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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겨울이 올때마다 다시 보게 되는 영화 러브레터

by 썬도그 200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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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음식도 너무 자주먹으면 물리고 질리게 되죠. 영화는 더합니다. 에전에 영화관림의 문화중에는
똑같은 영화를 두번,세번보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지도 전에 어두운 극장에서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는 시대.. 이런 조급증 걸린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살면서도  매년 두~세번씩 보게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영화 러브레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기말인 199년 11월 개봉하자 본 영화 아직까지 개봉한 일본영화중 러브레터의 흥행기록을 뛰어넘는
작품이 없네요.  러브레터가 제작한후 바로 한국개봉이 된것이 아니라 몇년후에 개봉을해서   입소문으로 볼사람은 다 본 영화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흥행기록을 세워버렸네요. 그 이후에 이 기록을 다른 일본영화가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도 입소문이 좋길래 뭔가해서 예매하고 종로의 한 극장에서 보고 나온후 느낌은 그냥  밍숭맹숭했습니다.
사실 기대를 엄청 많이 했었거든요.  시원한 청량감도 없고  가슴을 쥐어짜는 슬픔도 없고  동명이인이라는
소재로 참 영화 맛깔스럽게 정갈하게 만들었다는 느낌과 하얀 설원이 자주나와 좋았다는 점 그리고
음악이 무척 인상깊게 좋았다는 정도였죠.   그당시 친구한놈이 자긴 20번을 봤다고 자랑을 하길래
그렇게 좋은가? 하면서 봤거든요.

그런데 종로에서 러브레터를 본후   자주 생각이 나더군요.  영화보고나서 참 여운이 길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해에  모 잡지부록으로 러브레터 VCD를 주더군요.  잡지는 대충보고 딴사람에게 보라구
줘 버리고 그 VCD를 가지고 야근하면서  보게되었습니다.  제 책상 건너편에는 여자직원이 있었는데

여자주인공이 눈밭에서 큰 숨을 참다가 하악하악 하는 첫장면이 나오는데 건너편에서 질타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야근한다고 야동을 보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사람인줄 몰랐다는 소리가 들리네요.
신음소리가 좀 섹시하긴 했나보네요.

그후로 매달 한번씩 영화가 생각날때마다 보고 또 봤습니다.  그러길 7년이 지났네요.  세어보진 안않지만
한 30번은 본듯합니다. 이젠 에전처럼 생각날떄마다 보지 않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날에 가끔씩
꺼내서 보는데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입니다.
밥은 맛은 뛰어나진 않지만  물리지 않고 질리지 않는것처럼  영화 러브레터가 아마 그런 느낌입니다.
밥같은 영화~~

영화는 외사랑의 그림자만 길게 드리웁니다.  동명이인으로 인연을 맺은  남, 녀 후지이 이츠키
둘 사이의 짝사랑은  남자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였죠. 과묵하기만 한  후지이 이츠키(남) 결국 사랑고백도
하지 못하고  중학교를 전학갑니다.  그리고  떠난 후지이 이츠키는 새로운 사랑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 사랑도  짝사랑의 그림자에서 태어난 사랑이죠. 와타나베 히로코는  중학교때 짝사랑하던
후지이 이츠키와 이름만 다를뿐  똑같은 외모를 하고 나타나 후지이 이츠키(남)의 맘을 사로잡죠

이런걸 뭐라고 할까요? 도플갱어?  뭐 영화에서는 도플갱어를 소재로 다루지 않고 단지 닮은 사람으로만 나옵니다.   십수년이 지나서  후지이 이츠키(남)의 죽음으로  둘은 편지로 인연을 맺기 시작합니다.

결국 후지이 이츠키(여)는  중학교동창인 후지이 이츠키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 사실을 알려준게  바로  프루스트가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도서카드에서 였습니다.
그 잃어버린 시간을 찾은  후지이 이츠키(여)는  자신과 닮은  와타나베 히로코에게  마지막 편지를
부치지 못합니다.  히로코가 상처받을까봐서죠. 


영화는 이와이 슌지감독의 서정적인 감성이 짙게 묻어 나옵니다.  처음에 봤을때는 재미있는 설정이내 했는데
보면볼수록 참 절묘한 시나리오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십수년이 지나서 전달된 사랑 .. 하얀 설원
그리고 레메디오스의 멋진 영화음악.

지금 보면 예쁜얼굴은 아닌데 묘한매력이 있는 나카야마 미호도  러브레터를 겨울마다 보게 하는 한 이유를
하고 있네요.



일본어중 오겡끼데스까를 가장먼저 알게 해준 영화 올해 눈내리는 날 밤에 DVD를 또 돌려서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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