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재의 피사체만 줄기차게 찍다 보면 어제보다 더 좋은 사진들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천체 사진가 Andrew McCarthy는 밤하늘의 별과 달을 담은 사진을 10만 장 이상 촬영했습니다. 특히 고해상도 사진들을 많이 찍었습니다.
최근 달 뒤로 화성이 지나가는 보기 드문 현상을 촬영하기 위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행성 뒤로 다른 행성이 지나가는 일을 Occultation이라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Occultation 현상은 개기월식, 개기일식입니다. 천체가 다른 천체를 가리는 이 Occultation은 월식과 일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달이 화성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월식과 일식과 달리 천체 거리와 크기가 달라서 달이 완전히 가리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기한 현상을 촬영하기 위해서 Andrew McCarthy는 장비를 갖추고 기다였습니다. 특히 이 달 뒤로 화성이 지나가는 Occultation은 10년에 1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렇게 달 뒤로 화성이 지나가는 걸 촬영하기 위해서 Andrew McCarthy는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안타깝게도 캘리포니아 하늘이 맑지 않았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은 맑았는데 촬영 날은 구름이 좀 있었습니다. 단 15초 만에 사라지는 달 뒤로 지나가는 화성을 잡아야 하기에 구름이 좀 껴 있고 흐려도 무작정 촬영 장소로 향했습니다.
달과 화성의 Occultation현상은 오전 4시 30분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깊은 새벽에 일어나는 이 천체 행사를 Andrew McCarthy는 아주 잘 촬영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운도 많이 따랐네요. 수증기 같은 구름이 달 앞을 지나가고 있네요.
촬영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달을 구름이 덮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기다리고 기다렸고 드디어 구름 속에서 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잠시 잠깐 달이 구름 속에서 방끗 웃는 그 순간을 아주 잘 담았습니다.
사진은 1장으로 촬영된 사진은 아니고 무려 3천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합성한 사진입니다. 그래서 사진 해상도가 아주 높습니다.
달 오른쪽 하단에 붉은 화성이 보이네요.
자신의 장비를 소개하는 영상이네요. 천체 사진은 또 하나의 소우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