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가볼 곳이 참 많죠. 어제 새벽에 내린 눈이 예뻐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했습니다. 덕수궁, 창경궁 같은 고궁이 참 좋죠. 아니면 한옥마을도 좋습니다. 검은 기와 지붕 위에 내린 눈이 참 예쁘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남산둘레길을 돌아봤습니다.
숭례문 찍고 남산 공원 지나서 만나는 남산둘레길
남산 둘레길은 북측 순환로로 진입하는 게 가장 편리하고 좋은 길이 많아서 좋아요. 서울역에서 내려서 서울로7017로 넘어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숭례문을 찍고 올라가도 좋습니다.
서울로는 엘레베이터로 올라간 후에 걸어야 합니다.
남산공원입니다. 한양성곽과 남산 N타워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 좋은 포토스팟으로 가을과 겨울 설경이 예뻐요.
눈이 오면 이런 여러 흔적들을 보는 재미가 있죠.
완벽한 하트네요. 도구의 힘을 빌릴 느낌도 듭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완벽하면 됐죠.
성곽길을 오를 때는 좀 힘이 들지만 수시로 뒤로 돌아보면 보여지는 풍경이 참 예쁩니다.
설경으로 변한 남산둘레길
남산둘레길 북측 순환로에 진입하면 500m 정도 걸으면 한옥 한정식집이 나옵니다.
여기에 음식점이 있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목멱산방인데 한정식 집이고 비빔밥이 주 메뉴인 듯해요.
바로 옆에는 케이블카가 수시로 오르내립니다. 남산케이블카는 아주 짧은 구간인데 이용료가 대인 편도 12,000원, 왕복 15,000원, 소인 왕복 11,500원, 편도 9,000원으로 엄청 비쌉니다. 뭐 길건 짧건 케이블카 자체가 가동비가 비싸기에 비싼 것을 감안해도 비싼편이고 차라리 셔틀 버스를 타고 오르 내리는 걸 추천합니다. 가능하면 걸어서 올라가고 둘레길 돌아서 가는 것도 좋죠.
목멱산방은 2곳이 있는데 여기는 남산타워점입니다.
가격은 네이버 지도 앱과는 좀 달라졌네요. 산방 비빔밥은 사라지고 목멱산 비빔밥이 1만원이고 불고기 비빔밥이 1만 2천원, 호랭이 제육쌈밥이 13,000원입니다. 요즘 음식점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싸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싼 것도 아닙니다. 아무래도 위치 때문에 가격이 좀 더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떻게 여기에 음식점이 있는지 볼때마다 신기해요.
목멱산은 남산의 다른 이름이에요. 갑자기 목멱산이라고 해서 목멱산 밑에서 맛집을 이룬 후 옮긴줄 알았어요. 옆에 대나무가 참 예쁘네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되면 꼭 싶고 싶은 나무가 대나무에요. 사시사철 푸른 빛을 가진하고 이고 있던 눈을 떨굴 때 운치가 아주 좋아요.
작년에도 왔는데 작년에는 염화칼슘과 제설 작업을 해서 눈이 좀 치워졌지만 올해는 안 치우네요. 안 치우는 게 낫긴 해요. 크게 미끄럽지도 않고요. 보기 좋네요.
남산 N타워 보면서 걷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여긴 제갈량을 모시는 사당이 있는 와룡묘입니다. 여기도 그렇고 동묘도 그렇고 조선은 중국 문화를 많이 이어 받은 나라입니다. 형제의 나라였으니까요.
중간 중간 충무로, 명동 일대의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롯데호텔 소공동도 보이네요.
태양빛이 내리치는 설경이 보기도 좋고 찍기도 좋네요.
둘레길을 가끔 오는 저같은 사람도 있지만 근처에 사는 분들은 수시로 운동삼아서 나오시기도 하고 시각 장애인 분들도 많이 다닙니다.
태양빛이 오래 내린 곳은 길이 좀 녹았네요. 길 가운데 보면 시각장애인용 안내 도로가 있어요.
휴일을 맞은 외국인 분들도 참 많이 봤어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연휴잖아요.
누군가 만든 작은 눈사람 커플도 있네요.
기온은 살짝 영하였지만 걷다 보니 뜨거운 열기가 추운지 모르고 다녔어요. 지금 이순간도 눈이 내리네요. 올 크리스마스는 제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