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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현충원 겹홍매화에 핀 박새와 직박구리

by 썬도그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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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새 사진 찍는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다만 여기에 너무 빠지면 수백 만원이 깨질 겁니다. 조류 사진 제대로 찍으려면 고배율 줌 그것도 성능 좋은 렌즈와 바디가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스포츠 사진기자와 조류 사진작가 장비가 엄청 비쌉니다. 

겹홍매화에 핀 박새

지지난 주 벚꽃이 한창일 때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수양벚꽃 촬영하러 갔습니다. 

겹홍매화에 핀 박새

이 현충원은 수양벚꽃이 명물이지만 또 하나의 명물이 있습니다. 바로 겹홍매화입니다. 겹홍매화도 흔하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겹홍매화들은 분홍색이네요. 

겹홍매화에 핀 박새

마치 알사탕이 가득 달려 있는 느낌이네요. 탕후루 느낌도 납니다. 

겹홍매화에 핀 박새

하염없이 봤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것들은 대부분이 공짜에요. 그걸 또 다시 느꼈습니다. 

겹홍매화에 핀 박새

줌렌즈로 곳곳을 담고 있는데 뭔가가 움직입니다. 

겹홍매화에 핀 박새
겹홍매화에 핀 박새

카메라로 구석구석 설펴보다가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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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홍매화에 핀 박새

넥타이를 맨 박새네요. 목과 배 가운데에 검은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턱시도냥의 반전된 색이네요. 

겹홍매화에 핀 박새

박새가 크기는 참새만한데 목소리는 꽤 청아하고 맑네요. 삐용, 삐용하는 날카로운 고음을 내는 새가 이 박새네요. 작아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아파트 주변 숲에서 나는 새소리가 이 박새였네요. 

명자꽃과 붉은머리오목눈이

외모는 붉은머리 오목눈이가 더 귀엽긴 한데 목소리는 박새가 더 좋네요. 신은 모든 것 주지 않습니다. 

겹홍매화에 핀 박새

 

겹홍매화에 핀 직박구리

박새가 떠난 자리에 다른 새가 날아왔습니다. 

겹홍매화에 핀 직박구리

덩치가 2배 이상 큰 직박구리네요. 직박구리 목소리도 좋죠. 다만 너무 시끄러워요. 

겹홍매화에 핀 직박구리
겹홍매화에 핀 직박구리

이 모습을 보니 이게 떠오릅니다. 

겹홍매화에 핀 직박구리

화투입니다. 일본에서 넘어온 화투는 화조도가 많습니다. 새와 꽃이 있는 화조도. 2월 홍단에 보면 직박구리와 매화가 있습니다. 매화는 확실히 알겠네요. 꽃자루가 없이 줄기에 바싹 붙어서 피는 붉은 매화. 그리고 그 매화 나무에 직박구리가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3월이나 4월이어야 하는데 2월 화투에 있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일본이 위도가 한국보다 낮아서 2월에 매화가 펴서 그러지 않을까 하네요. 직박구리는 철새도 아닌 1년 내내 볼 수 있는 흔한 텃새입니다. 그나저나 직박구리가 꿀을 빨고 있네요. 이렇게 4월도 흘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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