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는 팝의 시대였습니다. 주옥 같은 팝송과 가수와 그룹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흑인 싱글 가수들의 인기가 아주 높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턴'이었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은 2가지로 놀라웠습니다. 고음을 마치 숨 쉬듯 노래하는 폭발하는 가창력은 팝 음악의 신세계를 얼였습니다. 이후 '머라이어 캐리'라는 강력한 상대가 나오고 '셀린 디옹' 등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트로이카를 형성했지만 이중에서 제가 가장 인정하는 가창력의 여왕이자 '더 보이스'라는 별명이 있는 '휘트니 휴스턴'이 좋았습니다. 

또 하나는 외모입니다. 정말 예뻤습니다. 내가 본 흑인 여성 중에 가장 예뻤습니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휘트니 휴스턴'을 안 좋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휘트니 휴스턴'은 데뷔 하자마자 바로 탑 스타가 됩니다.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프로야구가 막 시작되어서 정착이 되던 86년 중학교 시절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라디오를 켜면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자주 흘러 나왔습니다. 데뷰 앨범인 '휘트니 휴스턴'은 Saving All My Love for You와 Greatest Love of All 등이 히트를 치면서 86년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고 데뷰 앨범인 '휘트니 휴스턴'은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됩니다. 

데뷔 하자마자 팝의 디바가 된 '휘트니 휴스턴' 은 승승장구를 하다가 92년 개봉한 영화 <보디가드>를 통해서 흑인 디바를 넘어서 영화 배우가 됩니다. 이 <보디가드>라는 영화는 영화도 재미있지만 O.S.T 곡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주제곡인 'I Will Always Love You'  당시로는 최장 기간인 무려 14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도 이 보디가드 O.S.T 음악 테이프를  샀다가 지하철역으로 뛰어가다가 분실을 했습니다. 보통 앨범을 사고 분실하면 다시 안 사는데 너무 좋아서 앨범을 또 하나를 샀습니다. 그러나 이 <보디가드> 이후 꾸준히 활동을 한 휴스턴이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풍문은 심히 좋지 못했습니다. 특히 망나니라고 소문난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도 그렇고 이후 간간히 드러나는 뉴스에는 추잡한 뉴스들만 들려왔습니다. 

가장 실망했던 뉴스는 마약 중독에 걸려서 망가진 휴스턴의 모습이었죠. 더 충격적인 것은 마약에 찌들어 사는 부모 밑에서 자란 휴스턴의 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잊었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가수를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흑인 디바가 2010년 한국을 방문합니다. 당시 예전만 못한 모습이라서 안타까웠다는 DJ의 배철수의 멘트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마약을 끊고 재기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워도 기다릴 생각었으나 흑인 디바의 부활 소식 대신에 사망 소식이 당도했습니다. 

말년의 추하고 더러운 이미지에는 침을 뱉고 싶지만 내 청춘과 함께한 흑인 디바가 떠났다는 소리에 내 기억의 80년대의 한 쪽이 무너진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영화관에는 80년대 추억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룹 퀸을 일대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습니다. 퀸과 함께 떠오르는 가수가 바로 '휘트니 휴스턴'입니다. 프레디와 휘트니의 공통점은 뛰어난 가창력입니다. 두 사람의 듀엣을 불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80년 당시의 거대한 두 개의 탑이었던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이 이집트 왕자 OST를 불렀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네요. 이 뮤직 비디오를 보니 눈물이 핑 도네요. 이 'When You Believe'라는 곡은 지는 해인 휘트니가 새롭게 떠오르는 해인 '머라이어 캐리'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또는 2개의 태양 중에 1개의 태양이 지는 모습처럼 느껴지네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길수 밖에 없습니다. 휘트니는 그냥 1명의 가수가 아닌 80,90년대를 통틀어서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 중 한 명이었고 데뷰 당시에는 이런 가수도 있구나 할 정도로 목소리의 신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그런 휘트니가 죽었습니다. 마약이 사망의 원인이라서 돌아보고 싶게 않게 하지만 그럼에도 휘트니의 생이 궁금했습니다. 이는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겁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일생을 되집어보는 다큐 <휘티니>

