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가 보니 벚나무의 벚꽃이 꽃망울을 머금고 있더라고요. 4월 초에 만개할 듯합니다. 벚꽃을 보러 지방에 가는 분들도 많지만 서울에 사는 분들은 서울 벚꽃 명소도 좋은 곳이 많기에 서울의 멋진 벚꽃 명소에서 벚꽃 감상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2009년 DSLR을 사고 2023년까지 꾸준히 서울 벚꽃 명소를 찾아서 봄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경험한 서울 벚꽃 명소 중에 가장 멋진 5곳을 별점 5개 만점으로 평가해 보겠습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별점 : ★ ★ ★ ★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벚꽃 명소가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입니다. 이 윤중로 벚꽃길은 창경원에 있던 벚나무들을 창경궁으로 복원하면서 많은 벚나무들이 윤중로로 옮겨 옵니다. 여의도 둘레 전체가 벚나무라고 할 정도로 여의도 한 바퀴를 도는 동안 벚꽃이 가득가득합니다.
많은 분들이 윤중로 벚꽃길 행사가 많은 국회의사당 뒤쪽으로만 가시는데 거긴 너무 사람이 많아서 좀 더 한적하지만 사진 찍기 좋은 벚꽃 터널이 있는 윤중 중학교 앞 길을 더 추천합니다. 윤중중학교 앞 벚꽃길은 1호선 신길역에서 내려서 샛강 다리 건너면 바로 시작됩니다.
이 길입니다. 길이 좁아서 벚꽃 터널을 만들고 이 앞에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로우 앵글로 허리 아래에 카메라를 놓고 세로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벚꽃이 더 풍성하고 많이 담깁니다. 최대한 벚꽃을 많이 담을수록 배경이 하얀 벚꽃으로 가득 차겠죠.
이 길은 덜 알려져서 지나가는 사람이 적습니다. 벚나무 크기는 국회의사당 뒤쪽이 더 큰데 한적함은 여기가 더 좋습니다.
가능하면 여의도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을 추천하지만 다리가 아프실 겁니다. 그래서 윤중 중학교 앞길은 강력 추천은 못합니다. 차라리 여의나루 역에서 하차 후에 한강 둔치에서 봄 풍경 감상하시다가
행사장이 있는 국회의사당 뒤쪽이 좋긴 합니다.
이 국회의사당 뒤쪽은 벚나무가 크기도 하지만
밤조명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다른 곳과 좀 다릅니다.
낮에 가신다면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이 안에도 봄꽃나무들이 좀 있습니다.
여의도 벚꽃길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음악 소리와 행사 관람도 겸하면서 볼 수 있는 곳이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입니다.
저녁에는 여의도 서쪽에 있는 더현대 서울 백화점이나 콘래드 서울의 CGV에서 영화 1편 봐도 좋습니다. 새로운 상업 공간들이 많이 들어서서 여의도가 쇼핑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네요.
별점 : ★ ★ ★ ★
장점 : 다양한 행사와 길고 큰 벚나무길이 가득하다
단점 :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한적함은 떨어진다.
걷기 좋은 벚꽃길의 신흥 강자 안양천 벚꽃길 별점 : ★★★★
집 근처에 멋진 벚꽃길이 있어서 너무 좋네요. 안양천 벚꽃길은 신흥 강자라고 할 정도로 최근에 더 크게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다만 유일한 단점인 접근성이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전철역에서 나와서 좀 걸어야 합니다. 1호선 독산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금천교를 건너다 안양천으로 내려오면 광명시와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까지 이어지는 장장 10km 이상의 벚꽃길이 양쪽으로 펼쳐집니다.
안양천 벚꽃길의 장점은이렇게 거대한 벚나무가 만드는 벚꽃 터널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잡상인도 없습니다. 금천구 쪽은 위와 같이 포장도로이고
징검다리를 건너가면 나오는 광명시 쪽은 이렇게 흙길입니다. 따라서 2개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천변 벚꽃길은 서울에 참 많습니다. 중랑천도 있고 홍제천도 있고 양재천도 있죠. 각자 근처 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안양천이 좋은 점은 안양천이 강폭이 꽤 큽니다. 그리고 벚꽃길 길이가 엄청 길고 2개의 다른 맛의 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벚꽃길은 저 고척스카이돔을 지나서도 나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1호선 독산역 앞을 지나는 벚꽃 십리길도 예전만 못하지만 여기 벚꽃길도 예쁩니다. 안양천 벚꽃길의 단점은 주변에 음식점이나 주전부리를 살 곳이 없는데 가산디지털 단지역 근처에 마리오아웃렛과 현대시티아웃렛과 퍼블릭 가산 지하에 식당이 있어서 여기서 식사가 가능합니다. 아니면 광명사거리 쪽도 좋죠.
