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카메라를 체험하고 리뷰를 해봤지만 가장 고가인 카메라는 라이카 카메라들입니다. 다만 라이카 카메라가 모두 비싼 것은 아니고 라이카 SL2-S 같은 경우는 일제 카메라 플래그십 카메라 가격과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라이카 카메라 들은 대체적으로 고가입니다. 카메라만 고가인 것은 아니고 렌즈도 1천만 원이 넘는 렌즈들이 많습니다.
라이카 카메라 중에 고가인 카메라가 라이카의 시작이자 시그니처라고 할 정도로 고가지만 인기가 높은 라이카 M 시리즈입니다.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의 대명사이자 수많은 클래식 사진작가들이 사랑했던 라이카 카메라. 과거 흑백 사진 중에 역사적인 현장을 기록한 사진 중에 많은 사진이 라이카 M 시리즈 카메라로 촬영한 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진작가와 다큐 사진작가나 사진기자들이 애용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라이카 M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라이카 M11과 밝은 렌즈로 유명한 복각된 녹티룩스-M 50mm f1.2를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청담점에서 1주일 간 대여한 후 체험해 봤습니다.
라이카 M11 스펙
라이카 M11를 개봉하면 충전기가 들어 있는데 일자형과 둥근 코드 2개를 모두 제공합니다. 나라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체결 방식이라서 쉽게 변경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독에 연결해서 충전합니다. 케이블은 양쪽 USB-C 타입과 한쪽 USB-C타입 반대쪽은 USB 3.0 케이블 총 2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가죽 스트랩도 제공합니다.
라이카 M11 주요 스펙
이미지센서 : 6,000만 화소(9528 x 6328) 픽셀 비닝 BSI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화상처리엔진 : 마에스트로 III 프로세서
3중 사진 해상도 조절 : 6,000만 화소, 3,600만 화소 1,800만 화소 선택 가능
연사 : 1초에 4.5 연사
ISO : 64~50,000
셔터스피드 : 기계식 1/4,000초, 전자식 1/16,000초
후면 LCD : 230만 픽셀 800 니트 밝기의 100% sRGB를 제공하는 붙박이 3인치 터치 LCD
저장공간 : 내장 메모리 : 64GB, UHS-II SD 카드 슬롯 제공
최소 초점 거리 : 1m
충전 : 외장 배터리 충전 기능 지원
크기 : 139 x 39 x 80 mm
무게 : 배터리 포함 640g
1주일 체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6,000만 화소의 고화소로 촬영하고 후보정시 원하는 프레임으로 변경해도 고해상도 사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보죠.
라이카 M11 디자인
라이카 M11은 M10과 디자인이 거의 비슷합니다. 렌즈를 뺀 상태인데도 이미지센서 보호를 위해서 셔터막이 내려가 있네요. 렌즈 교환할 때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타이머 버튼이 있고 라이카 M10에 전면 왼쪽 상단에 있던 버튼이 사라진 대신 펑션 버튼이 상판으로 이동했습니다.
둥근 모서리의 라이카 M 시리즈 시그니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가죽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빨간 라이카 로고로 멀리서도 라이카 카메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라이카 카메라들은 시리즈가 달라져도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한 번에 어떤 카메라인지 모를 수 있지만 핫슈 옆에 라이카 카메라 모델명이 적혀 있습니다. 라이카 M11로 적혀 있네요. 라이카 M11 바디는 실버와 블랙이 있는데 단지 색만 다른 게 아닌 상판 재질 다릅니다. 실버는 상판이 황동으로 되어 있어서 내구성이 좀 더 좋은 모델이고 블랙은 황동이 아닌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알루미늄을 사용한 경량 모델입니다.
실버는 640g 블랙은 20%인 90g 가변운 530g입니다.
