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뉴스보다 안 좋은 뉴스가 더 많은 요즘입니다. 좋은 뉴스이건 나쁜 소식을 전하는 뉴스이건 뉴스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큰 이익을 버는 곳은 언론사입니다. 그런데 언론사 못지않게 뉴스가 많으면 좋아할 곳이 포털입니다.
우리가 뉴스를 접하는 경로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포털 앱에서 뉴스를 볼 것입니다. 우리가 포털 앱에서 뉴스를 보는 이유는 간편하고 공짜라서 가장 많이 찾지만 동시에 댓글 보러 보는 분들도 참 많을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현재 포털은 댓글러들의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네이버는 보수 성향이고 다음은 진보 성향의 댓글러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는 하루 이틀로 다져진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애초부터 이런 성향이 있던 것도 아닙니다. 제 기억으로는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이런 성향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2천 년 대 초에도 50대 이상의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야후 코리아에서 많은 댓글들을 남겼습니다. 야후 코리아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포털 중 하나로 다음과 네이버가 나오기 전에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한게임과 손잡고 고속성장을 하고 다음이 한메일 인기를 바탕으로 포털 서비스를 하면서 젊은 분들은 네이버와 다음으로 이동했지만 중노년 보수 성향 댓글러들은 야후코리아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이들면 익숙한 곳에서 계속 머무르지 이동해서 새로 적응하는 과정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야후코리아가 2012년 야후코리아가 서비스를 중지하면서 극우 성향 댓글러들이 대거 네이버로 이동합니다. 당시에도 네이버는 보수 성향의 댓글이 많았고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네이버 뉴스를 거의 안 봅니다. 그러나 2012년 야후 코리아 폐쇄 후 극우 성향의 댓글러들이 대거 네이버로 이동하면서 네이버의 보수 성향 댓글은 더 심해졌습니다. 보수, 진보 성향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몰상식하고 가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들이 문제죠.
가끔 네이버 뉴스를 보면 이건 일간 베스트인지 뉴스 포털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몰상식하고 혐오스러운 댓글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더 안가게 되네요. 물론 제 정치 성향과 달라서 안 가는 것도 있습니다.
다음의 뉴스 댓글 개편
포털 뉴스 댓글들이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죠. 그러나 최근 네이버나 다음 모두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은 약해지고 감정의 배설 창구가 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는 네이버나 다음 모두 혐오와 욕지기의 댓글들이 많습니다. 댓글 보러 왔다가 댓글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네이버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태를 통해서 악의를 가진 세력이 뉴스 여론 조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사실 네이버나 다음이나 뉴스 댓글이 여론의 바로미터라면서 댓글 서비스에 대해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몇몇 소수의 사람을이 포털 뉴스 댓글을 조작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모습이 밝혀지면서 포털은 큰 반성의 계기가 되고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 댓글 서비스를 개편합니다.
다음은 느슨하게 운영하던 댓글 신고 서비스를 개편해서 뉴스 댓글을 신고하면 바로 바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고하면 15분 안에 댓글을 삭제하는 놀라운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댓글 이력제를 통해서 댓글러가 쓴 이전의 댓글들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기능은 이미 다음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능이라서 다음이 좀 더 앞선 댓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https://magazine.daum.net/daumnews_notice/comment2
다음은 6월 30일 댓글 정렬 개편을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다음은 진보 성향, 네이버는 보수 성향의 댓글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편향된 댓글들이 추천을 많이 받다 보니 한쪽의 목소리만 듣는 것이 건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에 다음은 댓글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 추천 댓글 정렬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추천 댓글은 찬성, 반대의 총합계를 바탕으로 찬성, 반대 전체 수만 보고 임의적으로 노출하는 정렬 기능입니다. 다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노출하기 위해서 반 정부 댓글들 중에서 건강한 비판도 상위에 노출해서 건강한 여론 형성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새로운 추천 댓글 정렬을 선보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이론은 좋은데 현실은 다음의 생각과 다릅니다.
보시면 댓글들이 보수 성향이라서 비추천을 받는 것도 있지만 더 심각한 것은 비추천을 많이 받는 댓글들 수준이 몰상식한 것들이 많습니다. 보시면 윤석렬 검찰총장의 비리인 장모에 관한 댓글은 진보 성향의 댓글러들에게는 인기 소재입니다. 그러나 비추천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댓글 자체가 저질이면 진보, 보수 성향을 떠나서 비추천이 많습니다. 이걸 다음은 간과했습니다. 다음은 건전한 댓글인데 단지 반정부 성향, 보수 성향의 댓글이라서 비추천을 많이 받아서 핍박받고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추천댓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런 시선은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모든 세상 일이 100% 무 자르듯 자를 수 없습니다.
보시면 윤석렬 총장을 비판하는 글이라도 저질 댓글이라서 비추천을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반정부 댓글, 보수적인 댓글을 퍼 올려서 많이 노출하게 하면서 생각의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다음의 시도 자체는 좋을 수 있지만 현실은 쓰레기 같은 댓글들을 보게 되어서 기분이 나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요즘 다음 댓글의 추천댓글 정렬로 상위에 노출된 댓글 대부분이 쓰레기 댓글이라서 기분이 너무 상하게 되네요. 뉴스 읽고 기분 나쁘게 되는 경험을 자주 하면 누가 다음 뉴스를 보러 오겠습니까?
차라리 최신순 정렬로만 정렬하면 되지 굳이 이런 복잡한 시스템, 쓰레기 댓글을 퍼올려서 냄새 맡아봐 이런 냄새도 세상의 냄새니까 균형잡힌 냄새를 위해서 맡아야 해!라는 말 같이 들리네요.
다음은 너무 현실을 몰라요. 추천 댓글 정렬 보다는 차라리 찬성 반대 자체를 없애고 그냥 최신순으로만 보여주게 하는 것이 더 가치중립적이지 않을까요? 아니면 댓글도 게임처럼 레벨제를 도입해서 명성을 쌓게 해서 보다 좋은 댓글을 달게 유도하는 것이 낫죠. 지금 댓글러들이 막말을 많이 하는 이유가 익명에 가까운 닉네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성이 없으니 망나니 같은 댓글을 달죠. 물론 레벨제를 하면 댓글 권력층이 형성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지만 동시에 명성 때문에 쌍욕도 참고 혐오의 말도 참고 부드럽지만 자기 메시지가 강한 댓글을 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의 뉴스 댓글 정렬 개편 제고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