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레인지는 사진의 어둠과 밝기의 노출 편차를 담는 범위를 말합니다. 다이내믹레인지가 넓은 카메라는 밝은 곳도 노출 오버되지 않게 담고 어두운 곳은 좀 더 밝게 담습니다. 반면 다이내믹레인지가 좁은 카메라는 조금만 밝아도 노출 오버가 되고 조금만 어두우면 그냥 시커멓게 담아서 피사체가 안 보이게 됩니다. 오래된 카메라들은 이 다이내믹레인지(DR)이 좁았다가 최신 이미지센서들은 이 DR이 개선되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다이내믹레인지의 중요성이 점점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램브란트가 빛에 의한 강한 콘트라스트를 이용해서 그림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확실하게 구분해서 입체감을 보여줬지만 그렇게 강한 빛은 좀 더 현실감이 있긴 하지만 시각 정보를 뭉개버려서 모든 곳이 선명하게 보이고 밝게 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과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사진에서 밝기가 너무 밝아서 노출 과다가 되거나 너무 어두워서 검게 나오게 하지도 않는 HDR 사진을 좋아합니다. 스마트폰은 HDR 사진 모드가 기본이고요.
위 사진은 1층에 불 켜진 상점에 노출을 맞춘 사진입니다. 카메라가 뛰어난 광학 기록 도구이지만 위 사진처럼 우리 인간의 눈과 다르게 다이내믹레인지(DR)이 좁습니다. 밝은 곳에 노출을 맞추면 위 사진처럼 다른 곳은 너무 어둡게 나옵니다. 반대로 어두운 곳에 노출을 맞추면 밝은 곳은 하얗게 날아가 버리고요.
그래서 라이트룸 같은 후보정 프로그램에서 내가 눈으로 본 그대로 후보정을 합니다. 이 DR(다이내믹레인지)는 우리 눈의 DR과 비슷하게 만들면 보다 생동감 있는 사진이 됩니다. 다만 너무 과용하면 사진이 아닌 빛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림이 됩니다.
그래서 전 후보정에는 정답이 있지는 않지만 내가 눈으로 본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눈으로 본 이상으로 보정을 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보정은 생동감이 떨어지고 그냥 현란한 그림 또는 네온 싸인 전광판이 됩니다. 빛과 어두움이 적당히 피사체들의 색정보를 줄여주고 부각해줘야 빛을 좀 더 풍부하게 느끼고 현실감이 좋습니다.
그래서 라이트룸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도 워낙 후보정을 잘 해주니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네요.
카메라 이미지센서 성능 중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DR
사진 화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크게 3가지인데 1개는 이미지센서, 또 하나는 영상처리엔진(화상처리엔진) 그리고 렌즈입니다. 이 중에서 이미지센서가 화질을 좌우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미지센서가 큰 풀프레임이 화질이 좋아서 다들 좋아하죠.
그런데 같은 크기의 이미지센서라고 해도 이미지센서 성능은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같은 풀프레임 카메라지만 캐논 EOS 5D Mark4 이미지센서는 DR(다이나믹레인지)가 넓지만 캐논 EOS 6D Mark2는 DR이 좁아서 단점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위 그래프는 각 ISO 별 DR입니다. 가로는 ISO 값이고 세로는 DR 범위로 세로로 높을수록 DR이 넓다른 소리입니다. 하늘색은 6D Mark2이고 5D Mark4가 검은색 선입니다. 보시면 ISO에서는 5D Mark4가 DR이 11 정도 되는데 6D Mark2는 9로 약 단계나 차이가 납니다. ISO 3200에서는 DR이 비슷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ISO는 100~600 내외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나네요.
그럼 풀프레임 카메라와 APS-C 크롭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를 비교해 보죠.
검은색은 풀프레임 카메라인 캐논 5D Mark4이고 연두색은 크롭 센서 카메라인 EOS M6 Mark2입니다.
보면 확실히 풀프레임 카메라가 DR이 좋죠. 같은 크롭센서 카메라라고 하도 M50보다 M6 Mark2가 이미지센서가 좀 더 좋아서 DR 폭이 더 좋네요.
그러나 크롭센서가 오히려 DR이 더 좋기도 합니다. 6D Mark2는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임에도 보시면 크롭 센서인 M6 Mark2보다 ISO 100~400 단계에서는 크롭 센서 카메라보다 못합니다. 이걸 봐도 6D Mark2의 좁은 DR은 무척 아쉽습니다. 물론 후보정으로 다 극복 가능합니다.
캐논 EOS 6D Mark2의 이미지센서를 그대로 이용한 카메라가 또 있습니다. 바로 풀프레임 카메라 중 가장 저렴한 EOS RP입니다. 보시면 DR 선이 거의 동일합니다. 캐논은 공개하지 않지만 두 카메라가 같은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캐논 EOS RP의 단점도 좁은 DR입니다.
그럼 크롭센서를 사용하는 DSLR을 보죠. 800D와 90D는 가격 차이가 크죠. 그러나 이미지센서는 동일해서 DR은 비슷합니다. 90D는 연사 능력과 다양한 조작 버튼이 많을 뿐 화질 자체는 850D나 800D나 비슷합니다.
그럼 이번에 나온 BSI 센서의 캐논 EOS R3는 어떨까요? 사골 센서라고 놀림받던 캐논이 눈물을 멈출까요? 일단 DR을 보면 소니의 플래그십 미러리스인 소니 알파 1보다 ISO 50~400 사이에서는 더 높네요. 거의 비슷하지만 EOS R3는 무려 DR 폭이 12에 가깝습니다. 드디어 DR을 소니를 앞서네요.
같은 캐논 풀프 미러리스끼리 비교를 해보면 캐논 EOS R3과 EOS R5가 비슷하네요. 다만 ISO 400에서는 EOS R5가 더 좋아요. EOS R6는 조금 낮습니다. 그래서 비싸도 EOS R5를 많이 샀나 봅니다.
이번엔 비슷한 300만원 대 가격의 니콘 Z7, 캐논 EOS R6, 소니 알파 7R M4를 비교해보니 대동소이하네요. 이미지센서가 좋지 못해서 항상 색감 마케팅만 하던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 최근에 나온 EOS R6, R5, R3는 이미지센서에 대한 불만이 많이 줄어들겠네요.
카메라 구입할 때 DR은 체크해 보시고 사세요. DR이 넓다고 무조건 좋은 카메라다 좋은 이미지센서다라고 할 수 없지만 기본 체크 사항이라고 할 정도로 DR은 체크해 보세요.
참 이 글의 제목인 PhotonsToPhotos는 https://www.photonstophotos.net/ 가 주소이고 여기서 내가 구매하고자 하는 카메라와 경쟁 기종 DR을 비교해 보세요. 주로 ISO 100~3200에서 주로 촬영하기에 이쪽 DR이 넓을 수록 특히 ISO 100 DR이 넓은 카메라인지 체크해 보세요. 난 라이트룸 월정액 사용자이고 후보정을 꼭 한다면 DR을 무시해도 좋지만 이게 또 동영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DR이 넓은 카메라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