왼쪽은 셔터스피드 버튼과 그 옆에 필름 카메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셔터 버튼이 있습니다. 셔터 버튼 가운데는 릴리즈 나사 구멍이 있습니다. 셔터 버튼 밑에는 전원 레버가 있어서 붉은색으로 이동하면 전원이 들어옵니다. 셔터버튼 옆에는 작은 펑션 버튼이 있는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여기에 넣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왼쪽 상단은 ISO 휠 다이얼이 있는데 ISO 64~6400까지 있습니다. 저 위치는 카메라를 꺼내다가 나도 모르게 다이얼을 돌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ISO가 돌아갔는지 모르고 하루 종일 ISO 3200에 놓고 찍은 적도 있습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라이카 M11은 위와 같이 위로 들어 올린 후 돌리고 내릴 수 있게 락 기능을 넣었네요.
후면에는 왼쪽 상단 레인지 파인더 뷰파인더가 있고 오른쪽 상단 끝에 휠 다이얼이 있습니다. 저 후면 휠 다이얼은 꾹 누르면 엔터 기능도 할 수 있어서 보다 빠르고 편하게 설정을 변경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그 밑에 십자 버튼이 있습니다.
왼쪽은 PLAY 재생 버튼, FN 펑션 버튼, 메뉴 버튼이 있습니다. 라이브 뷰 모드에서 후면 LCD를 보고 촬영해도 되고 광학 뷰파인더로 촬영해도 됩니다. 둘 다 사용할 수 있고 후면 LCD를 끌 수도 있습니다.
가죽 스트랩은 꼭 채결해서 목에 걸고 사용하세요. 고가의 카메라이고 그립부가 발달하기 않아서 누가 툭 쳐서 떨어트릴 수 있으니 목에 걸거나 최소 스트랩을 한쪽 손에 걸고 촬영해야 합니다. 스트랩은 위와 같이 스트랩 끝 가죽이 바디 쪽으로 향하게 해야 스트랩 금속 링이 바디에 스크래치를 내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후면 LCD는 붙박이로 230만 픽셀 800 니트 밝기의 야외 시인성이 뛰어난 LCD가 달려 있습니다. 좋은 LCD 넣어줬네요. 터치 메뉴가 가능해서 터치로 주요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WIFI를 켜서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서 사진 전송을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100%로 표시해줍니다. 수동 초점 카메라라서 터치 AF 같은 기능은 없습니다.
배터리는 라이카 M10과 크게 달라졌습니다. 라이카 M10은 하단 플레이트를 풀고 배터리를 넣고 빼야 합니다. 그런데 라이카 SL2처럼 레버를 제치면 배터리가 쑥 나옵니다. 쑥 나오면 바닥에 떨어지기에 살짝 나왔다가 멈춥니다. 이 상태에서 위로 살짝 밀어주면서 빼면 쏙 빠집니다. 배터리가 바닥에 바로 떨어지는 걸 방지해 주는 설계입니다.
배터리 교체를 빠르게 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다만 하단에 보호 플레이트가 없어서 바닥에 내려놓다가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죽 속사 케이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라이카 녹티룩스-M(Noctilux-M) 50mm f/1.2 복각 렌즈
라이카 M 카메라 렌즈들은 크기가 작습니다. 크기를 크게 만들 수 없는 이유가 SLR 카메라와 달리 레인지파인더를 보고 촬영하는데 경통이 길거나 렌즈가 크면 레인즈 파인더에 렌즈가 엄청 크게 보입니다. 따라서 레인지파인더를 덜 가리기 위해서 크기가 작습니다.
또한 단렌즈에 50mm 화각 렌즈들이 많습니다. 50mm 화각은 표준 화각으로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상의 화각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눈으로 보는 그대로 담기에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은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 많습니다. 세상을 왜곡해서 담지 않으려는 철학이 보입니다. 그래서 색감도 특정 색이 도드라지기보다는 눈으로 보이는 대로 담습니다.
