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관광지로 바라보면 갈만한 곳이 강남, 여의도, 종로 일대, 성수동 정도가 바로 떠오르네요.
각각 특징이 있죠. 강남역 일대와 코엑스 주변까지 아우르는 강남은 유럽으로 치면 신도심으로 전통 역사 이런 것과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강남은 뽕밭이었어요. 서울도 아니었고요. 영등포 동쪽이라고 해서 영동이라고 했죠. 최신 기술과 시설이 많아서 한국 IT를 체험할 수 있는 삼성전자 건물이 있습니다.
최신 기술이나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싶으면 강남 추천합니다. 다만 전 추천 안 합니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지 않고 주로 젊은 20,30대 위주입니다. 게다가 교통도 불편하고 직장인도 많아서 퇴근 시간에는 지옥철이 됩니다. 그래서 강남에서 약속 잡으면 바로 반대합니다.
성수동이 그나마 좀 가볼만 한데 집에서 너무 멀어요. 거기도 인테리어 맛집만 좀 있지 하루 종일 돌아다닐 곳은 아니에요. 서울 숲이 그나마 낫지만 서울 숲도 볼거리는 많지 않아요. 그냥 큰 동네 공원 정도?
여의도가 오히려 나아요. 대형 백화점이 여러개 있어요. 쇼핑 천국입니다.
그러나 제가 추천하는 곳은 종로입니다. 고궁, 미술관, 박물관, 인사동, 삼청동, 맛집도 많고 역사적 공간도 많고 블록 단위로 분위기가 다 다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짧은 동선으로 다 느낄 수 있어요. 유럽으로 치면 구도심이자 관광지가 몽땅 몰려 있습니다.
서울 핫플레이스 익선동
익선동은 조선건축왕 정세권이 만든 한옥마을입니다. 북촌부터 익선동까지 엄청나게 많은 한옥을 만들었습니다. 전통 한옥은 아니고 개량 한옥 아니 생활형 한옥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당은 작고 연립주택처럼 다닥다닥 붙어서 만들었어요. 그래야 일제나 소수의 건물주를 포섭해서 대규모 개발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지금도 전통시장이 있는 지역은 재개발이 안 되는 이유가 건물주가 다 다르고 개발을 하면 시장이 사라지기에 개발을 반대합니다. 익선동은 정말 낡고 누추한 한옥 건물이 가득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익선동이 상업 지역으로 허용이 되었는지 집주인들이 집을 팔고 나가자 각종 카페, 맛집이 들어서면서 독특한 공간을 형성했습니다.
성수동과 비슷하죠. 프랜차이즈 절대 없고 개성 넘치는 카페,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성수동이 공설운동장으로 공간이 큼직하다면 여기는 학교 운동장처럼 작은 규모라는 점이 다릅니다. 좋은 점은 골목을 끼고 다양한 인테리어 맛집을 구경하고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2016년 경부터 서서히 변하고 피크는 2018년이었다가 2019년부터 젠트리 현상 일어나기 시작했죠. 분란도 많고 치솟든 임대료에 사라지는 곳도 많았다가 2020년 봄에 터진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명동만 못하지만 엄청난 피해를 받았고 그래서 지난 2년 사이에 빈 점포도 늘고 유명한 곳도 사라졌습니다.
2022년 10월 25일 들려봤는데 '엉클 비디오 타운' 같은 곳이 안 보이더라고요.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 폐업했나 봅니다.
달라진 곳이 있습니다. 익선동 입구에 있던 한 3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이런 쇼룸으로 변신했네요. 몇 달 전에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쇼룸으로 운영하더니 11월 초까지 LG의 오브젯 냉장고 중에 무드업 냉장고 쇼룸으로 변신했네요. 그 이야기는 자세히 하겠습니다.
익선동에 활력이 넘쳤습니다. 코로나 이전처럼이라고 하긴 좀 애매하지만 대략 80%까지 돌아온 듯합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늘었네요. 요즘 종로 가면 무슨 붐이 불었는지 코로나 이전에도 가끔 보였던 서양인 관광객들이 엄청 보이네요. 강달러의 힘일까요? 요즘 원화, 엔화 엄청 싸잖아요.
물론 예전만은 못해요. 평일도 사람이 미어 터졌는데 이렇게 쉽게 지나다닐 수 있어요.
