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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방송국놈들에 합류한 나영석 PD. 그 태도가 참 저열하다

by 썬도그 201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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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가지려면 1번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평생에 방송국 사람을 경험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블로거 중에는 방송국 사람들을 경험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 최초의 경험은 2008년으로 최지우가 신인 시절 촬영한 광고 사진이 담긴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MBC 작가라는 분이 그 사진을 활용하고 싶다면서 잡지책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좀 무리한 부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방송국이라는 권위에 이끌려서 쉽게 보내줬습니다. 방송 후에 잡지책을 다시 돌려 받았습니다.  잡지책에 잘 봤다는 감사 쪽지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방송국놈들에 합류한 나영석 PD

< 무료 다운로드작성자: Artur Szczybylo / 셔터스톡 >

그냥 사무적으로 댓글을 달고 제가 보내주겠다고 하니 사무적으로 처리한 것 같습니다. 이후 제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면서 KBS, tvN, JTBC 방송국 작가들을 경험해 봤는데 단 1명도 제 사진을 사용하는 대가를 준 적이 없고 먼저 저작권료를 물어보는 작가도 없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이 방송국 작가들은 기본적으로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공짜라고 생각하는구나를요. 

블로거 사진과 영상이 공짜라고 생각하는 tvN의 개념부터 고쳐라

라는 글을 통해서 방송국의 블로거 또는 사진 저작권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상업 방송을 만드는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방송국놈들에 합류한 나영석 PD

방송국놈들에 합류한 나영석 PD

< TV 스튜디오작성자: Sinngern / 셔터스톡 >

방송국은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는 더 막강하죠. 언론을 품고 있고 드라마를 제작하며 가끔 다큐멘터리도 제작합니다. 여기에 최근에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도 참 많이 만듭니다. 방송국은 이 엉청난 영향력을 그 구성원들도 아주 잘 압니다. 이 영향력을 좋은 곳에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오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머리에 쓴 왕관에 엎드리는 것을 마치 왕관을 쓴 나에게 엎드리는 줄 알고 착각하는 방송국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방송국 놈들이라고 합니다. 제가 경험한 방송국 사람들 중에 작가라는 부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어깨에 힘을 빡 주는 사람들이자 거들먹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뭐 대단한 상전이라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디 방송 작가들만 그러겠습니까? 방송국 PD나 연예인이나 방송인들 중에서도 거들먹이 일상화 된 사람들이 많죠. 다만 그 민낯을 가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기에 우리가 잘 모를 뿐이죠. 

tvN의 인기 예능인 <알쓸신잡 시즌3>에서 한 사진작가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가 저작권자의 항의로 알쓸신잡을 연출하는 나영석 PD가 사과를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나영석 PD입니다. 저는 현재 차기 프로그램 장소 답사차 해외 체류 중입니다. 늦었지만 두 가지 건에 관하여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고 전했다. 나 PD는 연출을 맡은 '알쓸신잡3'에서 전영광 사진 작가의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에 "이것은 명백히 저희 제작진의 잘못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가 책임지고 작가님께 적절한 사과와 보상 방법을 논의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지면을 빌려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사과와 함께 

"저 개인의 명예와 가정이 걸린만큼 선처는 없을 것임을 명백히 밝힙니다. CJ ENM 및 변호사가 이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 중이며, 고소장 제출을 준비 중입니다" "다만 한가지 슬픈 일은 왜, 그리고 누가, 이와 같은 적의에 가득 찬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가 하는 점입니다. 너무 황당해서 웃어넘겼던 어제의 소문들이 오늘의 진실인 양 둔갑하는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습니다. 관련한 사람 모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배우 정유미와의 루머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2개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하다 보니 파괴력이 더 큰 정유미와의 루머가 더 붉어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예상대로 이 날 정유미와 나영석은 인기 검색어에 하루 종일 올랐습니다. 이러다 보니 나영석PD의 저작권 도용 사과는 묻혔습니다. 
 