라이카는 다양한 렌즈가 있는데 녹티룩스는 조리개 개방 수치가 높은 밝은 렌즈입니다. 조리개 f0.95 렌즈도 있으니까요. 녹티룩스는 배경 흐림 능력이 뛰어나고 특유의 회오리 보케로 유명합니다.
1966년 라이카는 세계 최초 비구면 렌즈를 사용한 녹티룩스 50mm f1.2 단렌즈를 출시합니다. 50년 전에 나온 렌즈임에도 뛰어난 라이카의 광학 기술로 구면 수차와 코마수차가 없는 뛰어난 콘트라스트를 제공한 렌즈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제조가 어려워서 10년 동안 하루에 1개 총 1,800개만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당시 녹티룩스 50mm f1.2는 라이카 M4 바디 가격의 2배일 정도로 가격도 고가였습니다. 위 렌즈는 시제품으로 희귀성이 높은데 이 시제품 렌즈가 40~50만 달러 즉 한화로 6억 7천만 내외로 팔릴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카는 클래식 렌즈를 복각을 자주 합니다. 이 녹티룩스-M 50mm f1.2 단초점 렌즈는 라이카의 3번째 복각 렌즈입니다.
실버 크롬 스페셜 에디션 모델은 전 세계 100개만 공급하고 블랙은 꾸준히 공급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1,000만 원이 넘습니다.
광학 설계는 1966년에 나온 오리지널 렌즈와 거의 비슷합니다.
렌즈는 4군 6 매이며 비구면 렌즈 2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소 촬영 거리는 1m이고 E49 필터를 끼울 수 있습니다.
Noctilux-M 50mm f/1.2 렌즈는 직경 61mm이고 길이는 52mm입니다.
클립형 렌즈 후드도 함께 제공한데 렌즈후드 끼면 레인지 파인더를 많이 가려서 잘 안 쓰게 됩니다. 그리고 렌즈가 고스트 현상이나 플레어 현상도 잘 잡아줘서 더더욱 잘 안 사용하게 되네요. 앞에 렌즈 보호형 UV 필터 끼고 사용하는 게 더 좋네요.
라이카 M11에 Noctilux-M 50mm f1.2를 끼고 출사를 나가서 체험해 봤습니다. 총 2천만 원이 넘는 카메라 구성이네요.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의 작동방식
우리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DSLR이나 미러리스가 대부분이죠. 공통점은 두 카메라 모두 뷰파인더나 후면 LCD 보이는 그대로 찍힙니다. 그러나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는 다릅니다. 오른쪽 상단의 광학 뷰파인더에 보이는 그대로 담기지 않습니다. 보는 창과 사진에 담기는 부분이 다릅니다. DSLR은 반사거울로 렌즈를 통해 들어온 외부 풍경을 광학 뷰파인더로 그대로 볼 수 있는데 반해 레인지 파인더 뷰파인더는 그냥 창문으로 바라보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립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레인지파인더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면 하얀색 가이드가 있습니다. 가장 큰 사각형 안에 들어간 부분만 사진에 담깁니다. 오른쪽 하단에 렌즈 경통이 보이는데 경통이 담기는 건 아니고 가이드 선이라서 이 정도로 담긴다입니다. 셔터를 누르면 바로 찍힙니다. 보이는 것과 찍히는 것의 차이에 적응하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레인지 파인더 방식의 카메라의 장점
1. 스냅사진 촬영에 좋다
레인지파인더 뷰파인더는 사진에 담기는 부분보다 더 넓게 보입니다. 따라서 프레임 안으로 다가오는 피사체를 미리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대기하고 있다가 가이드 선으로 들어다 보면서 셔터를 누릅니다. 즉 예측 촬영이 가능합니다.
