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인 진한(김강우 분)은 재벌 2세 인 설희(김희애 분)의 장난감 같은 존재입니다.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남편에게 장난감을 사주 듯 "차 바꿔줄까?"라고 묻습니다. 이런 쇼윈도우 부부의 삶을 끝내고 싶었던 진한은 설희를 독살할 계획을 세웁니다. 


가지고 있는 의학 지식을 동원해 검출되지 않는 독을 사용해서 아내 설희를 독살합니다. 진한이 아내를 독살한 이유는 쇼윈도우 부부의 삶이 지겨워서만은 아닙니다. 숨겨둔 애인인 혜진(한지안 분)과의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아내가 죽은 날에도 진한은 자신이 사진 혜진의 오피스텔에 찾아갑니다. 그런데 경찰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습니다"


부리나케 아내의 시체가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도착한 진한은 형사 중식(김상경 분)을 만납니다. 형사 중식은 허튼 구석이 많이 보이는 형사로 보입니다. 시체가 사라진 사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딴 짓만 합니다. 그러나 형사 중식은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을 그려냅니다. 중식의 지시에 따라서 형사 팀원들은 건물 내 쥐구멍을 발견하고 서서히 사건의 실체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아내의 시체가 사라진 것도 놀랍지만 진한과 숨겨둔 애인 혜진만이 아는 사실을 아는 누군가가 있는지 진한이 가는 곳곳에 혜진과 진한과 연관이 있는 물건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기어코 죽은 아내로부터 전화까지 옵니다. 놀란 진한은 아내가 죽지 않고 죽은 것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형사 중식은 진한이 아내의 시체를 숨겼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진한은 연줄을 통해서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합니다. 혜진에게 이 모든 것을 알리고 전화로 혜진에게 조심하라고 전화를 합니다. 그러다 혜진이 전화 통화 중에 전화가 끊깁니다. 이에 진한은 크게 놀라고 형사 중식에게 모든 것을 토로합니다. 


묵직한 스토리 그러나 투박한 연출의 '사라진 밤'

영화 '사라진 밤'은 창작 영화가 아닙니다. 2014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더 바디'의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요즘 한국 영화들이 시나리오 기근인지 창작 시나리오보다는 성공한 해외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네요. 지금 개봉 중인 <독전>도 홍콩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죠. 성공한 해외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것은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만 원작 영화를 본 관객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체적인 영화 스토리는 그런대로 볼만하고 괜찮습니다. 후반에 모든 의문과 이야기가 큰 반전을 이루면서 잘 풀려갑니다. 다만 이런 반전 영화가 너무 많아서 식상한 면이 큽니다. 또한 관객들은 반전 영화라고 하면 누가 뒤통수를 칠지 초반부터 주인공 찾기에 혈안이 되죠. 그래서 이 영화 <사라진 밤>은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것이 가장 좋고 제가 설명한 줄거리만 읽고 봐도 좋습니다. 


스토리 구성력은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다만 워낙 비슷한 영화들이 많아서 기시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몇몇 영화들이 떠오르지만 영화 제목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라서 적지는 않겠습니다. 스토리는 나름대로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꽤 좋습니다. 김상경, 김희애, 김강우 모두 연기를 잘 합니다. 다만 영화 자체가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국과수 건물 안에서 카메라가 벗어나지 않아서 좀 답답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건물 안에서 극적인 긴장감을 주는 장치들이 있으면 그나마 낫지만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연극 무대라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저예산 영화의 티가 많이 납니다. 


이런 답답함을 그나마 스토리가 좋아서 잘 이끌어가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눈요기꺼리는 거의 없습니다. 다양한 장치를 통해서 지루함을 달래주면서 가야 하는데 연출력도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잘 만든 TV 드라마 정도라고 할까요. 적은 예산, 검증 받은 외국 영화 리메이크, 적당한 감독, 연기력 좋은 배우를 섞어서 만든 기획 상품 같은 느낌입니다. 


손익분기점이 120만~130만인 <사라진 밤>은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본 영화네요. 그러나 좋은 영화 추천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스토리에 트릭을 넣었지만 중간에 큰 반전이 있고 난 후 부터는 다 예측 가능한 선에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요즘 한국 영화들이 인기가 없습니다. 재미가 없기에 인기가 없습니다. 재미가 없는 이유는 영화 자본들이 안전빵 영화들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혁식적인 영화도 스토리도 액션도 없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화, 맛이 없지는 않지만 추천하지 않는 프랜차이즈 음식 같은 영화들. 영화 <사라진 밤>은 소규모 자본의 프랜차이즈가 만든 대중 입맞에 맞춘 저가 음식 같은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지만 또 먹어도 먹을 만은 하다

썬도그
하단 박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5.28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더 바디"를 봤습니다
    아직 이 영화는 못 봤는데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로 한번 봐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