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의 2018년은 어땠나요? 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2018년이 크게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2018년 내내 남녀 혐오 갈등은 보는 내내 짜증만 나더군요. 이성을 혐오하는 그 모습 자체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그나마 남북정상회담이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게 해주었네요.
< 2018년 로고 / 작성자: Vik Y / 셔터스톡>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인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을까요? 2017년보다 조금 더 나은 2018년이 되었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각종 데이터 수치를 보면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qz.com에서는 2018년 세계가 얼마나 개선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그래프 15개를 소개했습니다. 이 글을 소개합니다.
원문 : https://qz.com/1506764/ways-the-world-improved-in-2018-in-charts/
환경 부문
2018년 10월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 간 패널(IPC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전년보다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가 미국인데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파리기후 협약에서 탈퇴했습니다. 인류에게 있어서 트럼프는 아주 나쁜 인간입니다.
그러나 2016년 처음으로 신재생 에너지가 세계의 에너지 점유율 10%를 넘어섰습니다. 국제 에너지기구 발표에 따려면 2017년에는 전체 전기 에너지 중 25%가 신재생 에너지에서 생산되었습니다.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대표되는 신재생 에너지는 2023년까지 전체 에너지 중 30%를 차지할 것으로 국제 에너지 기구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2000년 ~ 2016년 전체 에너지 중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진 이후 한국은 원자력 발전 보다는 신재생 에너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물론, 신재생 에너지가 불만이나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원자력 발전이 사고가 나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기에 점점 줄이는 게 좋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전체 에너지 중에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상승해서 2016년 10%를 넘겼습니다. 더 끌어 올려야 합니다.
<환경보호 대상이 되고 있는 육지(분홍)과 바다와 전체(파란색)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약 670만 평방 km의 바다가 환경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지정된 바다의 대부분이 각 국가의 영해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해양 보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위 그래프는 환경 보호 대상이 되고 있는 육지(분홍색)과 바다와 기타(파란색)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 지역 중 육지는 전체 면적 중에 15%로 거의 늘지 않았지만 Marine, territorial waters(영해)는 지난 4년 동안 비약적인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도한 Marine, high seas(공해)도 살짝 늘었습니다. Ocean. overall(영해+공해)도 늘었습니다.
<인간의 보호 활동으로 멸종 위기 목록에서 제외되는 동물의 수>
인류는 끊임 없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이 점점 결실을 얻고 있네요. 2000년 경 까지는멸종 위기 동물 중에서 10여종 정도만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2015년 이후에는 급격히 늘어서 멸종 위기 목록에 있는 동물 중 40마리 이상 벗어나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 가지만 잘해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합니다 그러나 인류가 환경에 경각심을 가진 이후로 크게 늘어난 것 같네요.
빈곤 , 소득 부문
<평균 임금과 하루 1.9달러로 사는 빈곤층과의 임금 차이>
빈곤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세계의 빈곤 비율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은행이 정하는 빈곤 라인인 하루 수익이 1.9달러 미만을 벌어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빈곤층으로 정한 후 평균 수익을 내는 사람의 금액 차이를 비교함으로서 '빈곤'을 수치화 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1980년대부터 2014년까지의 평균 임금과 하루 1.9달러를 버는 빈곤층과의 임금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80년대에는 0.35달러로 그 차이가 컸으나 2014년에는 0.05달러로 그 차이가 줄었습니다. 이 그래프만 보면 빈곤이 감소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80년의 1.9달러와 2014년의 1.9달러는 그 가치가 다르죠. 당연히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2014년의 1.9달러는 더 가치가 낮습니다. 쉽게 말해서 80년에 1.9달러로 살 것이 더 많았다면 2014년 1.9달러로 살 수 있는 게 적습니다.
<전 세계 인구 중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
빈곤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삶의 질입니다. 전기는 건강, 교육, 만족에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2018년에 발표된 데이터에 다르면 2017년 현재 전 세계 인구 중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구는 무려 87%였습니다.
교육 부문
행복의 주요 구성 요소이며 경제 발전과 삶의 질 지표에 꼭 들어가는 분야가 교육입니다. 교육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것이 문자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인 문해력입니다.