2. 블랙아웃과 셔터랙이 없다
모든 레인지파인더 방식의 카메라가 수동 초점 렌즈를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라이카 M시리즈는 수동 초점 렌즈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초점을 수동으로 맞춰야 합니다. 초점 맞추는 게 불편하지만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피사체는 팬 포커스로 담을 수 있어서 초점을 무한대로 놓고 있다가 셔터 찬스가 발생하면 셔터를 눌러서 바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즉 AF 측거 시간이 없이 바로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또한 반사경이 없어서 반사경이 올라갔다 내려올 때 발생하는 블랙아웃 현상도 없고 반사경이 충격을 주는 미러 쇼크도 없습니다. 그냥 누르면 바로 찍힙니다. 그래서 속사 촬영에도 스냅사진 촬영에도 좋습니다.
이외에도 반사경이 없어서 DSLR 카메라보다 크기가 작은 점이 장점이었지만 미러리스라는 반사경 없는 카메라가 나오면서 장점이 사라졌지만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들이 덩치가 커지면서 다시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레인지 파인더 방식의 카메라의 단점
1. 렌즈 뚜껑을 닫거나 손가락으로 렌즈를 가릴 수 있다.
뷰파인더에서는 잘 보여서 셔터를 눌렀는데 사진이 시커멓게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는 렌즈 뚜껑을 열지 않고 촬영해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손가락이 렌즈를 가리고 촬영했는데도 모르고 필름 인화를 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 단점은 라이카 M11처럼 후면 LCD가 달린 디지털카메라로 넘어오면서 사라졌습니다. 촬영한 사진을 바로 LCD로 볼 수 있고 손가락이 가려져서 나오면 재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촬영이 불가능한 사진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2. 초점 맞추는 게 처음엔 불편하다
라이카 M11은 위상차 AF 방식을 사용합니다. 2개의 약간 다른 위치에 있는 AF 센서가 2개의 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2개의 상이 100% 겹쳐질 때 초점이 맞습니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면 가이드선 가운데 작은 하얀 사각형이 있는데 여기에 뜬 이미지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초점링을돌리면 서서히 상이 겹쳐지게 됩니다. 위 사진에서 라바가 콧구멍이 3개였는데 초점링을 돌리다 보면 콧구멍이 정확하게 2개일 때가 있습니다. 이때가 초점이 맞은 겁니다. 초점이 확실하게 맞았는지 확인하려면 상하로 이동해보면 이질감이 전혀 없으면 초점이 잘 맞은 겁니다. 이 방식이 분명 불편합니다. 그래서 라이카 M 시리즈 카메라는 빠른 피사체를 담는 카메라가 아닙니다.
자동차 경주, 스포츠 경기, 가까이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애완동물 촬영이 쉽지 않고 정적인 정물, 풍경, 스냅사진에 좋고 컨트롤이 가능한 인물 사진에 좋습니다. 하지만 3미터에서 5미터 이상 떨어진 피사체는 무한대 초점에 놓고 촬영하기 좋습니다. 라이카로 촬영한 오래된 흑백 사진들을 보면 초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은 사진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느슨한 초점이 오히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레인지파인더 방식 카메라의 단점을 후면 LCD가 달리면서 크게 줄었습니다. 위와 같이 초점이 맞는 영역을 붉은색으로 칠해주는 피킹 기능이 있어서 후면 LCD를 보면서 초점을 살살 돌리면 아주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또한 초점을 처음 돌릴 때는 초점 영역을 확대해서 보여주기에 보다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위 사진 보세요. f1.2 최대 개방으로 조리개를 풀 개방 하니 살짝만 이동해도 초점 맞는 위치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걸 라이카 M11 후면 LCD가 아닌 광학 뷰파인더를 보고 촬영했습니다. 물론 초점 맞추는데 5초 이상 걸리긴 했습니다. 그런데 잘 맞을까? 걱정을 하고 확대를 하니
아주 잘 맞았네요. 주변은 회오리 보케가 작렬하고 내가 초점을 맞춘 작은 꽃잎에 초점이 맞았네요. 보케도 엄청나고 초점도 아주 정확하게 잘 맞았네요. 그럼에도 초점 맞추는 속도가 느린 점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고 초점 맞추기 어려운 걸 왜 사용하냐고 할 수 있지만 그래서 매력이 있고 장점도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죠.