2018년 여름에 개봉한 다큐 <휘트니>는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의 일대기를 담고 있습니다. 휘트니 주변에 있었던 사람은 물론 가족과 남편이었던 바비 브라운과 영화 <보디가드>의 주연이었던 '캐빈 코스트너'까지 만나서 휘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사실 휘트니를 좋아해도 그녀가 성공한 이후에 모습들만 잘 알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잘 모릅니다. 다큐가 시작되면 휘트니 휴스턴의 데뷰 히트곡을 소개하면서 경쾌하게 시작됩니다. 휘트니의 노래를 배경으로 80년대 일어난 각종 사건 사고나 이슈를 담은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는 8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80년대 문화의 큰 부분을 휘트니를 위한 배려 같다고 할까요?


휘트니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는 백업 보컬 가수인 '씨시 휴스턴'이고 아버지는 끝발 좋은 공무원으로 큰 돈을 벌었습니다. 다만 엄마가 가수이다 보니 집을 자주 비웠습니다. 이것 말고는 딱히 문제가 될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사는 곳이 흑인 밀집 지역이라서 총 소리에 엎드려서 밥을 먹는 일이 있었지만 큰 탈은 없었습니다. 다른 흑인에 비해서 피부가 하얗고 예쁘장하게 생긴 휘트니는 괴롭힘을 당할 것을 염려한 부모님이 카톨릭 계열의 여자 학교로 보냅니다.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던 휘트니는 가수인 엄마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서 점점 가수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워서 성공적인 TV 데뷰를 합니다. 이후 몇몇 레코드사가 휘트니에게 접근해서 음반을 내자게 제안을 하고 1집을 냅니다. 이후 온 세상이 휘트니를 열광하게 됩니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미국 국가라는 칭송을 받는 휘트니가 슈퍼볼에서 부른 미국 국가를 통해서 흑인 여성 가수라는 편견과 장벽을 일시에 해소하면서 휘트니는 인종을 떠나서 모든 미국인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런 인기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흑인들은 정통 가스펠이나 블루스가 아닌 팝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면서 비난을 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흑인들의 위상을 세워준 가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을 할 수 없었습니다. 

보통 대스타들은 심상치 않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는 성공스토리가 많은데 휘트니는 그런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는 없습니다. 어머니로 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 받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으로 부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뭐 바비 브라운과의 만남이 휘트니를 무너트렸다기 보다는 불안 요소가 가득한 휘트니에게 방아쇠를 당긴 것은 틀림 없습니다. 다큐 <휘트니>는 갑자기 휘트니의 어두운 과거를 캐기 시작합니다. 휘트니를 잡아 먹은 악마 찾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꺼낸 것은 그녀의 죽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마약 이야기를 합니다. 

마약 중독자인 휘트니의 이야기를 안 담을 수 없죠. 그러나 해도 좀 심하다고 할 정도로 마약 이야기를 적나라하고 많은 시간을 마약 이야기를 담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휘트니가 바비 브라운을 만나기 전부터 아니 데뷰 한 후 월드 투어를 할 때 부터 마약을 즐겼다는 겁니다. 마약 청적 국가인 일본에서도 마약을 구해서 상습 복용을 했습니다. 이런 마약 복용을 누구도 말리지 않고 오히려 마약 파티를 벌이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결국, 마약에 대한 언론의 의심이 심해지자 유명 토크쇼에서 직접 마약을 했음을 시인합니다. 이후 휘트니의 삶은 크게 망가집니다. 

