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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의 아름다움

by 썬도그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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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걷고 싶은 길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로 일대는 골목이 많아서 걷기 좋고 걷고 싶은 길이 많습니다. 차만 안 다녀도 걷기 좋은 길이 만들어지지만 서울에서 차가 안 다니는 도로는 익선동 골목 같이 사람만 겨우 지나다니는 골목 아니면 어렵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길이 차와 사람이 경쟁을 하는 도로인데 차가 갑이라서 사람은 수시로 차량 오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차와 사람이 같이 다니는 길 중에서 걷고 싶은 길들은 북촌한옥마을 일대입니다. 지금도 북촌에는 차량이 참 잘 다닙니다. 다만 차량이 덜 다니죠. 안 다녔으면 좋겠지만 여기 북촌한옥마을 일대는 주거지라서 차가 다녀야 합니다. 그럼에도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하는 이유는 동네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눈내린 서순라길 지나 원서동까지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종묘 옆 서순라길은 종묘 담장을 끼고 걷는 길이라서 운치가 아주 좋습니다. 가로수를 죄다 잘라서 새로 심는 바람에 예전만큼의 운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돌담은 그대로라서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네요. 최근에는 20,30들을 위한 펍과 음식점 카페가 많이 생겼습니다. 돌담뷰가 아주 좋죠.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주얼리홍보센터 건물도 참 예쁘네요. 이 근처에 종로3가 귀금속 거리가 있어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종묘 돌담길 따라서 창경궁으로 가려다가 너무 멀어서 그냥 북촌한옥마을로 향했습니다.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북촌한옥마을은 그 크기가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아요. 물리적 위치는 가회동 일대이지만 크게 보면 팔판동, 삼청동, 가회동, 계동, 원서동까지 아우릅니다. 창덕궁 주변은 한옥 건물이 참 많아요. 한옥 밀집 지역이 달리 밀집 지역이 아니에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눈은 같은 공간도 달리 보이게 하는 마법의 가루입니다.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창덕궁은 안 들어갔습니다. 종묘갔다와서 좀 더 색다른 풍경을 담고 싶어서요. 이날 외국인 관광객들은 날 제대로 잡으셨네요. 날도 따땃하고 폭설에 보기 드문 광경을 보셨을거에요. 저도 한 10년 만에 폭설 제대로 경험했네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습기 가득한 눈이라서 눈 뭉치기도 좋았어요. 눈사람이 여기저기에 세워졌는데 한 세대 전과 달라진 점은 이 정도 눈이면 동네 아이들이 장갑도 안 끼고 눈 싸움 할텐데 아이들이 없어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최근에 읽은 책 <북촌, 북촌, 서촌>에서 원서동에 사는 경험을 들을 수 있었는데 창덕궁이 자신의 정원이라는 소리에 무척 부러웠어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이 이 풍광에 반해서 여기서 살아볼까 하죠. 그런데 주차, 학생들 학원, 대형마트 및 각종 쇼핑 등등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불편을 각오해야 한다고 해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그래도 전 다 포기하고 이 근처에서 살고 싶어요. 정말 간절하게요. 그래서 준비 중입니다. 노무현 시민센터도 있고 각종 문화 공간과 전시 체험 공간이 많은 것은 장점이죠.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정겨움도 있고요. 제가 원서동을 처음 간 게 2006년이었어요. 그때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만 가득했던 시기였어요. 그때 원서동과 북촌 여행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무려 20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즐겨 찾고 있네요. 이만한 곳을 서울에서 볼 수가 없어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이렇게 한옥 건물도 많고 동네 조용하고요. 최근 핫플레이스가 되어서 유동인구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조용합니다. 북촌한옥마을이 있는 가회동 일대는 정말 북적이지만 바로 옆인 원서동은 잘 몰라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여기가 북촌 1경이에요. 창덕궁 건물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제가 사진 찍으니까 다른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찍더라고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창덕궁 돌담길 옆 원서동을 걷다 보니 눈사람이 참 많네요. 자세히 보면 새끼도 있어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소나무가 부러졌습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부러지네요. 눈이 습기가 많고 폭설인데 침엽수 위에 쌓이니 그 무게가 꽤 무거운가 봅니다.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원서동은 자동차 CF에도 나오고 드라마에서도 참 많이 나온 동네에요.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러 가끔 오는 카페도 있고요. 설국열차 개봉 당시에는 '틸다 스윈튼'과 '봉준호' 감독이 같이 커피를 마셨다고 하네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한국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의 미술관도 있어요. 위 사진에서 왼쪽 건물이에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이 독특한 건물은 태재대학교에요. 신설대학교라고 하는데 여기는 들어가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요. 2023년에 생겼으니 최근에 만들어진 대학교네요. 글로벌 리더 양성이 목표라고 하네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태재대학교 앞 풍경이 정말 좋네요. 여기는 가끔 올 때마다 더 갈 수 없어서 아쉽고 들어가볼 수 없어서 아쉽더라고요. 바로 옆에는 원서동 백홍범 가옥이 있어요. 

눈 내린 창덕궁 옆 원서동

그리고 원서동 빨래터가 있습니다. 이 원서동은 6.25 전쟁 이후에 허물어진 창덕궁 담장을 끼고 한옥과 판자촌이 가득했어요. 지금은 판자촌이 사라졌지만 피난민들이 많이 정착했습니다. 그 피난민들이 빨래하던 곳이 이 원서동 빨래터입니다. 물론 조선시대부터 빨래터였어요. 창덕궁에서 내려온 물에 빨래를 하던 곳입니다. 

 

원서동을 10년 넘게 다녔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릴 때 가본 적은 처음인데 눈이 내리니 더 아름답네요. 행운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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