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판매량이 전성기인 2010~2012년에 비해서 10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그러나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3분의 1만 줄었죠. 이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싸고 영업이익도 크게 남지 않은 컴팩트 카메라 시장이 박살이 나서 사라졌지만 DSLR이나 미러리스 같은 렌즈 교환형 카메라 시장은 크게 위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3분의 1정도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포함 많은 사진 취미가들이 사진 취미를 버리고 있습니다. 저야 그냥 습관적으로 들고 다니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위해서라도 무거운 DSLR 미러리스 들고 다니지만 솔직히 이 블로그 아니였다면 새로운 카메라 사기보다는 좋은 스마트폰을 샀을 겁니다.
그렇게 카메라 시장이 추락하다 보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올림푸스와 니콘이었습니다. 니콘은 한 때 부도 위기라는 루머도 돌았고 여기저기 인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 시장에서 꾸준히 흔들림 없이 카메라를 내놓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후지필름입니다.
후지필름의 2023년 결산 보고를 들여다 보니
후지필름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안 만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크롭 미러리스와 중형 미러리스만 만듭니다 그것도 참 다양하게 만듭니다. 후지필름 미러리스 입문하면 너무 많은 카메라에 정리가 안 됩니다. 저도 카메라 좋아하지만 후지필름 쪽은 외형별로 분리하기에 뭐가 뭔지 모를 정도입니다.
레인지파인더 형태도 있고 SLR 형태도 있고 클래식 카메라 형태 등등이 있죠. 후지필름은 렌즈, 이미지센서, 바디 모두 혼자 다 만듭니다. 그래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잘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인기가 없다가 최근에 후지필름 색감 재현력이 좋다고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는 바람에 일부 제품은 품절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게 XV100V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서 휴대성이 아주 좋고 화질도 좋습니다.
지금 후지필름 XV100V 가격이 무려 200만원이 넘습니다. 엔트리 급 크롭 미러스가 풀프레임보다 비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네요. 이렇게 잘 나가는 후지필름은 후지필름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회사 이름이 후지필름이면 필름만 팔거 같지만 필름만 팔지 않습니다. 후지필름은 디카와 인스탁스라는 즉석카메라를 판매하는 이미징 사업과 각종 화학 원료 및 재료 파는 재료 사업부, 보건 의료 시장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화학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특한 건 디지털카메라라는 전자 쪽도 하는 것이 독특하죠. 이유는 아시겠지만 후지필름을 팔던 회사라서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아그파나 코닥이 카메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필름만 주로 팔았는데 후지필름은 독특하게도 디카 시장이 열리자 직접 카메라까지 만듭니다. 그리고 후지필름 카메라 꽤 잘 나옵니다.
이 이미징 사업부의 내용을 보면 전체 후지필름 사업에서 14.3%를 차지하네요. 이중 소비자 이미징이 9.3%, 전문 이미징이 5%입니다. 이게 뭔가 했네요.
여기 있네요. 소비 이미징 쪽은 인스탁스 같은 즉석 필름 카메라를 판매하는 사업부네요. 그런데 디카 사업부보다 매출이 더 높습니다. 그것도 5%나 더 높네요. 대당 가격은 낮지만 필름이 소모품이라서 그런지 매출이 어머아마하네요. 사실 즉석카메라 시장은 인스탁스가 평정했죠. 전문 이미징은 디카 사업부로 후지필름 미러리스와 방송 카메라와 렌즈를 만드는 곳입니다.
후지필름 이미징 사업부 내용을 살펴보니
인스탁스 미니 12를 대표로 내세웠네요. 인스탁스 누적 판매량이 5천만 개가 넘네요. 후지필름 카메라 중에는 GFX100 II라는 중형 카메라라서 이걸 내세웠네요.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1년에서 2022년 크게 오릅니다. 다 코로나 때문이죠. 코로나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엔데믹으로 진행되자 여행이 늘었고 그 영향인 듯 합니다. 인스탁스는 여행 가서 찍는 맛이 좋죠. 그러나 올해는 성장이 둔화되었네요. 뭐 그래도 저 정도면 좋은 결과입니다.
인스탁스의 컨슈머 이미징(소비 이미징)과 디카의 전문 이미징을 보니 인스탁스가 65%로 후지 디지털 카메라보다 매출 점유율이 2배나 높네요.
후지필름의 포부를 보니 사진 인화 서비스가 회복되고 있다네요. 학교, 웨딩 사진 수요가 꾸준히 증가되겠죠. 또한 토너 기반 포토 프린터도 내놓을 듯한데 이 시장이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닌데 도전하네요. 캐논과 엡슨 등이 꽉 잡고 있는데요.
인스탁스는 1998년 일본에서 체키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 즉석 인화 카메라 무척 좋아해요.
디지털 사진이 줄 수 없는 물리적 크기가 있는 사진의 매력은 더 희소가치가 있으니까요.
후지필름 이미징 사업을 먹여 살리는 인스탁스. 이는 다른 카메라 회사가 가질 수 없는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