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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화려한 초반 그러나 황당한 결말의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by 썬도그 2018.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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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은 혁명적인 영화였습니다. 막 CG 기술이 발달하던 시기에 세상에 없던 그러나 보고 싶었던 공룡을 뚝뚝 끊기는 스톱모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거대한 공룡의 움직임에 세상은 깜짝 놀랐습습니다. CG 기술만 뛰어났다면 명작 반열에 오를 수는 없었습니다. 뛰어난 스토리와 함께 멋진 액션 연출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비오는 날 티렉스의 자동차를 부스는 액션과 랩터를 피해서 달아나는 실내 액션은 잊혀지지 않네요. 터미네이터와 에이리언 시리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 시리즈는 1편만 못합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2001년 쥬라기 공원 3편을 끝으로 세상에서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의 랩터와 티렉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 다시 부활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죠. 

2015년 쥬라기 공원은 쥬라기 월드로 부활합니다. 그러나 전 이 쥬라기 월드를 재미있게 보지 못했습니다. 전작과 비슷하게 인간의 탐욕과 욕심이 공룡을 부활 시켰지만 통제되지 않은 공룡들은 많은 생명을 앗아갑니다. 이 시리즈는 항상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거대한 공룡을 가두어 키우다가 공룡이 통제가 되지 않은 디스토피아를 그립니다. 

그나마 쥬라기 월드가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통제가 되는 유일한 공룡인 랩터 '블루'를 탄생시킨 점이 달랐습니다. 블루 말고는 딱히 전작과 다른 점도 없어서 신선미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액션 장면들이 흥미롭지도 신선하지도 긴장감이 높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 쥬라기 월드가 초대박이 났고 6월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2 : 폴링 킹덤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용암과 공룡이 같이 떠밀려 내려오는 화려한 초반 액션 <쥬라기 월드 : 폴링 킹덤>

<쥬라기 월드 : 폴링 킹덤>은 1편에서 보여준 거대한 공룡 테마파크가 붕괴된 이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룡 대탈출로 무인도가 된 공룡들이 사는 섬이 화산 폭발로 많은 공룡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죽을 위기에 놓은 공룡들을 구하기 위해서 DNA 연구의 위대한 과학자인 벤자민 록우드는 집사 엘리 밀스를 시켜서 섬에 있는 공룡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이 일을 도와달라고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에게 부탁을 합니다. 클레어는 렙터 블루를 데리고 올 수 있는 사람은 오웬(크리스 프랫 분)밖에 없다면서 오웬을 설득해서 공룡 철수 작전에 함께 합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랩터 블루를 만난 오웬은 블루를 다독여서 조용히 섬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공룡구조팀인 줄 알았던 보안 요원들이 태도를 바꿔서 오웬과 클레어 일행을 가둡니다. 공룡 구조 계획이라고 오웬과 클레어 일행을 속인 집사 엘리 밀스는 공룡들을 경매에 붙여서 팔 생각입니다. 특히 렙터 블루의 복종심과 1편의 주연 공령이었던 인도미누스 렉스의 파괴력을 결합한 '인도 랩터'를 전투 병기로 팔 생각입니다.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의 액션 중 대규모 액션은 초반에 몰려 있습니다. 공룡들이 사는 섬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공룡들이 집단 질주를 합니다. 이이 장면은 쥬라기 공원 1편을 오마주한 장면인데 생각보다 오마주 장면이 꽤 많이 나옵니다. 다른 점은 기존의 공룡 액션과 달리 용암이 나옵니다. 뜨거운 용암과 공룡 이 둘의 만남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무서운 공룡과 더 무서운 용암의 시너지 효과가 꽤 좋네요. 


하지만 몇몇 장면은 오마쥬라고 하지만 너무 오마쥬를 남발하는 바람에 다음 장면이 예상이 되는 장면들이 꽤 있어서 오히려 반감을 일으킵니다. 그럼에도 영화 초기의 화산 폭발과 섬을 탈출하는 장면은 꽤 인상 깊네요. 특히 배를 타고 떠날 때 부둣가에 서 있는 거대한 공룡을 보면 짠한 생각이 듭니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스토리와  후반 액션

스토리는 지리멸렬합니다. 나쁜 과학자가 안 나왔을 뿐 과학의 성과를 악용하는 세력과 그걸 막으려는 주인공 커플의 활약이 전부입니다. 색다른 스토리도 놀라운 스토리도 없습니다. 다만 데이지라는 꼬마 아이가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뻔한 스토리가 흐르면서 영화는 축축 쳐집니다. 여기에 공룡 액션이라는 것도 흥미로운 것이 없습니다. 인도 랩터와 랩터 블루와의 대결은 예상되었는데 예상대로 둘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그냥 저냥 볼만은 하지만 짜릿함은 전혀 없네요. 그러나 놀라운 결말이 있네요. 엔딩 장면을 보면서 임성한 작가의 이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암세포도 생명이에요" 너무 황당한 결말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수습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나레이션에는 이제 인류는 새로운 공존의 시대가 열린다는 설명에 황당했습니다. 그럼 3편은 인간과 공룡의 공존의 시대를 다루는 건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 수 있을까요? 어린 시절에 본 원시인과 공룡이 함께 뛰어 놀던 공룡 백만년을 찍으려는 건가요? 내가 본 쥬라기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없던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도 별로, 초반 액션은 좋았으나 영화 전체적으로 기시감이 느껴지는 액션의 연속이었습니다. 또한 공룡과 인간의 구도가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습니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좋으나 큰 재미는 없네요. 

별점 : ★★☆

40자 평 : 게으른 시나리오에 이미 본 듯한 뻔한 액션의 연속. 시리즈 중에 가장 지루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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