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역사가 미술 역사입니다. 사진이나 미술이나 시각 예술이기에 화법이 참 비슷합니다. 그래서 미술의 역사를 알게 되면 시각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서양 미술사는 정독은 아니더라도 한 번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시간이 없죠. 그렇다고 책을 사서 읽기엔 지루해서 졸립기만 합니다. 지식 습득을 꼭 책으로만 할 필요도 없고 맛깔스러운 동영상 강의로 배우는 것이 더 쉽게 간편합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서양미술사 강의가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 90회, 91회입니다. 


양정무 교수와 떠나는 서양미술사 JTBC 차이나는 클라스 90회, 91회

JTBC 차이나는 클라스는 즐겨보는 방송입니다. 스티븐 잡스가 일으킨 인문학 열풍이 한국을 휩쓸고 지나간 후 이제는 좀 잠잠해진 느낌입니다. 수 많은 인문학 강의들도 많이 사라졌죠. 이는 방송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문학 강의들을 많이 하던 방송사들이 많은 인문학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굳건하게 남아 있는 인문학 강의가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입니다. 2017년 3월 시작된 방송으로 약 2년 째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차이나는 클라스>는 여러 강사님들 모시고 강의를 듣는 강의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강의 수준이 딱 대중 눈 높이에 맞추어져 있어서 듣기 쉽습니다. 

물론 강의자에 따라서 재미와 지적 만족도에 대한 높낮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다양한 CG 효과와 함께 고정 출연하는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과 대중의 눈 높이를 잘 맞추어져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되는 60분짜리 방송인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는 지난 12월 12일과 19일 2주에 걸쳐서 서양미술사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이 강의는 서양미술사 전체를 담은 강의는 아닙니다. 중세 이후 신으로 향했던 시선을 인간에게 돌린 르네상스부터 현대 추상 미술까지 담고 있습니다. 2시간 안에 서양미술사를 모두 소개하려면 시간이 빠듯하죠. 그렇다고 시간 순으로 쭉 정리하듯 말하면 지루해서 졸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강의는 흥미로운 그림의 뒷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 틈틈히 전체적인 미술의 흐름을 소개합니다. 따라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서양미술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90회 강의에서는 미술품에 대한 가격 거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모나리자 가격과 예술 제도 시스템을 조롱한 뱅크시의 최근 그림 파괴 행위까지 소개하면서 미술에 대한 흥미를 돋으면서 시작합니다. 

대부분 제가 아는 내용이긴 했지만 '윌리엄 호가스'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윌리엄 호가스'는 막장 드라마 작가처럼 그림에 막장 드라마를 그려 넣는 화가로 유명합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웹툰 작가라고 할 정도로 그림에 스토리를 넣고 연작으로 만듭니다.


밤새 놀고 들어온 남편을 새침하게 바라보는 아내. 아내도 밤새 집에서 파티를 벌인 듯합니다. 상류층의 건조한 일상을 담은 듯 하죠.


집사가 이 집안은 노답이라고 하는 표정이 보입니다. 그림이 재미있는 이유는 꼼꼼하게 볼 수록 느껴지는 것이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알레고리라는 은유가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이걸 찾는 재미와 스토리를 캐는 작업이 재미있습니다. 

90회에서는 문제적 화가 카라바조, 윌리엄 호가스, 벨라스케스를 지나 루벤스와 램브란트를 소개합니다. 서양미술사를 배우다 보면 꼭 만나는 화가들이 있고 대결 구도가 있는 화가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루벤스와 램브란트이고 또 하나는 고갱과 고흐입니다. 루벤스와 고갱이 부유하고 살이 있을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면 램브란트와 고흐는 불행한 말년을 보냅니다. 


제가 서양미술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사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플란다스의 개>라는 애니 때문이기도 합니다. 80년대에 정말 많이 했던 <플란다스의 개> 당시에는 정말 재미 없어서 잘 보지 않았는데 성인이 된 후 우연히 마지막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네로의 마지막 장면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자극합니다. 

