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누구일까요? 모르길 몰라도 '빈센트 반 고흐'가 아닐까요? 전 미술을 잘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고흐의 그림을 보면 강렬한 붓터치가 주는 강인함 속에 흔들리는 듯한 피사체들이 주는 부드러움 그리고 밝고 화사하고 아름다운 색에 반하게 됩니다. 

붓이 아닌 캔버스 위에 물감을 짜서 발라버린 듯한 모습은 마치 모자이크 같습니다. 점묘법이 아닐까 할 정도로 강하고 두터운 붓터치는 고흐 그림의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고흐 작품은 미술을 모르는 사람도 대번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그 표본 중 하나가 고흐 그림이 아닐까 할 정도로 그림이 강렬한 붓터치, 강렬한 색감이 관람객을 사로 잡습니다. 

우리가 고흐를 위대한 화가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의 그림과 함께 그의 불꽃 같은 삶을 산 그의 인생 스토리 때문이기도 하죠. 8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살아 생전 딱 1점만 판매된 불행 뒤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고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시도는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러빙 빙센트>는 많이 다릅니다. 


고흐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영화 <러빙 빈센트>

영화 <러빙 빈센트>는 영화가 시작하면 100여 명의 화가가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는 말을 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영화는 놀랍게도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느낌입니다. 그것도 고흐가 한 장 한 장 그림을 그린 듯한 고흐 화풍의 영상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설마 100명의 화가가 애니메이터로 투입된 것일까?

그 비밀은 10분 정도 지나서 풀렸습니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과거를 재현할 때 흑백으로 나옵니다. 흑백을 자세히 보면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는 듯한 모습을 문뜩 문뜩 볼 수 있습니다. 이 <러빙 빈센트>는 실제 배우가 연기한 영상 위에 애니처럼 보이기 위해 색과 선을 애니메이션처럼 덫칠한 '로토스코핑' 기법을 이용한 '애니그래픽스' 영화입니다. 아직도 낯설지만 국내외 많은 영화들이 이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촬영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러빙 빈센트>의 영화 장면들을 유심히 보면 카메라로 촬영한 앵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로토스코핑'은 영화 <러빙 빈센트>를 고흐의 캔버스로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고흐의 명작 그림을 그대로 재현하는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탕기 영감, 밤의 까페, 닥터 가셰 등등 고흐가 그린 고흐의 주변 인물들이 고흐가 그린 그림 속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럼 영화 초반에 100명의 화가가 참여 했다는 건 뭘까요? 100명의 화가는 영화의 배경 그림을 고흐 화풍으로 그렸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들이 고흐 그림 안에서 연기하는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배경을 화가들이 그린 것은 아니고 주요 장면들을 화가들이 그리고 블루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한 후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배우들도 고흐가 그린 그림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이 시각 효과는 눈이 부십니다. 움직이는 고흐 그림을 1시간 30분 내내 보는 황홀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달한 것도 적당히 마셔야지 너무 마시면 좋지 않죠. 화려한 영상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는 것은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이런 것을 알기에 중간중간 과거 장면은 흑백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워낙 강렬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어서 가끔 이야기 보다는 화면에 집중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흐의 죽음을 뒤쫓는 흥미로운 스토리

이런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들은 영상이 스토리를 집어 삼키기 쉽습니다. 이 <러빙 빈센트>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만 스토리가 꽤 탄탄합니다. 영화의 시간대는 고흐가 권총 자살을 한 후 1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고흐의 예술혼을 잘 알고 있었던 우체부 조셉 룰랭은 고흐의 방을 정리하다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1통을 발견합니다. 

조셉은 아들 아르망 룰랭에게 이 편지를 동생 테오에게 전해주라고 말하죠. 이에 아들 아르망은 약해서 자살한 사람의 편지를 왜 전달해 주냐고 화를 내죠. 그러나 아버지인 조셉은 "삶은 강한 사람도 무너뜨리곤 해". 아들 아르망 룰랭은 편지를 들고 고흐가 생을 마감한 곳으로 향합니다. 


아르망 룰랭은 고흐가 머물던 여관과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재능이 없어서 예술가들을 친구로 두는 닥터 가셰의 집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고흐의 마지막 날 행적과 고흐가 왜 죽었는 지를 되집어 봅니다. 이 과정에서 고흐의 그림에서 등장한 수 많은 인물들이 소개합니다. 영화는 고흐가 왜 죽었을까? 과연 권총 자살일까? 아니면 사고일까? 살해 당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사람들의 말들이 서로 다른 모습 속에서 영화는 점점 고흐의 죽음을 둘러 싼 미스테리의 강한 붓터치가 영화 가득 펼쳐집니다.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캐던 아르망은 관심이 없었던 고흐의 비운의 삶 그러나 누구보다 예의 있고 친절한 고흐와 동시에 광기 어린 열정을 알게 됩니다. 고흐의 삶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치광이 화가 정도로만 알고 있죠. 평생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그림을 그렸으나 딱 1작품만 팔렸던 가난한 화가 고흐. 

지금은 현대 미술의 거장이자 현대 미술의 태동을 밝힌 화가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화가지만 살아 생전에는 불운과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르망은 1년 전 죽은 고흐의 삶을 되집어 보면서 고흐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고흐의 마지막을 되짚어 보면서 고흐를 마지막을 배웅해 줍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알고 싶으면 꼭 봐야 할 영화 <러빙 빈센트>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몸에 맞지 않는 목사의 길을 걸었던 고흐, 이후 미술에 관한 교육을 받지 않고 8년 만에 세계적인 화가가 된 고흐. 2개의 심장 하나의 영혼이라고 했던 동생 테오와의 깊은 형제애. 이글거리는 그의 그림처럼 하루에 1작품 이상 그림을 그리던 정열의 화가 고흐. 

고흐를 모르는 분들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러빙 빈센트>입니다. 1시간 30분짜리 고흐 그림에 푹 빠져 있다 보면 고흐하면 떠오르는 노래 '빈센트'가 흐르고 고흐와 주변인들의 사진과 후일담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영상에 푹 빠지게 하는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동영상으로 보는 1시간 30분 짜리 고흐 그림 영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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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9 0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이름 빈센트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