다큐 <휘트니>는 왜 그녀가 마약을 했고 끊지 못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화목할 것 같았던 휘트니 가족이 실제는 큰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냅니다. 어머니의 외도, 아버지와의 이혼 그리고 휘트니에게 큰 상처를 준 아버지가 딸 휘트니에게 1천억 대의 소송을 건 가족 간의 소송과 남편 바비 브라운이 영화 <보디가드>의 빅 히트로 아내가 자신보다 잘나가자 히스테리컬한 개망나니 짓을 하는 등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마약을 멀리 할 수 없는 환경임을 강조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휘트니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딸을 전세계 투어에 동행을 하는 이상 행동을 합니다. 보통 그 나이 때 아이들은 또래의 아이들과 놀아야 하지만 휘트니가 투어에 데리고 다니다 보니 제대로 자랄 환경이 아니였습니다. 이 이상 행동은 영화 후반에 밝혀집니다. 다큐 초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줄 알았던 휘트니의 유년 시절은 악마가 쫓아 오는데 도망갈 수 없는 어둠고 침울한 시절이었습니다. 특히 다큐 후반에 충격적인 비밀이 인터뷰를 통해서 밝혀집니다. 

다큐를 보면서 휘트니 주변에 좋은 사람이 1명만 있었어도?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있긴 있었습니다. 휘트니의 동창이자 휘트니의 매니저이자 휘트니 스타일을 만들어주던 '로빈 크로퍼드'입니다. 두 사람 사이는 친구 이상의 관계라는 소문이 났고 한 떼 휘트니가 게이라는 소문도 났었습니다. 그러나 휘트니 주변 사람들의 알력 싸움에서 로빈이 밀려나서 떠나자 휘트니는 안 좋은 사람들만 주변에 머무르게 됩니다. 제가 로빈을 잘 모르지만 태도 하나 때문에 그나마 로빈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이복 오빠, 전 남편과 친척 등등 모든 사람들이 휘트니의 어두운 과거를 인터뷰를 통해서 밝힙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휘트니를 동정하기도 했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밝혀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다큐가 팩트를 찾는 여정이라고 해도 이미 떠난 고인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할 정도로 강한 이야기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딱 한 사람 '로빈 크로퍼드'는 감독의 인터뷰를 끝끝내 거부합니다. 따라서 휘트니와 로빈의 관계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로빈이야 말로 진짜 휘트니를 위하는 단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로빈 스스로가 피해를 볼 수 있어서 거부한 것일 수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또는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을 지켜주기 위한 인터뷰 거절 같았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이 다튜 <휘트니>는 상당히 어둡고 습합니다.  마치 감독이 휘트니의 어두운 창고문을 예의도 없이 벌컥 열고 이게 휘트니의 진짜 모습이다라고 낄낄 거리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다큐가 어둡습니다. 

휘트니의 밝은 점과 어두운 면을 잘 조율했으면 좋겠지만 보고 나면 마약쟁이 휘트니만 남게 되네요. 

따라서 '휘트니 휴스턴'의 팬이라면 추천하지 않는 다큐입니다. 보통 한 스타에 대한 다큐가 나오면 팬들에게 적극 추천하지만 이 다큐는 휘트니의 어두운 모습만 너무 강조해서 오히려 보지 않았으면 하는 다큐네요.

휘트니는 이혼을 하고 재기를 시도합니다. 그래서 영화배우로 연기와 노래를 시도합니다. 목표가 보이고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놀랍게도 목소리도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목표가 사라지자 휘트니는 삶의 줄을 놓습니다. 좋은 사람을 1명이라도 만났으면 아니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거나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네요. 

휘트니는 마이클 잭슨과 가끔 만나서 서로 말 없이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 성공한 흑인에 같은 아픔과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재산을 뜯기는 등등 비슷한 면이 참 많았습니다. 우리는 스타들을 우러러 보지만 스타 본인들은 인기라는 성벽 때문에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제대로 보는 눈을 잃게 되나 봅니다. 

다시 휘트니를 만날 수 없고 비록 마약 중독자라는 꼬리표가 있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그립네요. 

별점 : ★★☆

40자 평 : 우리가 잘 아는 휘트니의 밝은 앞면이 아닌 휘트니의 어두운 뒷면을 담은 다큐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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