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은 오르세 기차역이었습니다. 이 기차역을 세계적인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오르세 미술관으로 탈바꿈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국의 화력 발전소는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이렇게 대도시에서 용도 폐기된 공장이나 발전소 같은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은 꽤 많습니다.

서울도 이런 곳이 생겼습니다.


석유비축기지가 문화 장소인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하다

상암동은 난지도가 하늘공원으로 변신한 후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DMC는 방송3사와 여러 방송사들이 몰려 있는 방송의 메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편은 좋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지하철이 바로 앞까지 다니지 않기에 찾아가기가 여러모로 불편하죠. 그나마 월드컵 경기장은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월드컵 경기장 옆에는 비상시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석유비축기지가 있었습니다. 이 석유비축기지가 최근 문화비축기지로 변신을 했습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바로 맞은편이 있습니다. 월드컵 터널 바로 옆에 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입니다. 


6호선 월드컵 경기장 1번 출구에서 약 20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접근성은 좋지 않지만 들어가면 그 광활한 풍경이 좋습니다. 


입구에는 큰 광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겠네요. 이런 넓은 공간을 서울에서 그것도 문화 공간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데 아주 광할할 정도로 넓네요. 운동장 2개 정도의 큰 크기입니다. 


문화 비축기지의 약도입니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석유비축기지였던 곳이라서 석유 드럼통 같은 공간이 6개나 있습니다. 


입구에 칡 덩쿨 같은 조형물이 감싸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안내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팜플렛을 하나 집어 왔습니다.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T1 파빌리온이 나옵니다. 모든 공간이 거대한 원형 드럼통 같이 생겼습니다. 석유를 비축하던 공간이라서 대부분이 원형입니다. 


T1  파빌리온에는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T1과 T6에서 스템프를 찍으면 연필 3자루를 준다고 하는데 연필이 다 떨어졌다고 하네요. 많이 준비를 하지 않았나 봅니다. 

현재 서울시는 <2017 서울 건축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건축을 주제로 한 전시회입니다. T1에서는 주제전 : 경계를 지우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과거 모습을 담은 지도가 전시를 하고 있네요. 지금의 서울은 정말 거대해졌지만 예전 서울은 4대문 안 쪽이 서울이었습니다. 그래서 중요 문화재들은 4대문 안에 거의 다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은 커지기 시작합니다. 먼저 을지로와 종로 거리에 정비된 도로가 만들어집니다. 충무로, 을지로 등 많은 도로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용산을 지나 영등포까지 서울이 확장됩니다. 용산은 일본군이 주둔하던 지역입니다. 영등포는 기차가 다니는 경인선이 지나가는 곳으로 서울 최초의 공업지대가 됩니다. 제가 사는 금천구는 이 당시는 서울이 아니였고 시흥군이였습니다. 시흥동이 그 흔적입니다. 지금은 시흥시가 따로 있죠. 1949년 서울은 더 확대가 되었습니다. 


 

서울이 크게 확장된 것은 1960년대 말 70년대초입니다. 박정희 정권은 제3한강교를 만들고 뽕밭이었던 강남을 서울로 편입합니다. 영화 <강남 1970>이 그 강남 개발 이면의 광풍을 잘 담았습니다. 당시 강남은 영동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영동은 영등포 동쪽이라서 영동이라고 했죠. 지금 강남은 서울의 2개의 중심 축인 종로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서울은 1970년대 정착이 되었습니다. 인구 1천만이 넘는 사람이 사는 메가시티가 되었습니다. 


서울의 주요 건물 특히 아름다운 건물들을 소개하는 전시공간도 있네요. 


한 때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건축 관련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관심도가 떨어져서 대충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T1 공간은 독특합니다. 분명 원형 드럼통 같은 곳이었는데 유리로 둘러 쌓네요. 이 공간에 한강 개발을 주제로한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천장도 유리로 되어서 중정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연 채광인 것이 독특합니다. 



서울 안에 있는 유수지 위치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유수지는 큰 비가 올 때 비를 가두는 공간으로 홍수나 비로 인한 피해를 막는 곳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시흥유수지가 있는데 이 공간은 비가 안 올 때는 구민들이 운동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T1 옆에는 T6이 있습니다. 여기는 이 문화비축기지에서 가장 큰 공간입니다. 그러나 T2부터 들렀습니다. 


T1는 공연장으로 지하 같은 1층 공간입니다. 


안에는 큰 공연 공간이 있네요. 각종 실내 공연이나 행사가 진행될 듯 하네요. 


T2를 나와서 T6로 향했습니다. T6는 커뮤니티센터이빈다. 외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옛 석유 저장 탱크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보수를 해서 알차게 꾸며 놓았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나선형 공간에 건축에 관한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아주 독특한 공간으로 미술전이나 사진전 등등 전시회 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서울건축문화제 일환으로 서울의 건축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최효선씨의 '어릴 적 꿈동산, 태양의 집 나의 꿈이 되다를 읽어 봤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살던 곳이 신대방동인데 신대방동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꿈동산이 '태양의 집'이었습니다. 이 '태양의 집'은 작은 백화점인데 건물 자체가 무척 독특했습니다.  건축관련 책에 소개될 정도로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였습니다. 

