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보고 벌집이 생각나면서 동시에 군 무기인 다연장포도 생각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카메라 렌즈를 묶은 거대한 한 어레이 렌즈입니다. 마치 잠자리의 홑눈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렌즈를 묶어서 하나의 렌즈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곳은 천체를 관측하는 천체사진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캐논은 2021년 11월 19일 미국 예일 대학과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국제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 연구를 위해서 '드래곤플라이 텔레포토 어레이'의 확장 계획에 120개의 EF400 mm F2.8L IS II USM 렌즈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렌즈 1개에 1천 300만원 정도 하는데 1천만 원으로 잡으면 15억 6천만 원 정도 하네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기존의 어레이 렌즈를 포함하면 총 168개의 렌즈를 묶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68개를 묶는 건 아니고 25개 정도로 묶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렌즈를 묶으면 초점거리 40cm 구경 1.8m의 굴절 망원경과 동등한 집광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천문대에서 사용하는 굴절 망원경 렌즈 대신 상용 렌즈를 묶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제작이 쉽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렇게 묶어서 뭘 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드래곤플라이 텔레포토 어레이 망원경은 2016년 초확산 은하 드래곤플라이 44를 발견했고 2018년에는 암흑 물질이 거의 존재하지 않은 은하 NGC1052-DF2를 특정하는 등 천문학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캐논 USA가 120개의 EF400mm F2.8L IS II USM를 제공하면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 렌즈를 제어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EF400 mm F2.8L IS II USM 렌즈는 2011년 8월에 발매된 EF 렌즈로 지금은 EF400 mm F2.8L IS III USM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천문관측할 때 캐논 상용 렌즈를 이용해서 관측하는 곳이 늘어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