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서울에서 단풍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절정이고 올해도 거의 비슷하지만 살짝 좀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도 단풍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게다가 비도 안 와서 단풍이 아직 잘 붙어 있네요.
지난주 주말인 2022년 11월 5일 남산 둘레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1주 전에 갔더니 단풍이 살짝 들었더라고요. 올해는 신기하게도 은행 단풍이 가장 먼저 피고 떨어지네요.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에 나와서 유명해진 남산시민아파트네요. 한때 연예인들이 살 정도로 초기 아파트입니다. 여기 재개발한다는 소리가 있네요.
지난 주말의 남산둘레길 단풍입니다. 살짝 물들었네요. 이번 주가 정정일 듯하네요. 그런데 남산 둘레길이 햇빛을 많이 받는 구간이 있고 아닌 구간이 있어서 어떤 곳은 단풍이 다 들었고 어떤 곳은 이제 막 들고 있어서 언제가 절정이다 말하기 쉽지는 않네요.
단풍 명소 중 하나는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입구 쪽에 있는 목격산 호랭이라는 한정식점 앞 단풍입니다. 이곳에 음식점을 차린 자체가 신기한데 주변을 너무 잘 가꾸어 놓아서 사시사철 쉬었다 가기 좋습니다.
남산N타워가 살짝 비추는 이 살짝 오르막길 주변도 참 아름답죠. 이때가 오후 1시경이었는데 오후 12~3시 사이에 가야 예쁜 가을빛을 머금은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남산둘레길 단풍이 좋은 점은 길 양쪽에 단풍나무 가지가 나와서 단풍 터널을 만들어주는 점과 굽이굽이 남산 둘레를 도는 것이 앞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예측을 못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골목길 걷는 기분이 듭니다. 단조로운 구간을 지나서 획 돌면 단풍이 가득 핀 구간을 수시로 만나고 수시로 감탄을 하게 됩니다.
남산둘레길의 단풍 오브 단풍이 있습니다. 여기가 주소지가 있는 길이 아니라서 어디라고 좌표를 찍어서 보여줄 수 없지만 이 단풍이 엄청 예쁩니다. 딱 보면 아실 거예요.
단풍 사진은 역광입니다. 태양을 바라보고 그 앞에 단풍 잎을 드리우면 창가 커튼처럼 확산광이 담기고 단풍은 OLED TV처럼 밝게 빛이 납니다.
카메라 모서리에 햇빛을 살짝 걸리게 촬영해도 좋죠.
같은 위치에서 살짝 프레임만 조절해도 다른 사진이 나와요.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날씨도 아주 좋고요. 이렇게 햇빛을 많이 받는 지역은 단풍이 잔뜩 물들었네요.
남산둘레길은 봄에는 벚꽃길이 유명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유명하고 겨울에 눈이 내리면 설경이 또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단풍나무 구간이 있고 벚나무 구간이 있고 함께 섞이기도 합니다.
단풍이 흐르고 사람이 흐릅니다. 도시의 소음은 삭제되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만 들립니다. 서울에서 자연만 볼 수 있는 곳이 산 밖에 없는데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 도시를 삭제한 공간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이번 남산 둘레길 단풍 구경에 고양이가 안 보일리가 없죠. 이렇게 충무로 쪽으로 내려가는데 삼색냥이 배웅을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