< 전 세계 15세 이상 성인들의 문해력>
위 그래프는 15세 이상 문해력을 조사한 그래프입니다. 보시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네요. 2015년에서 2016년 문해력은 0.23% 증가했습니다. 이는 55억 인구 중에서 문자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인류가 1200만 명 증가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원문 글에는 담겨 있지 않지만 한국은 문맹률이 아주 낮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한글을 읽을 줄 알지만 이걸 해석하는 문해력은 낮은 나라입니다. 어떻게 보면 문맹률보다 문해력이 더 중요한데 한국 분들은 문장 해석 능력이 높지 않습니다.
공중 보건 부문
전 세계에서 인류는 다양한 분야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중 보건은 다른 분야보다 개선이 눈의 띄지 않습니다. 영아 사망률과 출산 사망률, 아동 발달장애와 10대 임신이 전 세계의 공중 보건의 수준을 조사하는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 신생아 1000명 당 유아 사망률>
유아 사망률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30명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신생아 10만 명 당 산모 사망자 수>
위 그래프는 신생아 10만 명 당 출산 중 어머니가 사망한 숫자입니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완만하게 줄던 출산 사망자 숫자는 2000년이 지난 후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신생아 10만 명 당 220명 이하로 출산 사망자 숫자가 줄었습니다.
<5세 이하 발달 장애로 진단 된 아동 비율>
5세 이하 아이들은 급속도로 키가 성장하는 시기라서 영양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아이들이 영양 결핍과 여러가지 이유로 성장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5세 이하 아이들의 발달 장애 아동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 5세 이하 아이들의 40%가 발달 장애였지만 2017년에는 23%로 줄었습니다.
<인구 1천명 당 15~19세 소녀들이 임신한 숫자>
위 그래프는 인구 1천명 당 15~19세 사이의 소녀들이 임신한 비율입니다. 1965년에는 1천명 중 80명 이상의 소녀가 임신을 했지만 2015년에는 45명으로 그 숫자가 줄었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결핵 감염자 수>
공중 위생 지표 중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결핵이나 말라리아 같은 치료가 가능한 전염병에 대한 감염률입니다. 이 결핵과 말라리아는 부강한 나라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병입니다.
위 그래프는 결핵 감염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로축이 인구 10만 명 중 몇 명이 결핵에 감염자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제자리 걸음을 하던 결핵 감염자 숫자는 2016년까지 꾸준히 내려가서 10만 명 당 170명 수준에서 140명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인구 1천 명 당 말라리아 감염자 수>
위 그래프는 인구 1천 명 당 말라리아 감염자 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면 꾸준히 감염자 수가 줄고 있습니다.
남녀평등과 LGBTQ 권리
선진국일수록 남녀의 교육 격차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2018년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에는 초,중학교 남녀 유지 비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1986년에는 초,중학교를 다니는 남학생 100명에 비해 여학생 숫자는 85.1명이었습니다. 이러한 지표는 매년 조금씩 개선되었습니다.
<초,중학교 재학중인 남학생 100명 당 여학생 비율>
1986년 남학생 100명 당 85.1명이던 여학생 비율이 2016년에는 99.7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거의 비슷해졌네요.
< 전 세계 정부에서 여성 관료가 차지하는 비율>
2018년 미국 선거를 통해서 121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이는 전체 의석의 23%를 차지합니다. 위 그래프는 전 세계 정부 고위 관료 중에 여성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98년 13%였던 수치가 2016년에는 23%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동성 결혼을 허락하는 국가의 수>
남녀 평등뿐 아니라 LGBTQ라는 소수자들의 권리 요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나라들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위 그래프는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국가의 수를 보여줍니다. 2002년에는 단 한 나라도 허용하지 않다가 2018년에는 27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달리면서 연을 날리고 있는 가족 / 작성자: altafulla / 셔터스톡>
1년만 바라보면 내가 진화를 하고 있는 지 인류가 진화를 하고 있는 지 제대로 가고 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분명 인류는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네요. 다만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 트럼프 같은 슈퍼 파워가 그 진화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