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스트맨>은 인류의 첫 달탐사선인 아폴로 11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이 1960년대에 달에 사람을 보낸 것은 소련 때문이라는 소리가 많고 실제로 미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기필코 달에 사람을 보냈습니다. 당시 미국은 소련과의 우주 개발에 뒤쳐졌습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세계 최초의 우주인 등 우주 개발 분야에서 소련에게 주도권을 내주었습니다. 이 주도권을 다시 찾아온 것이 세계 최초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달에 사람을 보낸 나라가 미국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의 시선으로 본 우주 개발사만 봤습니다. <아폴로 13호>, <필사의 도전>, <퍼스트 맨>과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그래피티>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들을 주로 봤습니다. 그러나 이 우주 개발의 강국인 소련 즉 러시아의 시선에서 본 영화도 있습니다. 바로 2017년 겨울에 개봉한 <스테이션 7>입니다.


샬루트7를 수리하러 간 2명의 러시아 우주인을 담은 <스테이션7>

냉전 시대가 만든 우주 개발 경쟁은 달 착륙을 성공한 미국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소련(러시아)는 달에만 가지 않았지 좀 더 실용적인 우주 개발인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시조새인 살루트 우주정거장을 만들기 위해서 무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 후 연결해서 거대한 우주정거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반면 미국은 우주정거장 대신 우주 왕복선 사업에 돌입합니다. 샬루트 우주정거장을 조립하고 완성해가던 도중 아무도 없는 소련의 우주정거장이 갑자기 고장이 납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3개월 후에는 지구로 추락할 예정입니다. 이보다 당시 소련이 더 두려워 한 것은 이 고장 난 소련의 우주정거장을 미국 우주왕복선이 집게로 집어서 화물칸에 싣고 지구로 귀환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소련의 우주정거장 기술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소련은 다시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습니다.

 

 이 고장난 샬루트7호를 고치기 위해서 블라디미르와 파벨이 우주로 올라갑니다. 한 사람은 사령관 또 한 사람은 엔지니어로 지구에 가족이 있는 베테랑입니다.  우주로 올라간 블라디미르와 파벨은 물탱크가 터져서 엉망이 된 샬루투7 우주 정거장을 살리겠다면서 6일의 시간을 달라고 지상관제소에 요청합니다. 


그렇게 물이 가득한 우주정거장의 물기를 제거하고 리부팅을 시도하기 위해 준비 하던 중에 우주정거장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화재는 다행히도 잡히지만 파벨은 화상을 입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화재로 인해서 산소가 부족해서 2명의 우주인 중 1명만 지구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까요?


생각보다 잘 만든 러시아 우주 영화 스테이션7

우주 개발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주를 다룬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CG를 많이 활용해야 합니다. CG를 많이 사용한 다는 것은 돈이 많이 들어가죠. 게다가 우주 개발을 하는 나라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어려운 문턱을 러시아는 넘을 수 있습니다. 먼저 국제우주정거장의 핵심 참여국이 러시아입니다. 무중력을 표현하는 것을 실내 스튜디오에서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촬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러시아입니다. 게다가 러시아에서 만든 SF 영화도 꽤 있습니다. 다만 그 만듦새가 좋지 못하죠.

영화 <스테이션7>은 할리우드 못지 않게 잘 만든 우주 개발 영화입니다. 지구를 표현한 영상은 CG가 아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실제로 촬영한 영상을 이용했고 무중력도 실제로 무중력에서 촬영한 영상이 있는 등 실사의 힘과 CG를 절묘하게 잘 섞었습니다. 


특히 우주선을 외부에서 수리하는 과정의 긴장감이나 표현은 할리우드 영화의 빰을 칠 정도입니다. 이 뛰어난 묘사와 표현 덕분에 영화 <스테이션7>은 시종일관 긴장을 타게 합니다. 오히려 어떤 부분은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뛰어나다고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모습이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물탱크가 터져서 우주정거장 전체에 떠 있는 물을 표현한 모습은 신기하고 생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기대 없이 봐서 더 좋게 본 것도 있지만 실화가 주는 힘이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짜임새가 아주 좋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드라마가 너무 전형적이고 많이 본 구도라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만 빼면 전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비록 신파이긴 하지만 화재가 난 후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오는 순간에도 조국과 가족을 생각하는 두 우주인들의 모습이나 명령을 덤덤하게 따르는 모습과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선택에 괴로워하는 관제소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주인들의 거룩함이 잘 묻어납니다. 


고장 난 우주선을 수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보니 여러모로 할리우드 영화 <아폴로 13>와 닮았습니다. 워낙 아폴로 13가 명작에 거대 예산을 사용한 영화라서 좀 더 좋지만 <스테이션7>도 <아폴로13> 못지 않게 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의 두 우주인의 모습은 길이 길이 기억될 장면이기도 합니다. 큰 사고로 인해 우주선 수리가 아닌 생존이 달린 위기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 하는 두 우주인의 소명의식이 큰 울림을 주는 감동 드라마입니다.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우주인의 거룩함이 정밀하게 담긴 러시아 우주개발 영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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