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구입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가격입니다. 돈이 넉넉하면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사면 좋죠. 그러나 예산이 되지 않으면 크롭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카메라를 삽니다. 보급형 카메라도 충분히 좋은 화질을 제공하지만 아무래도 이미지센서 크기가 화질을 크게 좌우하기에 사진 취미를 오래 길게 가져갈 각오가 충분한 분이라면 보급형 카메라는 건너뛰고 바로 풀프레임 카메라로 입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사진을 취미로 삼을지 말지 확실하지 않는 분들은 보급형 카메라로 찍먹 해 보고 사진 취미가 내 적성에 맞다고 확실히 느끼고 크롭 센서의 화질이나 사진 표현력에 불만이 있는 분들은 보급형 카메라를 중고로 팔고 풀프레임 카메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풀프레임 카메라에 입문하면 큰 벽이 하나 다가옵니다. 바로 렌즈입니다.
번들 렌즈 개념도 없고 렌즈 가격도 비싼 풀프레임 렌즈들
APS-C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DSLR, 미러리스는 15~45mm 광각 표준줌렌즈를 번들 렌즈로 장착합니다. 카메라와 함께 판매하기에 따로 구매할 필요 없지만 따로 구매한다고 해도 가격이 10만 원 대라서 무척 저렴합니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이 10만 원대 번들 렌즈를 일부러 가성비를 가득 넣어서 만들기에 저렴하면서 뛰어난 화질을 제공합니다. 왜냐하면 번들 렌즈로 카메라를 입문하고 만족해야 다른 렌즈를 사니까요.
그러나 풀프레임 카메라들은 번들렌즈 개념이 없습니다. 바디만 따로 사고 내가 원하는 렌즈를 삽니다.
물론 번들렌즈처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렌즈가 있긴 하죠. 바로 24~70mm 화각이나 24~105mm 광각부터 줌까지 되는 줌렌즈를 많이 구매합니다. 여행용 줌렌즈라고 해서 풍경, 인물, 일상 등등 모든 장르의 사진을 다룰 수 있기에 가장 많이 구매를 합니다. 위 렌즈는 캐논 EOS R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RF 렌즈들입니다. 보면 RF24~105mm 렌즈가 2개가 있네요. 화각은 동일하지만 빨간 띠가 없는 RF24~105mm F4~7.1 IS STM는 가변 조리개로 줌 상태에서는 최대 개방 조리개가 F7.1로 개방 수치가 좋지 못합니다. 당연히 가격도 50만 원대로 저렴합니다.
반면 빨간 띠가 둘러진 RF24~105mm F4 L IS USM은 모든 화각에서 F4 조리개 개방치를 제공하기에 보다 화질 좋은 사진 특히 어두운 곳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조리개가 크게 개방되기에 특히 줌 상태에서 아웃포커싱도 더 잘 됩니다. 물론 가격은 2배나 비싼 11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분들은 바디 가격 + 100~200만원의 렌즈 가격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저렴한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캐논 EOS RP에 RF24~105mm F4 L IS USM를 사면 한 200~300만 원 예산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예산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RF24~105mm F4~7.1 IS STM를 사면 될까요? 그것도 좋은 방법인데 저 같으면 그 렌즈보다는 이 렌즈를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RF35mm F1.8 MACRO IS STM 렌즈
캐논 EOS R시스템 카메라를 구매하면 추천하는 렌즈가 RF35mm F1.8 MACRO IS STM입니다. 이 렌즈의 특징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35mm 화각을 제공하는 렌즈라는 점과 접사 기능이 있어서 접사 사진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가격이 소니나 니콘 35mm 단초점렌즈보다 가격이 반 정도 저렴한 점도 장점입니다.
제가 이 렌즈를 추천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무엇보다 35mm 화각입니다.
35mm 단렌즈를 추천하는 이유 3가지
1. 풍경부터 인물까지 전천후 화각 35mm
35mm 화각은 우리 인간의 눈의 화각과 비슷하는 50mm 표준 화각보다 넓습니다. 우리 눈이 50mm 화각이라고 하지만 그건 우리 두 눈이 가운데를 바라보고 초점을 맞는 영역이지 양쪽 눈이 보는 화각은 보다 넓습니다. 단지 초점이 맞지 않고 인지를 크게 하지 못할 뿐이죠. 게다가 눈은 수시로 움직이면서 보다 넓은 화각을 봅니다. 단 초점 맞는 영역은 50mm 화각이 뿐이죠. 그래서 50mm 사진은 좀 답답스럽습니다.