라이카 M11 + 녹티룩스 50mm f1.2 복각 렌즈 출사 경험담
아래 사진들은 모두 노출만 조절하고 후보정을 전혀 하지 않은 사진입니다.
라이카 M11에 녹티룩스-M(Noctilux-M) 50mm f/1.2를 끼고 집 앞의 피사체 아무거나 찍어 봤습니다. 엄청나네요. 회오리 보케라는 말을 들어봤지만 직접 목격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그냥 뱅뱅 돕니다. 초점 맞은 영역 주변으로 뱅뱅 도는데 마치 별의 일주가 생각하네요. 물론 이런 표현을 안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조리개를 f2.8 이상으로 줄이면 회오리 보케가 줄어듭니다.
녹티룩스 50mm f1.2의 뛰어난 회오리 보케
위 3장의 사진은 녹티룩스 50mm 복각 렌즈로 촬영한 사진으로 모두 f1.2 조리개 풀개방 사진입니다. 그냥 한 움큼의 초점 영역만 만들고 주변을 다 흐려 버리네요. 이 맛에 이 렌즈 사용하나 봅니다.
그렇다고 초점 맞추기가 아주 어렵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위 사진은 광학 뷰파인더를 보고 피지 않은 꽃잎에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확대해 보면 이렇게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인물 같이 좀 더 큰 피사체는 어떨까요? 보시면 인물 전체에 초점이 정확하게 맞고 배경은 다 날려 버립니다.
인물의 상반신만 담으면 f1.2에서 이 정도의 배경 흐림을 만들어주네요. 엄청난 배경 흐림(아웃포커싱)입니다.
위 사진은 라이카 M11에 녹티룩스 50mm로 조리개를 달리해서 촬영해 봤습니다. 팬포커스 사진과 배경이 자연스럽게 흐려진 사진의 차이가 확 드러나네요.
조리개 개방력이 좋으면 어두운 곳에도 낮은 ISO로 촬영하는 장점도 있죠. 위 사진은 f1.4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소를 끌고 가는 미니어처에게 초점을 맞췄는데
확대해 보면 이렇게 소 끌고 가는 농부에 초점이 맞고 바로 뒤나 앞에 있는 피사체는 다 초점이 나갔습니다. 극강의 얇은 피사계 심도네요.
길거리 풍경도 f1.2로 담아봤습니다. 보시면 전체적으로 몽환적으로 보이죠. 앞에 있는 사람들은 초점이 나가 있고 가운데 걸어오는 3분만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확대해 보면 특정 피사체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라이카 M11이 최대 6,000만 고화소라서 자유롭게 프레임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피사계심도 자유도가 높다 보니 내가 원하는 대로 배경을 흐릴 수 있는 점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여기에 회오리 보케로 초점 맞은 피사체를 더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 좋네요.
위 사진은 위위 사진 왼쪽 하단 트리를 확대했는데 갈매기처럼 회오리 보케가 발생할 걸 알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담는 표현력이 아주 좋네요.
보케의 제왕이라고 할 정도로 앞뒤로 근거리 원거리 건 초점 영역만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힘이 있네요.
녹티룩스 50mm f1.2 렌즈의 f13 조리개에서의 빛 갈라짐인데 신기하네요.
녹티룩스 50mm f1.2의 뛰어난 해상력 구간은 f2.8~f5.6 사이
라이카 M11과 녹티룩스 50mm f1.2 복각 렌즈는 가격만 고가인 바디와 렌즈가 아닙니다. 성능도 고가입니다.
이번엔 조리개 별 해상력을 살펴봤습니다. 녹티룩스 50mm 렌즈 조리개를 풀개방하니 구석에 비네팅이 발생하네요. 이 비네팅은 f4.0 넘어가면 잦아듭니다. f1.2에서 주변부 해상력을 살펴봤습니다. 오른쪽 하단 사진을 확대했습니다.