누명을 쓰고 도둑으로 몰린 네로에게 남아 있는 친구는 파트라슈 밖에 없었습니다. 화가가 꿈이었던 네로는 입장료가 없어서 볼 수 없었던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림'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잠시 열어둔 성당에서 봅니다. 

애니에서 갑자기 실제 명화가 나와서 놀라기도 했지만 그림 자체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놀라워서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루벤스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고 도서관에서 루벤스 관련 서적을 읽다가 서양미술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루벤스가 귀족, 왕족들의 그림을 그리는 궁중 화가의 화려함을 지녔다면 빛의 화가 램브란트의 불행한 이야기도 소개됩니다. 

이후 자크 루이 다비드와 들라크루아를 지나 바르비종파인 밀레를 소개합니다. 이 강의가 재미있는 건 한 화가의 당대의 위치 및 영향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쉬운 언어로 그림에 대한 뒷 이야기를 아주 찰지게 잘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발소마다 걸려 있어서 이발소 그림이라고 했던 밀레의 <이삭 줍는 여성들>의 그림이 프랑스 혁명과 연관되어 있다는 설명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삭 줍는 여성들의 모자를 보면 왼쪽부터 파란색, 붉은색 그리고 맨 오른쪽 여인의 상의가 하얀색입니다. 이는 프랑스 삼색기와 동일한 색상으로 프랑스 혁명을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걸 모르고 봐도 좋은 그림이죠. 그래서 좋은 그림이나 사진이나 영화나 보여주는 건 1개지만 해석은 여러가지로 할 수 있고 그런 다양한 해석이 그림의 깊이를 깊게 합니다. 


12월 19일 방영한 91회 <차이나는 클라스>는 19세기에 발명된 사진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술의 역사에서 사진의 발명은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귀족이나 대항해 시대가 가져온 돈 많은 상인과 시민 세력의 등장으로 초상화를 그래서 먹고 살던 화가들은 사진의 발명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림보다 더 정교하게 묘사하는 뛰어난 재현력을 가진 사진을 시기, 질투, 원망을 합니다. 


재현력의 제왕 사진이 등장하자 혼란스러웠던 화가들은 사진을 적극 활용해서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이 재현할 수 없는 마음 속 세상이나 형태가 없는 추상의 세계로 떠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고흐, 고갱, 모네, 마네, 르노와르 같은 인상파 화가는 사진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야외로 캔버스를 들고 나갑니다. 사진이 발명되기 전까지 그림은 실내에서 그림을 그렸어야 합니다. 풍경을 담은 그림도 튜브 물감이 발명되지 않아서 야외에서 그릴 수 없었습니다. 


튜브 물감의 발명으로 캔버스를 들고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고 사진의 발명으로 촉발된 미술계의 대변화가 시작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이 튜브 물감의 발명이 인상파 화가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2부에서는 인상파 화가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고흐의 이야기도 담깁니다. 흥미로운 건 대학 기숙사에 걸려 있는 그림 3점이 있는데 하나는 뭉크의 절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체 게바라 초상화라고 합니다. 클림트!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죠. 에로티시즘 그림의 결정인 클림프  소개를 지나서 


현대 미술의 제왕 파블로 피카소의 큐비즘 그림을 소개하면서 박정희 정권 당시 피카소가 한국에서 이름조처 거론되지 못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재미있습니다. 재미있어요. 2시간으로 서양미술사를 다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재미와 중요한 미술사의 이야기와 그림에 대한 뒷 이야기 및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명강의입니다.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는 대중을 위한 명강의를 매주 방송합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강의도 도시에 대한 강의도 참 좋았습니다. 90회, 91회 강의는 사진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미술 입문 강의로는 딱 좋은 강의네요. 추천하는 방송입니다. 



<POOQ(푹)에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90회 바로보기>

<POOQ(푹)에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91회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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