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카메라 시장에서는 롤라이와 핫셀블라드 브랜드가 유명하죠. 롤라이는 한 때 삼성전자가 인수했다가 다른 회사에 판매를 한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폴라로이드처럼 잊혀져 가는 브랜드로 보입니다. 그러나 핫셀블라드는 디지털 중형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핫셀블라드 중형카메라 907X 50C
사실 이 핫셀블라드 중형카메라 907X 50C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 아닙니다. 뭐가 있는지 관심도 없었죠. 그런데 지난 달에 DDP에서 열린 한 사진 관련 전시회장에서 우연히 봤습니다.
아주 작고 사각사각한 흥미로운 카메라가 있어서 둘러보다가 이게 핫셀블라드 중형 카메라임을 알았습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카메라 핫셀블라드네요.
핫셀블라드 홈페이지에 가면 3개의 중형 디지털백 카메라가 보입니다. X2D 100C는 그립부가 강력한 플래그십 카메라이고 X1D II 50C은 보급형입니다. 그리고 핫셀블라드 907X 50C는 클래식 필름 카메라를 디지털로 전환한 듯한 휴대성이 좋은 카메라입니다.
핫셀블라드 907X 50C는 위에서 내려다 보는 형태라서 가장 예의 바른 카메라라고 하죠. 내려다보고 찍으니 인사하는 포즈잖아요. 가격은 999만 원인데 꽤 고가입니다. 그러나 핫셀블라드 필름 카메라가 수천 만원을 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입니다. 게다가 중형 카메라잖아요. 후지필름 중형 카메라가 700만 원 대이니 조금 더 비싼 편입니다.
핫셀블라드 907X 50C 스펙
핫셀블라드 시스템은 좀 독특합니다. 먼저 렌즈와 바디 2개의 조합이 아닌 렌즈 + 바디 + 디지털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907X 바디의 렌즈와 디지털 백을 연결해주는 어댑터 역할만 합니다. 핵심 성능은 디지털 백인 CFV II 50C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3개를 모듈로 조합하는 방식의 장점은 디지털백만 바꾸면 카메라 성능이 확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907X만 살 수 있냐 그건 아니고 907X 바디와 CFV II 50C 디지털 백을 같이 구매해야 합니다. 이 가격이 990만 원 정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핫셀블라드 907X 50C라고 한 번에 부릅니다.
이런 모듈형 시스템 장점은 기존의 핫셀블라드 필름 카메라 필름 백을 제거하고 거기에 CFV II 50C라는 이미지센서와 LCD가 달린 디지털백을 장착하면 필름 카메라가 갑자기 디지털카메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스펙을 보면
- 이미지센서 : 50메가픽셀 CMOS 센서(센서 크기: 43.8 x 32.9mm, 픽셀 크기: 5.3 x 5.3μm)
- 16비트 색상 정의
- 최대 14스톱의 동적 범위
- Hasselblad 내추럴 컬러 설루션
- ISO 100 - ISO 25600
- AF 방식 : CDAF / MF
- 듀얼 UHS-II SD 카드
- 3.2인치 236만 화소 TFT 타입 후면 LCD. 터치 가능. 45도 90도 틸트 가능
- 눈높이 / 허리 높이 촬영 가능
- USB-C 3.0
- 와이파이 802.11ac
- 블루투스
-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7.2V DC/3400mAh); PD 고속 충전 프로토콜
크기 : 907X + CFV II 50C: 102 × 93 × 84mm, 907X 전용: 102 × 91 × 28mm, CFV II 50C 전용: 91 × 93 × 61mm
무게 : 907X 카메라 본체: 200g, CFV II 50C 디지털 백: 540g, 총 중량: 740g
렌즈는 X렌즈, H렌즈, V렌즈, XPan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기 불편하고 크고 무겁고 AF도 느리고 초점 맞추기도 어렵지만 중형 카메라가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이들 구매합니다. 심플함과 독특한 촬영 자세가 신기한 핫셀블라드 중형 카메라 907X 50C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