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카메라 필요 없다면서 주머니에서 꺼낸 스마트폰을 흔들며 이거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네 그래서 디지컬 카메라 시장이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1억 화소의 폰카의 괴력에 디카가 넉다운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폰카가 가성비다 뛰어나다면서 디카 화소수는 2천~3천만 화소인데 반해 삼성 갤럭시 S20은 무러 1억 화소라면서 고화소에 밀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카메라를 잘 모르는 분들이 화소수만 두고 단순 평가를 합니다. 물론 화소수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은 카메라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맞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2008~2012년 사이입니다. 이 당시는 스마트폰이 막 출시해서 300만 화소니 500만 화소니 하던 시절이고 디카들도 1600만 화소가 주류였습니다. 그러다 보급형 DSLR이 2400만 화소로 올라가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보급형 DSLR은 2400만 화소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2012년 전후로 1600만 화소에 정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1200만 화소로 내려가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왜 화소수가 더 올라가지 못하고 멈췄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화소수가 오르면 사진 1장이 차지하는 사진 용량이 증가하기에 우리가 일상에 쓸만한 화소수에서 멈췄습니다. 만약 사진 1장에 1억화소라고 하면 사진 1장에 100MB로 사진 마구 찍다 보면 저장공간을 금방 다 차지할 겁니다. 그래서 갤럭시S20은 1억 화소 카메라가 활용 될 때는 디지털 줌을 크게 했을 때만 사용합니다.
따라서 고화소가 좋은 카메라라는 공식은 현재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카알못 기자들은 여전히 화소수에 집착합니다. 이해는 합니다. 숫자가 내세우기 쉬우니까요.
스마트폰이 붕괴시킨 것은 컴팩트 카메라지 DSLR과 미러리스가 아니다
일본 카메라 & 이미징 제품 협회인 CIPA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억 2천1백만 대를 판매했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계속 축소되어서 2018년에는 1천9백만 대로 84%나 하락했습니다. 이런 하락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2010년 경만 해도 5백만 화소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성능도 조악했던 스마트폰 카메라가 점점 진화를 하더니 지금은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서 줌 기능과 광각 화각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스마트폰의 대활약에 카메라 판매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위 그래프를 보면 파란색 부분인 렌즈 교환이 안되는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시장은 붕괴되었지만 렌즈 교환이 가능한 DSLR과 미러리스 빨간색 부분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최전성기를 보인 이후로 점차 줄다가 2016년부터 판매량은 꾸준해 보입니다.
이게 뭘 증명하느냐?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달은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붕괴시켰지만 렌즈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들 즉 DSLR과 미러리스 시장에도 영향을 주긴 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소리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죠. 카메라 시장은 2010년 최고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DSLR과 미러리스 같은 렌즈 교환이 되는 고급형 카메라 시장은 2012년 3천1백만대로 정점을 찍고 2013년 2천5백만대로 큰 폭으로 하락합니다. 이 당시 DSLR 참 많이 구매하셨을 겁니다. 카메라는 스마트폰처럼 2년마다 새것을 사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쓰는 분들도 많고 5년 정도 사용합니다. 저도 2012년에 구매한 DSLR과 2016년에 발매한 미러리스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최신 제품으로 바꿀까 고민을 하고 있지만 보통 5년 이상 사용합니다. 따라서 자주 구매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이런 특징을 따져봐도 2016년 부터는 판매량이 줄지 않고 2017년에는 2016년보다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죽인 건 컴팩트 카메라지 DSLR과 미러리스가 아닙니다. 물론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엄청난 타격을 준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보다 기동성과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화질은 좋은 DSLR과 미러리스
스마트폰과 미러리스 DSLR을 다 사용해보면서 스마트폰이 미러리스나 DSLR을 먹어 삼키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화질입니다. 스마트폰 사진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미지센서 크기가 깡패라고 이미지센서가 큰 미러리스나 DSLR의 화질을 스마트폰이 뛰어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저도 기록용 사진 SNS 업로드용 사진은 스마트폰으로도 촬영하고 중요한 사진 블로그에 소개할 사진은 미러리스로 촬영합니다. 스마트폰은 사진 찍기 간편하고 여러 앱을 이용해서 후보정을 한 후 SNS에 바로 올릴 수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풍경 사진은 DSLR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정도로 풍경 사진에는 강점이 있지만 인물이나 실내 및 아웃포커싱을 해야 하거나 실내 같은 어두운 곳에서는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더 좋습니다.
그렇다고 카메라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좋다는 건 사진을 후보정 한다는 조건이 붙어야 합니다. 후보정을 어느 정도 해야 내가 원하는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거나 사진 촬영 후 후보정까지 하는 열정적인 아마추어들이나 스마트폰 사진보다 좀 더 좋은 화질을 원하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화질은 여전히 카메라가 좋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 공식도 깨질 수 있지만 이미지센서가 커지지 않는 한 쉽게 깨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카메라 발전이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자 캐논, 소니, 니콘은 APS-C 사이즈의 크롭 이미지센서가 아닌 35mm 필름 크기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풀프 미러리스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가격도 비싸지만 1대 팔면 내는 수익도 높고 특히 다양한 고가의 렌즈를 함께 판매할 수 있어서 빠르게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2020년 카메라 시장 축소는 코로나로 인한 신제품 발표 연기 때문
위에서 소개한 조선일보 기사는 스마트폰에 밀려서 DSLR과 미러리스 시장이 붕괴 되었고 그 증거로 2020년 1분기 디카 부분 매출이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1%로 줄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나 매출 감소는 스마트폰 때문은 아닙니다. 코로나 때문입니다.
위 기사의 문제점은 스마트폰 때문에 DSLR이나 미러리스가 안 팔린다면 2020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비교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지금 스마트폰이고 자동차건 작년처럼 팔리는 공산품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일을 못하는데 무슨 돈이 있다고 생필품도 아닌 카메라를 사려고 하겠어요. 생필품인 스마트폰도 사용하던 스마트폰 더 오래 쓰고 있는데 누가 카메라를 지금 사겠어요. 스마트폰도 안 팔리고 카메라도 안 팔린 지난 1분기였고 이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카메라를 살 사람은 삽니다. 문제는 지난 2020년 1분기에 출시가 예정되었던 캐논 EOS R5, R6와 수많은 RF 렌즈와 소니의 최신 풀프레임 미러리스 출시가 모두 연기가 되었습니다. 캐논은 7월 9일 EOS R5, R6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출시합니다.
이 신제품 출시로 캐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제품 효과라고 해서 신제품도 판매가 잘 되지만 이전 모델이 가격이 하락해서 같이 판매가 잘 됩니다.
같은 조선일보 기사에도 신제품 출시 유무가 판매량으로 이어졌다고 적고 있습니다. 만약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지 않고 예정대로 3월에 캐논과 소니의 신제품 발표가 있었다면 판매량이나 매출 영업이익 하락은 있더라도 크지 않았을 겁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 카메라 시장을 붕괴시킬것이라고 하지만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전자책 나왔을 때 이제 종이책 시장은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상호보완인 관계를 경쟁관계로 보면 이상한 원인을 찾고 이상한 결론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