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국내 최초 주상복합건물인 세운상가를 종로에 세웁니다. 종묘 맞은 편에 있는 이 세운상가는1970년대 전기, 전자 기계금속 등의 제조업과 유통상가가 들어서면서 전자 상가의 대명사가 됩니다. 저도 이 세운상가에서 컴퓨터 견적을 내 본 적이 있네요. 

그러나 세운상가는 80년대 중반 큰 위기를 맞기 시작합니다. 세운상가의 대체 상가인 용산전자상가가 생기면서 큰 위기가 몰아닥쳤고 세운상가는 PC 쪽은 용산에 주도권을 넘겼지만 노래방 기기, 아케이드 오락기기 등으로 활력소를 찾아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예전의 활력은 없긴 합니다. 그래서 10평 월 임대료가 50만원도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이 세운상가 벨트를 싹 밀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보행 전용 도로를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이 오세훈 전 시장입니다. 


그러나 세운상가 앞 부분만 매입해서 헐고 다른 상가들은 허물지 못했습니다. 세운상가는 세운상가 뒤에 ,대림, 진양 상가들이 있는데 이걸 다 허물려먼 그 건물을 모두 매입해야 하는데 수천억 이상의 돈이 들어갑니다. 결국 돈이 없기도 하고 기존 건물주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서 앞 부분만 허물고 사업을 마무리 합니다. 앞 건물 하나 허무는데도 돈과 시간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 건물주와 협상을 하던 서울시 공무원은 표창까지 받았는데 그 결과는 초라함이 아주 컸죠.

앞 부분 허무는데 1,000억원의 시 세금이 투입되었고 이 앞마당의 '초록띠 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비싼 공원이 됩니다. 겨울에는 비어 있고 여름에는 벼를 심어 놓았던 공간인데 정말 볼품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사라진 앞 부분은 이 건물입니다. 세운상가는 아래층은 상가이고 윗층은 아파트 같은 주거 공간입니다. 70년대는 연예인이 살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1천억 짜리 공원을 돌리던 공간을 박원순 시장이 당선 된 후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그 변신이 놀랍네요.  먼저 '초록띠 공원'이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에 경사로를 만들어서 세운상가에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놀라운 건 거대한 엘레베이터가 생겼네요. 아마 저층에서 바로 옥상으로 이어지는 엘레베이터 같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갈까 하다가 주변을 좀 둘러 봤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니 CCTV와 카메라 스피커 같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네요. 요즘은 용산전자상가도 파리 날립니다. 워낙 온라인 쇼핑몰이 발달하기도 하고 용산 매장들의 서비스가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서 사람들이 용산에 잘 가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도 용산 가서 불쾌한 경험을 참 많이 했습니다. 물건 사러 온 사람에게 욕까지 하던 것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용산전자상가도 온라인 사업쪽으로 전환해서 버티고 있는데 기사를 읽어보니 세운상가 상인들은 온라인 판매도 안 하나 봅니다.


이 세운상가가 변신을 했습니다. 세운 상가 2층 기억하세요. 정확하게는 3층 같은 곳인데 이 길은 30,40대 이상 남자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길입니다. 친구와 함께 아세아 극장을 가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계단을 올랐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자 친구의 낯빛이 바뀌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물으니 여기 거기다! 그냥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가는거다!
그렇게 말한 친구와 저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그러자 상인들이 야한 비디오 찾느냐고 계속 묻다가 대답을 안 하니 옷소매까지 잡았습니다. 네 맞아요 여기가 그 유명한 한국의 불법 성인 비디오를 팔던 메카였습니다. 여기서 야한 비디오 사러 오는 친구들도 꽤 많았지만 전 그런데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관심이 있어도 집에 비디오데크가 없는데 어떻게 봐요(엥?)


불법 성인물의 거리가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참고로 이 2층 공중 보행교는 대림상가까지 이어져서 새로운 걷기 명소로 인기가 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은 보행교는 못 걸어봤네요. 


입구에는 새봇이라는 로봇이 있습니다. 이 로봇 조형물은 움직입니다. 세운상가에서 로봇도 만들고 잠수함도 만들고 탱크도 인공위성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솔직히 그런 말은 다 허풍입니다.  다만 70년대 국내에 전자 부품 산업도 컴퓨터 기술도 없던 시절 해외 유명 반도체 회사들이 국내에 공장을 세우고 만들었던 반도체들이 이 세운 상가에서 불법 유통이 되었던 것은 있었지만 로봇이나 인공위성 제조는 못합니다. 그냥 여긴 부품을 유통하는 곳이죠. 그 부품의 다양함 때문에 여기서 구한 부품으로 인공위성을 만들 수는 있었을 겁니다. 


옥상은 걸어서 올라갈 수 없는 것 같아서 3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옥상을 전체 개방을 했습니다. 


옥상에 오르니 거대한 루프탑이 펼쳐졌습니다. 한쪽에는 햇볕을 쬘 수 있는 의자가 있었습니다. 


옥상 끝에는 평상들도 있는데 여기서 수다 떨고 차 마시기 딱 좋겠네요. 옥상에 작은 카페 하나 운영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로 도심입니다. 세운상가 동쪽에 있는 동대문 두산 타워가 보이네요. 종로는 서울 도심이지만 낡은 건물도 꽤 많고 특히 청계천 상가들이 밀집한 곳이라서 슬럼화된 지역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 공간을 지워버리고 높은 건물을 세울 수도 없고 가능해도 그렇게 안 했으면 합니다.


그냥 이런 낡은 철공소 건물들은 자연스럽게 나두었으면 합니다. 




뒤를 돌아보고 동공을 더 커졌습니다. 이건 거대한 스탠드입니다. 그것도 높이가 있어서 주변 경관을 관람하기 더 좋네요



이게 전체 풍경입니다. 가운데 집 형태의 건물이 있고 한쪽 끝에는 이런 스탠드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남산도 잘 보입니다. 충무로 쪽 건물들도 가득 보이네요. 


맨하튼의 마천루 풍경을 도심 한 가운데서 볼 수 있네요. 사실 여기는 사진가들의 로망이 된 장소입니다. 세운상가에서 종묘를 보고 촬영한 사진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세운 상가 옥상이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경비 아저씨 몰래 올라갔다가 촬영한 무용담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스탠드 같은 공간에 오르니 넓은 공간이 있네요. 난간은 유리로 되어 있고 높지 않아서 사고가 걱정입니다. 따라서 항상 안전 요원을 배치해야 하거나 사람이 많으면 안전 사고를 서로 방지할 수 있겠네요. 

중간에는 튀어 나온 곳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가장 명당 자리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종묘입니다. 이 종묘가 10월 말 11월 초에 단풍으로 물드면 많은 사진가들이 몰려서 사진을 찍을 것 같네요. 종묘 가을 빛이 정말 예술입니다. 


이쪽은 종로 1가 쪽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저 끝에 종로 타워가 보이네요. 


옥상 가운데 집 같이 생긴 공간에는 이런 편안한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잠시 쉬었다가 가기 좋습니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비나 눈이 내리는 종로 풍경을 촬영해봐야겠습니다. 

종로에 이런 공간이 생기다니 놀랍고 고맙습니다. 자주 들려봐야겠습니다. 저녁에도 개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야간에도 개방하면 야경도 예쁜 곳이 될거에요. 서울의 새로운 명물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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