오히려 35mm 화각이 더 편안하고 일상적이고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위 사진들은 35mm 화각입니다. 딱 좋죠.
풍경 사진 화각으로 활용하기도 좋고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면 인물 사진 촬영용으로도 좋습니다. 그래서 풍경부터 인물까지 모두 활용하기 좋은 화각이 35mm입니다. 물론 이게 단점이기도 합니다. 시원한 풍경 사진 화각도 아니고 인물 사진 촬영하기 좋긴 한데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야 해서 인물이 카메라를 꽤 의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물은 촬영자가 잘 컨트럴 예를 들어 라이브뷰 모드로 놓고 고개를 숙이고 촬영하거나 인물이 카메라를 덜 의식하게 하면 극복할 수 있고 풍경 화각이 아쉬우면 여러 장을 촬영해서 합성을 하면 됩니다.
35mm 화각을 써보시면 압니다. 이게 왜 전천후 화각인지를요.
APS-C 사이즈 크롭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미러리스나 DSLR의 경우는 22mm 화각이 풀프레임의 35mm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캐논 EOS M50 같은 경우 EF-M 22mm 렌즈를 꼭 사야 합니다.
35mm 단초점 렌즈는 초점 거리가 단 1개라서 줌이 안 됩니다. 피사체를 크게 보거나 작게 볼 수 있는 화각 조절이 안 됩니다. 그러나 카메라를 든 분이 앞으로 다가가면 줌, 뒤로 물러나면 줌아웃이 되기에 줌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몸이 직접 움직여서 화각을 조절하늘 걸 발줌이라고 하죠.
2. 뛰어난 아웃포커싱과 화질
이런 몽환적인 사진 참 좋아하시죠. 배경을 그냥 확 다 날려버렸습니다. 위 두 사진 모두 조리개 개방 수치가 F1.8입니다. F1.8로 최대 개방을 하면 이 정도의 아웃포커싱(배경 흐림)을 할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하죠. 물론 F1.4 렌즈들도 있지만 가격이 확 올라가기에 제 경험상 F1.8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단초점 렌즈 줄여서 단렌즈를 사고 후회한 것은 이 좋은 렌즈를 왜 이제 샀느냐는 후회였습니다. 단렌즈는 화질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렌즈 제조가 쉽고 구성이 간단해서 수광률도 좋고 화질도 좋습니다. 특히 실내에서는 발군의 활약을 합니다. 실내에서도 조리개를 크게 개방해서 노이즈 없는 사진, 흔들림 없는 사진을 담으면서 동시에 아웃포커싱이 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 화질이 단 하나의 렌즈를 선택한다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단렌즈들이 화질이 좋은 건 아무 단렌즈나 써보시면 압니다. 줌렌즈는 줌이 되지만 대신 화질이 안 좋은데 단렌즈는 조리개 개방 수치도 좋고 화질도 좋아서 단렌즈 써보면 줌렌즈 덜 쓰게 됩니다.
3. 가격이 저렴하다
단초점 렌즈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단렌즈를 끼면 크기가 작아져서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다른 렌즈 보다 저렴합니다. 물론 모든 단렌즈가 다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소니 단렌즈 중에 G렌즈 시리즈는 170만 원 대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엄청 비싸죠. 그러나 캐논 단렌즈들은 상대적으로 좀 더 저렴합니다.
RF35mm F1.8 MACRO IS STM는 50만원 대입니다. DSLR이나 보급형 미러리스 렌즈들은 더 저렴한 것들이 많습니다. 조리개 값이 F1.4, F1.8이 많은데 F1.4는 가격이 확 올라가지만 그 효용성이 확 올라가지 않아서 취미 사진가라면 F1.8로도 충분합니다.
단렌즈는 사랑입니다. 구매하면 단렌즈만 사용할 겁니다. 특히 35mm 화각 단렌즈는 풍경부터 인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담을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