근거리 피사체는 회오리 보케가 발생하지만 원거리에 있는 피사체는 f1.2로 찍어도 주변부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물론 약간의 블러가 있지만 이 정도면 엄청나게 좋은 해상력이네요.
참고로 라이카 녹티룩스-M 50mm f1.2 렌즈는 f2.8~ f5.6 사이가 해상력이 가장 좋습니다. 풍경은 그냥 f4에 놓고 촬영해도 좋습니다.
초점링을 한참 돌려야 하는 녹티룩스-M 50mm f/1.2렌즈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녹티룩스 50mm f1.2는 맨 앞에 조리개 링이 있고 그 뒤에 요철에 있는 초점링이 있습니다. 원거리 풍경은 그냥 무한대에 놓고 셔터 누르면 원경은 초점이 다 맞습니다. 아쉬운 점은 저 초점링을 꽤 많이 돌려야 합니다. 근거리 피사체를 촬영하다가 원거리 풍경을 찍으려면 초점링을 한참 돌려야 합니다. 초점링은 수동 렌즈답게 묵직하게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조리개 개방력이 좋은 렌즈라서 미세 조정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초점링이 묵직하게 돌아가야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사진 1장 촬영하는데 자동 초점 카메라보다 많이 걸리네요. 대신 좋은 점도 있습니다. 피사체 하나 담을 때도 신중하게 촬영하게 됩니다. 또한 오래 관찰하는 시간도 제공합니다. 오래 보아야 더 제대로 담을 수 있는데 오래 보게 만드는 카메라와 렌즈네요.
라이카 M11의 6천만 화소라는 장점
보통 카메라는 2,400만 화소 카메라들이 많죠. 라이카 M11은 6천만 화소로 고화소입니다. 고화소는 디지털 줌이라고 하는 확대 크롭 할 때 편리합니다. 위 사진은 부암동 뒤쪽에 있는 산을 촬영한 사진으로 6,000만 화소로 촬영했습니다.
해상도가 9528 x 6328입니다. 저 산 정상을 확대해 봤습니다.
산 정상에 뭔가가 서 있네요. 사람 같기도 하고 그냥 구조물 같기도 합니다만 산 정상에 뭔가가 서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6,000만 화소는 조리개를 활짝 열고 촬영한 후 확대 크롭 하기에도 좋습니다.
팬포커스 같은 사진도 확대하면 초점 영역과 초점이 나간 영역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전경과 후경이 흐려진 걸 볼 수 있습니다. 단렌즈지만 줌렌즈 느낌도 살짝 느낄 수 있습니다.
라이카 M11의 64GB 내장 메모리의 편리함
라이카 M11를 들고 집 앞 풍경 담으려다가 메모리 카드 안 들고 나온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셔터를 눌렀더니 눌러집니다. 아~ 그때 생각났습니다. 라이카 M11은 무려 64GB의 내장 저장공간이 있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집에 두고 나와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장 메모리에 담긴 사진을 외장 SD 메모리 카드로 전송도 가능합니다.
또한 내장 메모리와 외장 메모리에 동시에 기록할 수도 있어서 싱글 슬롯이지만 듀얼 슬롯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RAW 파일은 내장 메모리에 JPG 파일은 외장 메모리에 그 반대로 저장해도 됩니다. 외장 메모리는 최대 2TB까지 지원합니다.
라이카 M11의 뛰어난 다이내믹 레인지
노출 편차가 심한 사진은 다이내믹레인지가 넓은 카메라로 촬영해야 밝은 곳은 하얗게 날리지 않고 어두운 곳은 시커멓게 먹칠을 하지 않습니다. 라이카 M11 DR(다이내믹레인지)를 체크해 봤습니다. BSI 이미지센서라서 좀 기대를 했는데 각 카메라 제조사의 플래그십 카메라와 비교해 봤습니다.
