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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매화 벚꽃 쉽게 구별하는 법

by 썬도그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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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이었던 시기에는 꽃이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내가 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 꽃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됩니다. 20대에는 그냥 봄꽃이었습니다. 벚꽃, 개나리, 진달래는 구분하지만 나무네 하얀 꽃이 가득 달리면 다 벚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취미로 삼다 보니 점점 꽃을 많이 찍게 되었습니다. 꽃이라는 피사체는 아름다우면서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풍경 사진 부류라서 참 많이 찍습니다. 신기한 건 매년 봄꽃을 찍지만 질리지가 않습니다. 올해도 벌써 봄꽃 촬영할 생각에 마음이 벌써 발그레하고 웃고 있네요. 

지금 제주에는 벚꽃이 피고 다음 주에 부산에 피기 시작해서 4월 초에 서울에도 벚꽃이 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개나리, 진달래는 잘 아시지만 벚꽃과 매화는 비슷하게 생겨서 헛깔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봄꽃은 산수유가 피고 난 후에 개나리가 피고 그 다음에 진달래와 매화가 비슷한 시기에 피고 그 다음에 벚꽃이 핍니다. 진달래는 흔하지 않기에 개나리 필 때 매화가 비슷한 시기에 피고 1주일 후에 벚꽃이 핍니다. 

매화 벚꽃 쉽게 구별하는 법

1. 개화시기

매화와 벚꽃은 동시에 피는 해도 있습니다. 꽃샘 추위가 몰아닥치고 갑자기 날이 풀리면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매화 동시에 피는 해도 있었습니다. 2020년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2021년 올해는 평년처럼 기습 한파가 없기에 순차적으로 필것입니다. 어제 나가보니 개나리가 막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매화는 벚꽃보다 먼저 핍니다. 개나리가 보일 때 피는 하얀 꽃나무는 거의 다 매화입니다. 지금 서울에도 매화가 살짝 피고 있습니다. 반면 벚꽃은 서울 기준 4월 초에 핍니다. 이상 기후일 때는 3월 말에도 피기도 하고 4월 중순에 피기도 했지만 올해는 4월 초로 예상됩니다. 

2. 꽃대롱이 없는 매화, 꽃대롱이 있는 벚꽃

매화와 벚꽃을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꽃대롱입니다. 가지에서 꽃을 연결하는 꽃대롱이 없는 건 매화입니다. 위 매화는 청매호라고 할까요? 붉은 홍매화만 보다가 청매화를 보고 신기했습니다. 보시면 매화는 가지에 바싹 붙어 있습니다. 마치 가지에 팝콘이 붙어 있는 느낌입니다. 

반면 벚꽃은 꽃대롱이 있습니다. 가지에 녹색의 꽃대롱이 있고 이 끝에 벚꽃이 핍니다. 따라서 녹색 꽃대롱이 없으면 매화, 꽃대롱이 있으면 벚꽃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낭창낭창한 꽃대롱에 핀 벚꽃이 더 출렁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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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꽃수술과 꽃잎 크기 차이

매화

매화는 꽃잎 대비 꽃술이 꽤 많고 큽니다. 보시면 환공포증이 느낄 정도로 삐쭉삐죽 튀어나온 꽃 수술이 많습니다. 

벚꽃

반면 벚꽃은 꽃 수술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작습니다. 보시면 꽃 수술이 꽃잎 밖으로 삐저 나온 느낌이 적습니다. 

이외에도 벚나무들 중에는 왕벚나무들이 많아서 크기가 매화보다 큰 나무들이 많습니다. 물론 매화 나무도 큰 나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벚나무가 큽니다. 또한 벚나무가 앞도적으로 많습니다. 매화를 가로수로 삼는 곳은 많지 않지만 벚나무는 가로수가 많아서 흔하게 봅니다.

참고로 벚나무 명소는 안양천을 강력 추천합니다. 집 근처이지만 정말 큰 벚나무들이 참 많고 벚꽃 터널을 만들 정도로 많습니다. 금천구 쪽은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로 벚나무 많이 잘라 버렸지만 광명시 쪽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벚꽃 매화를 구분해도 매화와 살구꽃도 참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벚꽃, 매화, 살구꽃까지 구분할 정도로 봄 꽃 정말 잘 아시는 겁니다. 

살구꽃

홍매화인가 하고 다가가서 봤는데 살구나무라고 적혀 있어서 알았네요. 살구꽃도 꽃대롱이 없네요. 

벚꽃 매화 구분 못해도 좋습니다. 다가오는 봄 마스크 잘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잘 유지하면서 충분히 즐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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