자전거 타고 방문해도 좋습니다. 안양천 자전거길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고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요즘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안양천 벚꽃길입니다.
별점 : ★ ★ ★ ★
장점 : 10km에 가까운 긴 벚꽃길과 흙길과 포장도로 모두 즐길 수 있다
단점 : 대중교통 접근성이 좀 떨어진다
봄꽃의 성지이자 수양 벚꽃이 가득한 동작동 현충원 별점 : ★★★
동작동 현충원은 별점 3개를 줬습니다. 이유는 벚꽃뿐이 아니라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과 함께 그냥 벚나무가 아닌 수양 벚나무라서 색다른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4개 반을 줬다가 급하게 3개로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아래에 적겠습니다.
동작역에서 내려서 15분 정도 걸으면 현충원이 나오는데 입구부터 왕벚나무가 아닌 수양 버들 같은 수양 벚나무가 피운 벚꽃이 치렁치렁 열립니다. 여기는 효종이 청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활의 재료로 좋은 수양 벚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해요.
벚꽃 길이 아닌 그냥 거대한 벚나무들이 가득합니다.
현충원 전체를 돌아봐도 좋지만 시간이 없으시면 현충탑 바로 뒤가 아주 좋은데 최근 로드뷰를 보니
충무정 근처를 다 팬스로 둘러서 공사를 하고 있네요. 충무정은 몇 년 전에 사라졌고 그때도 이걸 왜 없애지 했는데 올해는 아예 5월까지 공사를 하네요. 따라서 거대한 수양 벚꽃과
이 아름다운 홍겹매화를 볼 수 없을 듯하네요. 그래서 별을 4개 반에서 3개로 줄였습니다.
물론 현충천 개나리도 좋고
현충천 주변도 수양 버들이 좀 있습니다. 여기는 절정일 때는 사람이 더 많이 피긴 합니다.
그러나 현충원 전체를 돌다 보면 제2 장군 묘역 근처는 큰 목련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군인은 죽어도 계급대로 양지바른 곳은 장군들이 묻히네요. 영혼에도 계급이 있는 나라입니다. 목숨 값은 동일한데 대우는 너무 다른 나라예요.
현충원 전체가 봄꽃이 가득하니 걷는 걸 좋아 하신다면 한 바퀴 돌아볼 것을 권합니다.
별점 : ★ ★ ★
장점 : 온갖 봄꽃을 다 만날 수 있고 수양 벚꽃이 일품
단점 : 현충탑 근처가 2024년 올해는 공사중
석촌호수 벚꽃길 별점 : ★ ★ ★ ★☆
인공 호수인 석촌호수 주변 벚꽃길오 아주 유명합니다. 여기는 야경이 정말 예쁜 곳으로 사진 찍기 딱 좋습니다.
최근 들어서 지자체가 야간 조명도 설치하고 포토존 등등 다른 서울 벚꽃 명소와 달리 구청에서 열일을 하네요.
다른 곳과 달리 호수와 벚꽃 배경 사진 촬영하기 좋아서 벚꽃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정말 축제 느낌이 물씬나서 규모면에서는 엄청나게 크지 않지만 접근성도 좋고 야경 촬영에도 좋고 송리단 길도 옆에 있어서 가장 추천하는 곳입니다.
별점 : ★ ★ ★★☆
장점 : 접근성, 호수와 벚꽃 배경 야경과 행사 진행 숙성도가 아주 높음
단점 : 사람이 너무 많다
꿈결 같은 벚꽃 숲길이 있는 남산둘레길 벚꽃길 별점 : ★ ★ ★★★
남산 둘레길은 봄과 가을 가장 사랑받는 걷기 명소입니다. 봄에는 벚꽃과 봄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서울역에서 내려서 남산 백범광장 옆 북측 순환로로 진입하세요.
삼순이 계단 옆에서 시작하는데 보시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높 낮이가 있지만 둘레길이라서 거의 평지입니다. 남산 타워를 보면서 걷다 보면 거대한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차소리도 안 들리고 새소리만 들린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또한 길이 넓어서 걷기 좋고 아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한적한 것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도 길이 넓어서 사람에 치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구간은 충무로 바로 윗 구간인데 여기가 정말 좋습니다.
인공 하천인 실개천도 흘러서 물소리도 자주 들립니다.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그냥 자연 그 자체입니다.
녹색과 벚꽃 콜라보가 좋고 충무로 쪽으로 내려오면 충무로길도 가로수가 벚나무라서 벚꽃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충무로 근처 노포도 많고 힙지로인 을지로도 들려볼 수 있는 도심 속 벚꽃 명소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추천하는 곳이 이 남산 둘레길 벚꽃입니다.
별점 : ★ ★ ★★★
장점 : 숲속을 걷는 느낌의 새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가장 추천하는 서울 벚꽃길
단점 :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