것을 알리고 싶은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야기를 저는 알고 있지만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획이나 다른 정당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실행한 사람을 더 위대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계획 보다 그걸 실행하고 결과물로 만들어낸 그  좋자고가 더 위대할 수 있으니까요. 감독은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5화 내내 궁금하더라고요. 

삼식이 삼촌

여기에 김산과 혁신당 총수의 딸의 러브 스토리는 질척거리고 걸리적거리기만 합니다. 김산이 사랑도 버리고 국가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희생정신을 보이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산이라는 인물이 대단한 인물로 비추어지지 않고 사랑과 국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는 과정도 힘이 느껴지지 않네요. 

 

전체적으로 연출이나 스토리가 별로네요. 배우들의 연기들은 다 좋긴 한데 가장 뛰어난 점은 미술팀입니다. 70년대도 아니고 50년대 후반을 묘사하려면 미술팀이 엄청 고생했을 텐데 그 시대를 꽤 잘 재현해서 놀랐습니다. 미장센 자체는 아주 아주 좋고 자동차나 트럭이나 버스 등등 재현력은 좋은데 스토리, 연출, 소재 모두 지루하네요. 

 

6화부터 다른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초반은 뭔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보이지 않네요. 뭐 조폭들과 정치인과 경제계가 어울렁 더울렁 하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그게 딥하게 느껴지지도 큰 느낌으로 오지 않네요. 

 

별점 : ★ ★
40자 평 : 삼식이 삼촌! 재미 주문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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