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이 카메라 소식이 참 궁금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소문이 크지 않았지만 2월 8일 오늘 오후에 세상에 공개되는 캐논 EOS R8 소식을 무척 기다렸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캐논 EOS R7 크롭 미러리스보다 낮기에 크롭 미러리스로 예상했는데 놀랍게도 풀프레임 미러리스입니다. 그런데 왜 숫자가 낮을까요?
그렇다면 캐논 EOS RP라는 가장 저렴한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후속 기종일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무게가 무척 저렴하고 성능은 좋아서 소니 A7C 같은 컴팩트한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다 빗나갔네요.
캐논 EOS RP 후속기종 같은 캐논 EOS R8
매 시간 새로고침을 하면서 캐논 EOS R8 소식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먼저 외형이 제 예상과 달리 EVF가 달린 그냥 딱 봐도 캐논 EOS R 카메라 스타일이네요. 새로운 모니터가 달린다고 했는데 그냥 스위블 회전 LCD네요. 외형만 보면 EOS RP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단을 보면 캐논 EOS RP 그 잡채네요. 달라진 점은 EOS RP 글씨가 빠졌고 왼쪽에는 동영상, 사진 모드 레버가 있고 오른쪽에 전원 레버와 전면 휠 녹화 버튼, 촬영 모드 버튼이 있네요. EOS RP II네요. 한 손 촬영을 지원하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네요. EOS RP는 전원 레버가 왼쪽에 있어서 양손으로 잡고 켜야 했어요. 그런데 한 손으로 전원 켜게 만들었네요.
EOS RP 안 사길 정말 잘 했네요.
후면도 캐논 EOS RP 그 잡채네요. 후면 십자 버튼 넣어준 걸 보면 보급형 카메라라임을 명징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캐논은 휠 버튼이 아닌 십자 방향키 버튼 넣은 건 대부분 보급기거든요.
캐논 EOS R8 엔트리 풀프 미러리스라고 하기엔 성능이 너무 좋은데?
급 나누기의 명가인 캐논이 캐논 EOS R8은 엔트리급 풀프 미러리스이자 EOS RP의 후속 기종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성능이 너무 좋네요. 캐논이 급나누기를 해도 넣어줄 건 또 넣어줍니다. 가장 놀란 건 C로그라는 동영상 RAW파일 같은 기능을 넣어줬습니다. C로그 넣어준다는 건 다 넣어준 것이라고 할 정도인데 이걸 넣어줬네요. 물론 초보자들은 C로그 뭔지도 잘 모르지만 동영상을 전문으로 찍고 많이 찍는 분들은 사진처럼 동영상 색감 후보정, 노출 보정 할 때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캐논 EOS R8 주요 스펙을 보면
먼저 화소수가 2620만 화소의 RP보다 낮은 2420만 화소입니다. 화소수는 내려갔습니다. 사실 화소수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2,420만이나 2620만이나 그게 그거죠. 영상 처리엔진은 DIGIC X가 들어갔습니다.
1초에 무려 40연사입니다. 전자식 방식이라고 하지만 엄청 빠르네요. 기계식 연사는 1초에 6장이네요. 아~~ 그렇죠 급나누기를 했네요. 캐논 R6 Mark2가 1초에 12장인데 딱 반입니다. 그런데 1초에 6 연사도 꽤 빠른 연사입니다. 크게 불만 가질 필요 없습니다.
RAW버스트 촬영을 하면 1초에 30장 연속 촬영하고 이중에서 결정적 순간만 선택해서 추출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결정적인 장면만 집어내고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셔터를 누르기 0.5초 전부터 촬영하기에 셔터 누르기 바로 전의 장면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속사 촬영할 때 좋습니다. 새가 나뭇가지에서 푸드덕 날아갈 때 촬영하려고 할 때 푸드덕할 때 셔터 눌러봐야 날려고 날개를 펼칠 때를 못 잡습니다. 그럴 때 0.5초 전의 상황까지 잡아낼 수 있습니다.
AF는 다 때려 넣어줬습니다. 인물, 동물은 새, 고양이, 멍뭉이 눈동자 AF와 말 눈동자 AF까지 되네요. 자동차, 오토바이, 기차, 비행기도 자동 인식합니다.
왼쪽눈, 오른쪽 눈 AF 선택 기능도 넣었네요. 이런 기능들은 캐논 최신 카메라에 다 들어가 있는 기능인데 다 넣어줬네요.
동영상 기능이 무척 좋은 캐논 EOS R8입니다. 후면 LCD 보면서 촬영시 상하좌우 LCD 100%를 다 AF 영역으로 활용합니다.
ISO는 102400까지 지원합니다.
하이브리드 오토 모드는 셔터 누르기 전에 영상을 촬영해서 자동으로 다이제스트 동영상 만들어주는 기능인데 예전부터 있는 기능이지만 잘 사용 안 하는 기능입니다.
HDR 기능이야 뭐 있으나 없으나 라이트룸 후보정에서 살릴 수 있기에 필요 없지만 그럼에도 HDR 모드로 사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있던 기능이라서 얼마나 좋아졌는지 궁금하네요.
특정 렌즈, 특정 조리개 사용시 EV -6.5 스텝에서도 AF를 잡고 저 노이즈 사진과 동영상을 잡을 수 있습니다.
4K에 인색하다가 비난 받았던 캐논. 우리 캐논이 달라졌네요. 4K는 기본, 60P까지 지원합니다. 게다가 6K 오버샘플링해서 4K를 만들어줘서 선예도가 더 좋습니다.