한 3개월 만에 다시 찾았는데 새로운 카페가 많이 생겼네요. 이렇게 화려하기 때문에 서울 핫플레이스가 된 익선동입니다. 기붕에 천이 둘러져 있기에 눈과 비 오면 어쩌나 했는데 유리 지붕으로 되어 있네요. 채광이 좋아요.
말이 나와서 그런데 이 익선동이 뜬 이유는 골목, 채광 그리고 하늘입니다. 골목이라서 차 못 들어오죠. 한옥 지붕들의 1층 집들이라서 하늘을 덜 가려요. 그래서 복합상가 건물을 전 안 좋아해요. 무슨 공장 안에 들어가 앉아 있는 느낌이고요. 정크 스페이스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한옥의 장점인 중정이 있어요. 마당에 내리치는 태양광이 얼마나 포근한데요.
여기는 너무 독특해요. 작은 염전을 만들어 놓았네요. 이런 공간에 테이블 더 놓으면 더 많이 벌텐데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거 때문에 이렇게 사진도 찍고 관심 가지는 것 아닐까 합니다.
웬 염점이라고 했다가 소금빵 가게네요. 소금이 음식 맛을 증폭하는 효과가 있어서 커피에 소금 넣어서 먹는 분들 있어요.
익선동은 다양한 체험 장소도 있어요. 우영우 오락실? 우영우가 변호사 그만두고 오락실 냈나 보네요
아! 콤콤 오락실이네요. 여기는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는데 우영우도 여기서 촬영했나 봐요.
그냥 기분이 좋았어요. 날씨도 좋고 햇빛도 내리치고 관광객도 늘고 사람들도 다 행복해 보이고 순간 코로나 2년이 잠시 스쳤는데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제 긴 터널을 나온 느낌이에요. 다만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더 고통스럽다고 해요. 대출 금리가 5% 이상 넘어가지 코로나 때 1% 이자나 무이자이던 시절과 달리 더 고통스럽다고 하죠.
여기도 와인 가게로 기억하는데 다른 매장으로 바뀌었네요.
남도분식은 체인점으로 알고 있는데 익선동 유일한 프랜차이즈가 아닐까 합니다. 1개 정도는 있어도 좋지만 이런 프랜차이즈 늘어나면 익선동 색깔 잃어서 망합니다.
많은 익선동 유명 상점, 맛집, 커피숍이 사라지고 또 다른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네요. 눈에 띄게 많아진 건 옷가게입니다. 여자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옷 가게가 많이 늘었네요. 옷 가게가 인테리어 할 것도 많지 않고 해서 깔세 매장으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이곳은 독특해요. 철도 레일이 있네요. 이색 카페나 음식점이 참 많아요.
여기는 실내 식물 재배소가 있는데 식물이 다 죽었어요. 관리가 안 되고 있는데
잠시 휴업을 했네요. 마당이 있던 자리를 이렇게 꾸몄네요. 가끔은 익선동을 벤치마킹해서 서울 도심 한가운데 다양한 이색 카페와 음식점 특화 거리가 생겼으면 해요. 솔직히 익선동이 맛이 좋아서 가겠어요. 이 공간이 주는 서울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공간의 분위기 마시러 가죠.
그래서 가로수길이 별 특색 없는 거리가 다양한 음식점 덕분에 떴다가 높은 임대료로 상권 자체가 붕괴 되었어요. 여기 익선동도 마찬가지죠. 왜 그리 임대료 올렸다가 다 망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익선동은 바로 옆에 곱창, 갈매기살, 갈비, 삽겹살을 파는 대폿집들이 많아요.
그런데 불길한 기운이 보이기에 봤더니 대형 빌딩이 올라섰네요. 흠.. 저러면 망하죠. 익선동 안 가죠. 다만 일부라서 다행인데
불길하네요 건물 새로 올릴 듯 한데 2층 높이까지는 그나마 낫지만 5층짜리 올리면 이 공간만의 분위기가 싹 사라지는데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요즘 힙지로인 을지로 가면 재개발이 엄청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을지로 만의 특징을 분쇄하고 있어요. 5년 안에 을지로는 새삥 강남이 되어서 찾고 싶지 않은 공간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