사과문을 이슈로 날려 버리는 모습이네요. 제대로 사과하려면 사과문과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간을 두고 발표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발표함으로서 나영석 PD의 사과는 묻혔습니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파괴력이 큰 자신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해서 사과를 희석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사과하는 사람의 진정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사과 방식에 대한 떨떠름함이 있다곤 해도 사과문 그대로 약속을 지키면 더 일이 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나영석 PD가 대충 사과하는 느낌을 받았고 약속을 안 지키거나 미적거리다가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방송국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고 살아가니까요. 
 
 

어제 클리앙에 올라온 전영광 사진작가의 글입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네요. 먼저 해명이 가관입니다. 
나영석 PD는 편집 PD가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페르 라세즈'를 검색한 후 등장인물이 외국인이라서 외국 사진이라고 알았다고 합니다. 

외국인이 등장한 사진은 외국 사람이 찍은 사진이라는 발상 자체가 저열합니다. 그런 그렇다고 칩시다. 방송사에서 사진을 구할 때 구글링해서 찾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이미지 검색 품질이 가장 좋은 검색 서비스는 구글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미지 검색 할 때는 구글을 이용합니다. 문제는 구글 이미지 검색에 올라온 사진을 마구 쓰다 보니 문제가 발생할 때가 많습니다. 대표적이 것이 방송사들이 일베들이 교묘하게 올린 사진을 검증도 안 하고 사용했다가 사과하는 행태가 비일비재합니다. 

너무 많다 보니 SBS에 일베가 있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방송국놈들에 합류한 나영석 PD

이렇게 이미지 불펌의 도구로 전락한 구글 검색은 이런 비판을 받아들이고 이미지 검색을 변경합니다. 

구글, ‘이미지 보기’·’이미지로 검색’ 없앤다 라는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이미지 불펌을 막기 위해서 이미지의 썸네일만 
보이고 큰 이미지를 보려면 원문이 올라온 사이트에 가야 볼 수 있게 변경을 했습니다. 

 

방송국놈들에 합류한 나영석 PD

따라서 방송에 쓸 정도로 큰 해상도의 이미지를 받으려면 직접 원문이 올라온 사이트에 가야 합니다. 이미지 검색 정책을 바꾼 것이 올해 2월이고 <알쓸신잡 시즌3> 촬영은 지난 8월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러니 원문 사이트가 아닌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고해상도 사진을 받았다는 것이 미덥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칩시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서 불법으로 다운 받아서 사용했다고 칩시다.  그러나 한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연속 5장을 구글 이미지에서 다운 받을 확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방송국놈들에 합류한 나영석 PD

 

구글에서 '페르 라세즈'라고 검색하면 사진을 무단 도용 당한 블로그가 1페이지 첫 번째에 나옵니다. 하단에 출처가 표기되어 있기에 출처를 몰랐다고 하는 해명은 거짓일 확률이 높습니다. 오히려 해명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해야할 정도네요.

나영석PD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사진을 무단 도용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도 확인도 체크도 없이 무조건 사과를 한 느낌입니다. 이후 사진을 도용당한 사진작가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전화 통화를 통해서 마지막 회에 사진 무단 도용에 대한 사과를 할 것이라고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인 후속 처리에 상의를 해야 하는데 나영석 PD는 연락을 긴 시간동안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사진작가가 전화를 걸었고 뒤늦게 깜박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나영석 PD에게 있어서 이 사진 무단 도용 사건은 깜박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은 그냥 가벼운 실수로 여기는 듯 하네요. 정말 사과를 제대로 한다면 이렇게 까먹지 않습니다. 이후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고 화가 난 사진작가는 커뮤니티 클리앙에 글을 올렸습니다. 

전 이 태도를 보면서 나영석PD도 어쩔 수 없는 방송국 사람 그중에서도 저열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느껴지네요. 언론에서 지적해야 겨우 사과하는 시늉만 하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방송국의 저작권 무시 관행은 쉽게 고쳐지지 않을겁니다. 이렇게 항의하고 화를 내고 마지막엔 저작권 소송을 통해서 합당한 금액을 받아야만 고쳐질 것입니다. 반면 제가 경험한 책을 내는 저자들은 모두 예의 바르게 저작권을 문의했고 합당한 금액을 바로 지급했습니다. 방송계는 출판사 같은 양반이 되긴 틀려 먹은 곳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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