옥상에는 놀이동산이 있는데 그중에서 '귀신의 집'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전 안 가봤지만 아이들이 '귀신의 집'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해마다 MBC 예쁜 엽서전 전시회도 했었습니다. 지금이야 서울에서 가볼 곳도 즐길 곳도 여행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 서울은 삭막함 그 자체였습니다. 청소년들이 놀러가기 좋은 것은 오락실과 롤러장 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은 너무 멀고요. 서울대공원도 롯데월드도 없던 시절에는 정말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태양의 집'이 그 역할을 했었습니다. 가끔 태양의 집을 지나가면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허름해지고 많이 변해버렸습니다.


이 건물은 무슨 대나무 바구니 같이 생겼네요.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건물이라고 하는데 한 번 찾아가봐야겠네요. 이른 예쁜 건물들이 많을수록 서울은 더 아름다워질겁니다. 

나선형 공간을 올라가면 큰 공간이 나옵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네요. 


서울 참 많이 변했습니다. 10년만 지나도 서울은 몰라볼 정도로 많이 변한다고 하죠. 요즘은 변화가 더디지만 8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하면 서울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80년대 5.16 광장이 있던 여의도입니다. 여기서 자전거 많이 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5.16 광장을 여의도 공원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조순 시장이 여의도 공원으로 바꿨는데 개인적으로는 여의도 공원으로 바꾼 것은 좋아 보이지 않네요. 여의도 광장은 거대한 광장으로 서울을 대표하르 수 있는 광장인데 이걸 흔하디 흔하고 특색도 없는 광장으로 만들었네요. 뭐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 한 것 같은데 공간도 크지 않고 활용도도 낮습니다. 

1천만이 사는 도시에 광장이 없다 보니 조막만한 서울시청 광장이나 소라광장 그리고 최근에는 광화문 광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MBC 에브리원에서 제작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독일 3인방이 서울의 야경에 감탄하는 것을 보면 서울은 밤이 아름다운 곳인 듯 합니다. 아마도 거대한 불빛이 가득한 야경을 보기 쉽지 않죠. 뉴욕이나 도쿄의 느낌이 드는 서울 야경입니다. 한강도 거대해서 강과 야경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다른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서울의 서울인 종로 스카이라인을 담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서울 도심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이 사진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강의실도 있네요. 


지하에는 카페가 있습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잠시 쉴 수 있습니다.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4,000원으로 좀 비쌉니다. 


T3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T3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 어려워서 인지 개방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탱크만 둘러보고 왔습니다. 


T3를 나와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T4, T5 탱크가 있습니다. 


T4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곳입니다. 아직 공사중이라서 개방은 안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옆 T5는 이야기관입니다. 

입구에는 폐품을 활용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네요.


여기는 석유비축기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가수 윤도현이 나레이션한 영상 파일이 재생되고 있네요. 윤도현은 이명박 정권에게 찍힌 블랙리스트에 오른 가수죠. 그래서 윤도현이 더더욱 좋습니다.  총 5개의 석유 탱크에서 6,907만 리터의 디젤, 가솔린, 벙커씨유를 저장했었습니다. 

이 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장에 세워지면서 용도 폐기됩니다. 위험시설물이 큰 경기장 그것도 500미터 안에 있으면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합니다. 그렇게 2000년 이전 완료를 했고 무려 17년 동안 방치가 됩니다. 17년 동안 이 공간을 왜 놀렸을까요? 그나마 여길 재활용한 모습이 보기 좋긴 한데 좀 더 일찍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이 T5 이야기관은 외부로 연결이 됩니다. 빙 둘러서 탱크 주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딱히 볼 것은 없지만 탱크 외면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T5 둘레를 둘러 보는데 작은 입구가 있기에 들어가 봤습니다. 순간 열기가 확 날아 들어왔습니다. 뭐지?라고 안을 들여다 보니 석유 탱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공간이네요. 열기는 아마도 햇볕에 달구어진 열기가 탱크 안 공기를 데운 듯합니다. 한 여름에는 엄청 덥겠네요.  이 T6까지의 공간 모두가 외벽이 콘크리트가 아닌 철로 되어 있어서 온도에 무척 민감할 듯 합니다.  온도 유지하려면 온풍, 냉풍을 위한 시설이 많이 들어가 있어야겠네요


좋은 공간이 하나 생겨서 기분이 좋네요. 지금은 관심도가 낮은 전시회라서 대충 둘러보고 나왔는데 대형 미술전이나 사진전이나 공연 등 관심 높은 전시회를 하면 다시 찾아 가봐야겠습니다. 오늘부터 우크렐라 전시회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린다고 하네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푸드트럭을 말하는데 각종 공연과 먹을 거리가 마련된 좋은 문화 휴게소가 될 것 같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이 거대한 문화 곳간을 채울 많은 문화를 만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전시, 공연, 행사 등 각종 문화 먹거리 비축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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