4K 타임랩스 촬영 기능도 제공하고
FHD는 무려 180P까지 지원하네요 보통 120P까지만 지원해도 슬로모션 촬영하기 좋은데 더 느리게 담을 수 있네요. 일반 속도보다 무려 6배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너무 스펙이좋아요. 그래서 캐논이 브레이크 몇 개를 달았네요. 캐논 EOS R8은 바디 손떨방인 IBIS가 없습니다. 오로지 디지털 IS만 제공합니다. 따라서 동영상 촬영하는 분들은 손떨방 기능 있는 렌즈 사지 않으면 심하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아니면 짐벌에 놓고 촬영해야 합니다.
바디 손떨방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이해는 합니다. IBIS 넣어주면 팀킬 오지게 많이 할 듯합니다.
녹화 버튼 누르기 3초전부터 녹화를 미리 했다가 녹화 버튼 누르면 이전 3초까지 담네요. 결정적 장면 촬영할 때 아주 좋은 기능입니다. 동영상 제작자들이 기립 박수를 칠 듯합니다.
캐논 로그인 C로그3를 제공하네요. 고급 기종에만 지원하던 C로그, EOS RP도 EOS R도 안 넣어주던 기능입니다. 이걸 엔트리급 풀프 미러리스에 넣어주네요. 소니는 엔트리건 뭐건 다 제공해 주거든요. 소니처럼 다 넣어주려나 봅니다.
후면 LCD는 3인치 162만 도트이고 EVF는 236만 도트입니다.
촬영 시간은 4K의 경우 무제한 촬영은 아니고 최대 2시간까지 촬영이 가능합니다. 연속 촬영을 해야 할 경우는 사용할 수 없네요. 이것도 알게 모르게 살짝 급나누기입니다.
유튜브 스트리밍 카메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의색 기능도 넣어주네요. 캐논 EOS R6 II에 의색 기능 넣어줘서 이게 뭔가 했는데 이거 노출값을 색으로 알려주는 기능이에요. 분홍색은 평균 노출보다 18% 이상이고 녹색은 18% 이하, 파란색은 노출이 안 나와서 검게 뭉개지는 곳입니다. 이걸 색으로 알려주기에 촬영 시에 노출을 조절해서 적정 노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브라 패턴으로 노출 오버 된 곳을 표시해 주네요. 다 넣어주네요. 다만 오디오 게이지 기능을 넣어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캐논은 오디오 게이지 기능 잘 넣어주기에 넣어줄 듯 합니다.
렌즈는 RF-S, RF, EF, EF-S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어떤 서드파티 RF 렌즈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캐논 렌즈 좀 비싸요. 대안도 없죠. 다만 니콘과 달리 빨간 띠 안 두른 렌즈들도 중간중간 넣어줘서 예산이 많지 않은 유저들도 확 끌어당깁니다. 참고로 RF 35mm f1.8 매크로 렌즈는 아주 잘 나온 렌즈입니다.
멀티펑션 핫슈에는 스피드라이트 플래시와 스마트폰을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등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USB-C타입 케이블로 외장 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이 EOS R8은 배터리가 EOS M 시스템에서 사용하고 EOS RP에서 사용한 LP-E17 배터리 사용하더라고요. 따라서 여분의 배터리를 꼭 사야 합니다. 뭐 외장 배터리로 수시로 충전하면 되긴 하겠지만요.
크기는 132.5×86.1×70.0mm이고 무게는 배터리, SD카드 포함 461g으로 가볍습니다. 아주 잘 나왔네요, 아주 좋아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한 제품 2개의 가격? 미국과 일본, 유럽 공개 가격이 다른 캐논 EOS R8
가격이 문제죠.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에서 엔트리급 모델이니 당연히 저렴하겠죠.
먼저 미국에서는 바디만 $1,500입니다. 단순 환율 계산을 하면 190만원 정도로 캐논 EOS R7보다 20만 원 정도 더 비쌉니다. 그럼에도 캐논 R8 사는 게 낫죠. 풀프에 캐논 R7와 동영상 기능이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오히려 캐논 R7 산 분들 열받아할 듯한데요. 저라도 R7 안 사고 R8 사죠.
그런데 영국 파운드 가격은 £1,699.99입니다. 250만원 대입니다. 응? 뭐죠 이 가격은
일본 발표 가격은 26만 4,000엔, 신렌즈 「RF24-50mm F4.5-6.3 IS STM」를 조합한 24-50mm 렌즈 킷이 29만 3,700엔입니다. 단순 환율 계산하면 바디 가격이 253만 원입니다. 응?
유럽과 일본은 250만원대에 미국은 190만 원대? 아무리 킹달러라고 하지만 60만 원 차이가 난다고요? 미국 가격은 부가세 10% 안 붙인 가격이라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도 차이가 꽤 크네요.
한국은 어떤 가격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본이 물가 때문인지 R10, R7 나올 때도 한국보다 20만 원 정도 비싸게 나왔습니다. 그걸 따지면 220만 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나온 지 좀 시간이 지났지만 캐논 R6이 260만 원대이고 엔트리 풀프 미러리스가 220~230만 원 하면 누가 사려고 할까요?
차라리 저 가격이면 소니 A7M4 사죠. 소니 A7 M4 바디 가격이 260만 원대입니다.
한 머리 두 냄새도 아니고 가격이 왜 이렇게 헛깔리게 나왔나요? 가격이 60만 원 차이 나면 미국에서 구매해서 병행 수입품들이 깔릴 텐데요. 아무튼 좀 이해 안 가는 가격이네요.
외형은 캐논 EOS RP, 속은 EOS R6 II네요. 가격은 EOS RP 후속 기종이라고 하기엔 너무 높습니다. 뭐 성능 생각하면 이해 안 가는 건 아닌데 한국 출고가가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꽤 높아 보여서 소니 A7M 4와 멱살잡이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