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 축제의 해결책은 필 때까지 하면 됩니다. 전국 지자체가 벚꽃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울상입니다. 서울은 아닐 것 같았지만 어제부터 영등포구는 여의도 벚꽃 축제를 하네요. 그러나 오늘 보니 이제 막 꽃망울 올라오고 있네요.
서울 매화 명소 하동 매실 거리
지난 3월 26일 화요일 서울의 매화 명소인 하동 매실 거리를 갔다 왔습니다. 좀 늦었죠. 매화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벚꽃 개화 시기가 꽤 늦어졌네요. 어제도 비가 왔습니다. 지난 화요일 날이 좋아서 꽃 구경 하러 2호선 용답역 근처에 있는 '하동 매실 거리'에 갔습니다. 그러나 전 청계천 따라서 걸어서 가봤습니다.
동대문구 청계천 하류는 이런 풍경입니다. 여기도 참 걷기 좋죠. 이길 따라 쭉 가면 중랑천까지 연결됩니다.
갑자기 KTX와 ITX 청춘 열차가 지나가기에 뭔가 했는데 이 철로가 이촌에서 청량리까지 이어지는 철로네요. 이름은 신답철교입니다.
하동매실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하동매실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데 매화나무를 최근에 심어서 더 확장한 느낌입니다. 개나리와 함께 합동 꽃 공연을 하네요.
매화는 벚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자루가 없어서 꽃 가지 끝에 바로 핍니다. 꽃 잎도 벚꽃보다 작고요. 그래서 덩치는 작은 꽃나무입니다.
정말 팝콘이 따로 없네요. 꽃받침이 팝콘의 깍지 같아요.
벚꽃 축제는 전국에 많지만 매화 축제는 많지 않네요. 매실이라는 열매 때문인지 매화나무는 농장에서 많이 키우지 이렇게 가로수로 많이 심지 않는가 봅니다. 크기도 작고 아담하잖아요. 매실 열매가 열리면 엄청 따간다고 하네요. 한국의 공중도덕을 논할 때 노트북 두고 나가도 카페에서 누가 훔쳐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게 민도가 높아서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CCTV 없던 시절에는 카페에서 온갖 도난 사고 많았거든요.
그냥 안 건드리고 보기만 했으면 해요. 꽃은 볼 때 예쁘지 꺾으면 죽어 버리고 안 예뻐요.
좀 더 걸었습니다.강변의 나무들이 연두 빛을 내고 있네요.
인공하천인 청계천 하류인데 강폭은 넓지 않네요. 인공 하천이라서 그런가 보네요. 중랑천 물을 청계천 시작점까지 모터로 매일 퍼 올려서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보통 하천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빗물이나 물이 더해지면서 유량이 늘어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추가로 더해지는 물이 없어요. 그래도 상류보다 하류가 자연 하천 느낌이 더 많이 나네요.
다시 매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건너편에는 개나리 웃음꽃이 폈네요.
여기가 메인입니다. 용답역 주변에 이런 길이 있어요.
짙은 분홍색의 매화가 가득한데 다가가서 보니 말라가고 있네요. 매화 개화 시기가 지났나 봅니다. 사실 제가 좀 늦게 오긴 했죠.
대나무 작은 숲과 함께 사진 찍기 딱 좋은 곳이죠.
탕후루 같이 생겼네요.
매화 나무매화나무 중에 큰 나무를 못 봤어요. 지방에는 엄청 큰 매화나무도 많은데 보시면 크기가 사람 2배 높이 정도죠. 아담합니다.
여기는 더 많이 졌네요. 꽃이 일조량과 기온 2개에 영향을 받은데 볕 좋은 곳의 꽃나무들은 개화가 좀 더 빨라요.
매화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 중 하나죠. 다음 주 부터는 서울에도 본격적으로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입니다.
조금 늦게 핀 매화 나무에 매료되다
동시에 피면 그게 그거 같지만 조금 일찍 피거나 조금 늦게 피면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거의 다 진 매화에 실망을 했는데 이 최근에 심어진 듯한 매화는 이제 막 만개를 했네요.
꽃 사진 찍을 때 생각할 것이 앵글과 배경 흐림 강도입니다. 이 사진이 좋나요?
배경 흐림이 약한 이 사진이 나을까요? 전 조리개를 조금 더 조인 바로 위 사진이 더 풍성해 보여서 좋네요. 배경 흐림이 만능이 아니죠. 적당한 배경 흐림이 좋은 사진을 만듭니다.
물론 정답은 없죠. 이 매화는 유난히 꽃받침이 붉네요. 매화도 홍매화가 있고 청매화도 있어요. 꽃받침 색깔이 녹색인 것도 있더라고요.
매화는 멀리서 보는 것보다 가까이 가서 보는 데 더 좋아요.
올망졸망 마치 나무 가지 위에서 노래 부르는 붉은머리 오목눈이들 같네요.
탕후루 매화를 찍다가 주변을 보니 3명이 찍고 있던데 모두 남자들입니다. 남자들도 꽃 좋아해요. 나이 들면 생기 넘치는 건 다 좋아요.
용답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왼쪽 거대한 벽이 철길입니다. 지상철이 다니는 철길이에요.
매화 꽃잎이 떨어진 한반도네요.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잘 만들어 놓았어요. 울릉도와 울릉도보다 더 큰 독도에 태극기가 걸려 있네요.
중랑천 방향으로 좀 더 걸어가면 추상화 같은 매화 벽화가 있어요. 덩굴과 매화가 잘 어울리네요.
저기가 중랑천이네요. 청계천과 중랑천의 합수부이고 도로도 합쳐지고 있네요.
이 붉은 홍매화는 응달에 있어서 그런지 이제 꽃망울이 졌네요. 또 봄꽃 사진 찍으러 나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