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있지만 예전만큼의 활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거리에서 점점 상업화된 거리로 변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거리라고 하던 것도 이제는 무색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으면 합심해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면 좋으련만 점점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많은 갤러리들에서 많은 미술과 사진 및 각종 전시회를 볼 수 있는 안내서라도 만들어서 소개하는 건 어떨까 합니다.

이 인사동 갤러리 거리에서 가장 큰 갤러리는 <인사아트센터>입니다. 이 인사아트센터에서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2018 아트 바캉스>를 개최했습니다. 2018 아트바캉스는 스타 작가들의 강연과 전시를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유료 또는 무료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무료 전시회도 9월 1일 단 하루 유료 강연을 했습니다.

이 전시회를 지난 주 토요일에 살짝 들렀습니다. 


인사아트센터 지하에서는 사진작가 김중만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김중만 사진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업 사진작가였습니다. 각종 광고 사진과 상업 사진을 참 잘 찍고 많이 찍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사진으로 돈 벌지 않겠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즉 상업 사진이 아닌 내가 찍고 싶은 사진. 예술 사진을 찍겠다고 선언을 했고 이후에 다양한 사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아트 슈퍼마켓'을 운영해서 김중만 사진을 건물 전체의 벽에 도배를 하고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최소 1만원에서 수십 만원에 판매 했습니다. 보통 이런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은 수백 만원 이상을 호가하는데 스스로 가격을 낮춰서 판매를 했습니다. 

지하 1층 갤러리 반을 사용한 전시회 벽면 가득히 거대한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사진은 사진이라기 보다는 회화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인위적인 색을 칠해서 사진이 아닌 그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진이 맞습니다. 

건물 외벽을 촬영한 사진들이 가득했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건물들입니다.


그 접점을 찾은 사진이 위 오른쪽 사진입니다. 저 건물은 논현역 근처에 있는 건물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촬영하는 독특한 외형을 가진 건물입니다. 사진인데 사진 같지 않게 강력한 채색을 했네요. 



도산 공원 앞에 있는 '호림 아트 센터' 건물도 있네요. 


전시회 가운데에는 김중만 작가가 사용한 제작 도구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라이카 카메라도 보이네요. 주로 라이카 카메라 사용하는 것일까요? 뭐 사진가는 다양한 카메라를 사용하기에 주력 카메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네요. 



김중만 사진작가 전시회 보다 전 허영만 만화가 전시회가 더 인상 깊었습니다. 왜냐하면 만화가 전시회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만화가 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80년대 인기 만화가 중에 지금도 인기가 높은 만화가가 허영만입니다. 80년대 까치를 대표로 하는 이현세와 함께 망치, 각시탈 등등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장르 및 스토리를 갖춘 허영만 만화가의 만화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전 만화가게 가면 주로 이현세 까치 만화만 본 기억이 나네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중학교 시절 학교 수업 끝나고 학교 앞 만화가게에 가서 이현세 만화 쫙 깔아 놓고 봤던 기억이요.


만화가 전시회라고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따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닙니다. 만화컷을 크게 인쇄해서 벽면을 붙여 놓았습니다. 허영만 만화가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망치나 날아라 슈퍼보드 같이 정말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와 캐릭터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같은 만화가가 맞나 할 정도로 정말 다채로운 만화를 그렸습니다.

전 아이큐 점프에서 연재한 망치를 참 즐겨 봤어요. 허영만 만화가 본인도 망치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날아라 슈퍼보드도 있지만 비트 같은 청소년들을 위한 만화들도 많이 그렸죠. 비트라는 만화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정우성, 고소영 주연의 비트는 큰 인기를 얻었고요.


그림 작화도 뛰어났습니다. 80년대 후반 일본 해적판 만화들이 쏟아져들어왔습니다. 드래곤볼, 공작왕, 북두의 권, 슬램덩크 등 참 다양한 만화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그 일본 만화를 보다가 한국 만화를 보면 작화의 퀄리티부터가 크게 달랐습니다. 게다가 스토리는 또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다소 과격하고 잔혹한 만화들이 많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일본 만화에 빠졋습니다.

허영만 만화는 그 풍파에도 그런대로 잘 견뎠습니다. 식객, 타짜 등등 영화로 만들어진 만화들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벽면 가득 허영만 만화가의 작품들이 가득 붙여져 있네요. 안 본 만화들이 대부분입니다. 본 만화는 일부네요. 허영만 만화를 좋아했지만 만화 가게를 끊은 이후에는 볼 방법도 없었습니다. 

다작을 한 다는 것은 부끄러움도 늘어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허영만 작가의 인터뷰 영상이 전시공간에 흘렀는데 그 영상을 보니 몇몇 작품은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우주 흑기사'가 아닐까 합니다. 저 '우주 흑기사'는 기동전사 건담의 샤아입니다. 트레이싱이라고 할 정도로 그냥 배꼈네요. 내용은 모르겠지만 일본 문화가 수입되지 않는 점을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반면 영화 감독들이 추천하는 만화들도 있습니다.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오! 한강'을 추천하네요. 

아스팔트 사나이는 이병헌 주연의 SBS 드라마로 90년대에 방영했었습니다. 짧고 간단한 전시회였습니다. 허영만 만화가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니 왜 이 노작가가 여전히 재미있는 만화들을 그리는지 알겠더군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니 여전히 청년 같아 보였습니다. 

최근에 커피에 대한 만화를 찾다가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를 봤습니다. 믹스 커피만 마시고 즐겨 마시지도 않던 노작가가 커피를 직접 배우고 연구하고 취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잘 담는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커피에 대한 지식도 늘었습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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