보면 캐논 R3와 엎치락뒤치락하고 니콘 Z9, 소니 A1과도 비슷하네요. 그런데 ISO 100, 200구간은 라이카 M11이 좋네요. 아무튼 최강의 DR을 제공하네요.
위 사진은 라이카 M11 노출 다이얼 돌려서 일부러 어둡게 촬영한 사진입니다. 밤에 촬영한 사진 같네요. 이걸 라이트룸에서 노출을 5 스텝 올렸습니다.
그냥 낮에 촬영한 사진으로 변했네요. 노이즈 일절 없습니다. 조리개 조이고 ISO 올려서 촬영하고 싶지 않은 실내나, 야경 촬영할 때 일부러 노출을 내려서 촬영한 후 후보정에서 살릴 수 있습니다.
최소 초점거리가 1m인 라이카 녹티룩스-M 50mm f1.2 렌즈
이번엔 라이카 녹티룩스-M 50mm f1.2 렌즈의 단점입니다. 최소 초점 거리가 무려 1m입니다. 보통 20~30cm 렌즈들이 대부분인데 1m나 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멀리서 촬영해야 하니 접사 사진 촬영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6,000만 고해상도로 확대 크롭 하면 되기에 크게 불편한 건 아닙니다.
문제는 실내입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바로 앞 음식을 촬영하고 싶는데 최소 초점거리가 1m라서 일어서서 촬영해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이 초점거리가 문제가 되네요.
외장 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한 라이카 M11
라이카 M11 배터리는 꽤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뷰 모드는 자동으로 설정해 놓고. 아침 11시에 출사 나가서 오후 8시에 촬영 종료할 때까지 RAW + JPEG로 총 1,182장을 촬영했습니다. 약 500장 촬영했습니다. 카메라를 종료할 때 남은 배터리가 11%였습니다. 대략 600장 가까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네요.
그럼에도 사진 촬영하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외장 배터리를 꺼내서 하단 USB-C포트에 연결하면 충전할 수 있습니다. 외장 배터리 충전 기능으로 배터리 걱정은 거의 없습니다.
배터리 충전기는 80% 표시등이 있어서 80%까지 충전되면 불이 들어옵니다. 배터리는 100% 풀 충전보다 80% 정도까지만 충전해야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 이걸 알려주는 기능이 있네요. 이걸 보면 라이카는 생각보다 세심하고 꼼꼼합니다.
조리개 수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라이카 M11의 라이브 뷰
또 놀라웠던 기능 중 하나는 조리개를 조절하면 실시간으로 후면 LCD에 반영을 해줍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팬 포커스로 개방하면 아웃포커싱 된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보고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없는 카메라는 피사계심도 버튼을 눌러야 반영이 되는데 라이카 M11은 그냥 반영하네요.
라이카 M11은 ISO 50,000까지 지원합니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ISO 노이즈에 스트레스가 높지 않죠. 그럼에도 노이즈를 체크해보니 ISO 6400~10,000정도가 상용 감도로 노출을 올려도 노이즈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ISO를 올라갈 일도 별로 없죠.
라이카 M11 + 녹티룩스-M 50mm f1.2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
단점
- 1m의 긴 최소초점거리
- 초점링을 한참 돌려야 한다
장점
- f1.2의 회오리 보케
- 6,000만 고화소
- 후면 LCD 피킹을 이용한 보다 편리한 초점 조절
- 원경 촬영 시 조리개를 개방해도 주변부 왜곡이 적다
- 뛰어난 사진 결과물
- 자유로운 피사계심도 깊이 조절
- 64GB 내장 메모리와 외장 배터리 충전 가능
- BSI 이미지센서의 뛰어난 DR
- 외장 배터리로 충전 가능
- 후면 LCD로 실시간으로 초점 영역 확인 가능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eica_kr/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