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IT 기업을 경험해 봤지만 가장 문제가 많고 싫어하는 기업 1위는 단연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을 매일 이용하지만 이 회사의 서비스는 참 여러모로 문제가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하기 어렵지만 가장 큰 불만은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해결해 달라고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고객센터 절대 없고요.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신고해도 처리하는데 1달 이상 걸리기도 하고 아예 접수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도 욕을 먹으니까 최근에는 처리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럼에도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루이비통 가방 할인 스팸 글이 넘치고 있습니다. 이게 제 타임라인에 하루에도 20~30개씩 올라옵니다. 문제는 제가 생판 알지도 못하고 이웃도 아닌 분의 글이 제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이유를 알고 보니 제 이웃 분을 마구잡이로 태그 했더라고요.
페이스북은 이상하게 내 이웃이 사진에나 글에 태그 되어도 제 타임라인에 나오더라고요. 페북 이웃이라고 해도 친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웃일뿐 단 한 번의 교류도 없는 분들도 많죠. 그런 분들을 태그 했다고 이웃이 아닌 분의 스팸 글을 제 타임라인에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점을 페이스북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 태그 했다고 무조건 이웃 타임에 나오는 기능을 없애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끌 수 있게 해야죠. 그런데 그 방법이 없습니다. 무조건 나옵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태그 스팸이 1달이 넘어가는데도 해결이 안 된다는 자체가 놀랍고 짜증 나네요. 세계적인 SNS 업체가 구멍가게 운영하듯 하고 있습니다.
한 두개가 아닙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하는 욕설은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이 아니라고 방치하고 특정 국가 비난만 해도 혐오 발언이라고 삭제합니다. 운영을 정말 못함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회사는 망해봐야 정신 차립니다.
페이스북이 몰락하는 이유
페이스북 주가가 최근 대폭락을 했습니다. 한때 1조 달러 이상의 나스닥 시총 가치를 가진 세계 6위의 페이스북(현 메타)가 지난주 목요일인 2월 18일 현재 시총 4760억 달러로 추락했습니다.
이런 페이스북 주가 추락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내부고발자가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외모지상주의를 부축이고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10대 아이들을 위한 인스타그램을 출시하려고 했다는 점과 같은 커뮤니티 위반이라고 해도 셀럽들은 관대하게 봐주는 등의 차별을 했다는 점 등등 몰염치한 행동을 하자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페이스북 개인 데이터가 서드파티 앱을 통해서 대량 유출되었고 이를 용해서 트럼프가 정밀 타깃팅 선거 홍보 활동을 했다는 문제에도 페이스북 주가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페이스북에 대한 비난은 동일하지만 그 비난에 돈줄을 쥐고 있는 광고주들이 떠나면 말이 달라집니다. 광고주는 페이스북 매출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광고를 쥐락 펴락 하기에 페이스북에는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의 ATT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에 휘청이는 페이스북
애플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에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App Tracking Transparency(ATT)를 도입했습니다. 이게 뭐냐. 애플이 발표한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말합니다. 애플은 아이패드나 아이폰 같은 기기에 IDFA라는 광고 식별자를 할당합니다. IDFA는 사용자가 앱에서 어떤 광고를 터치하는지 무엇을 구매했는지 등의 행동을 추적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래서 내가 스마트폰으로 자전거를 검색하면 관련된 자전거 광고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뜹니다.
이 IDFA를 이용해서 세계적인 광고 회사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MS사가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어서 최근 이 문제 때문에 규제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 사이트 등에 접속을 하면 쿠기 허용하겠냐고 물어 보는 것도 같은 이유죠. 쿠키가 바로 IDFA와 비슷한 개인정보를 담아 놓는 기능이 있습니다.
애플은 앱이나 웹 사이트의 검색 정보나 사용 정보를 다른 회사들이 사용하고 싶으면 ATT 프레임워크를 따라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이런 정책 변화는 광고 회사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점점 더 늘고 있고 사파리 웹 브라우저 사용자도 많다 보니 광고 회사들은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2022년 2월 2일 메타는 애플의 ATT 개인정보보호 정책 영향으로 매출액이 100억 달러 감소될 것이 예상된다고 공개했습니다. 한화로 치면 무려 12조 원입니다. 매출 12조가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구글은 영향을 안 받냐? 받죠 안 받을 수 없죠. 다만 구글은 애플에 매년 수조 원의 돈을 제공합니다.
2022년 1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애플과 구글을 동시에 고소한 소송이 올라왔는데 이 소송 과정에서 구글이 애플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선택하는 대가로 2021년 한해에만 무려 18조를 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려 18조 원이나 되는 돈을 매년 애플에 주고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놀랬습니다. 일방적 주장이라서 다 믿을 수 없지만 확실한 건 구글은 매년 엄청난 돈을 애플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은 애플에 돈을 안 주죠.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어느 회사에 유리하게 해줄까요? 당연히 협력업체인 구글이죠.
애플 ATT는 어떤식으로 작동하냐.
해외사이트 처음 접속하면 이런 메시지가 하단에 뜹니다. 쿠키 허용할 것이냐고 묻습니다. OK를 눌러주면 내가 클릭하고 뭘 검새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그런데 이런 팝업 뜨면 기분 나쁘다고 그냥 웹사이트를 잘 안 들어가게 됩니다.
애플 ATT는 타켓팅 광고 허가를 요청하는 팝업을 띄웁니다. 이에 사용자들이 OK를 누를까요? 애플 ATT 도입한 후에 사용자 75%는 개인정보 수집을 거부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광고 사업자들은 정밀 타깃 광고를 할 수 없습니다. 그냥 무작위로 내보내게 됩니다. 이러면 광고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광고주들은 매출과 연동되지 않아서 광고를 안 하게 됩니다.
페이스북은 애플 ATT 도입 후에 광고 매출이 크게 떨어지자 신문 광고까지 하면서 애플의 ATT 철회를 호소했지만 애플은 꿈쩍도 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페이스북은 애플 ATT 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매출이 무려 100억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그럼 떠난 광고주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구글은 2021년 4분기 결산 보고에서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나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도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MS사도 2021년 2분기에 링크드인 광고 수익이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페북이 넘어지자 경쟁자들의 수익으로 연결이 되었네요.
여기에 페이스북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틱톡입니다. 틱톡으로 이동하는 사용자들이 느는 것은 페이스북의 미래를 더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커버그 CEO는 틱톡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서 위기감을 느낀다는 말을 했습니다. 페이스북(현 메타)은 이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을 겁니다. 경쟁자가 없어서 사용하는 페이스북이지 페이스북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면 저는 바로 짐 싸서 이동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